[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이승현 기자lsh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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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강렬하다. 올해 초 KBS2 드라마 ‘김과장’에서 생소한 탄자니아어를 선보이더니 SBS 드라마 ‘수상한 파트너’에서는 잔인한 살인마로, ‘이판사판’에서는 검찰청 ‘미친개’로 불리는 검사 역할까지.출연하는 작품마다 주인공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준다. 데뷔한 지 9년,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이제 1년. 배우 동하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동하는 현재 ‘이판사판’에서 도한준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극 중 이정주(박은빈)를 열렬히 짝사랑하는 학교 선배이자 엄마에게는 한없이 약한 아들, 여기에 피도 눈물도 없는 검사의 모습 등으로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동하의 특기인 선과 악을 오가는 미묘한 표정 연기는 ‘이판사판’에서 역시 잘 볼 수 있다.

사실상 ‘이판사판’의 도한준은 이전 작품들의 인물들과 직업만 다를 뿐 강렬한 캐릭터를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어쩌면 전작과 연장선상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만 동하는 디테일하면서도 밀도 있게 표현했다.

도한준은 짝사랑하는 이정주에게 혀 짧은 소리로 애교를 부리는가하면 법정에서는 카리스마 있는 검사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또 이정주의 친오빠 최경호(지승현) 성폭행 살인사건 진범으로 몰리자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며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이에 자신을 단단히 오해하고 차갑게 돌아선 이정주 앞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등 다양한 감정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동하는 앞서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부터 바꿔야겠다는 생각에 헤어스타일, 걸음걸이, 목소리 톤 변화를 생각했다”고 ‘이판사판’ 제작발표회에서 말했다.

/사진=SBS ‘이판사판’ ‘수상한 파트너’ KBS2 ‘김과장’
/사진=SBS ‘이판사판’ ‘수상한 파트너’ KBS2 ‘김과장’
전작 ‘수상한 파트너’에서 동하는 살인마 정현수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살인마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감추고 사람 좋은 미소를 짓는 소름끼치는 모습부터 첫사랑을 회상하며 오열하는 모습, 비열한 모습 등에 이르기까지 입체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반대로 ‘김과장’에서는 코믹한 캐릭터를 제대로 살렸다. 대기업 회장의 아들 박명석 역을 맡았던 동하는 지질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안하무인의 성격이던 그가 김성룡(남궁민)을 만나 무너지는 모습과 탄자니아 바이어와 통화하는 장면에서 실제 탄자니어를 구사해 안방극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동하는 ‘김과장’을 통해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동하는 올해 ‘김과장’부터 ‘수상한 파트너’ ‘이판사판’까지 ‘열일’(열심히 일하다의 준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년 만에 조연에서 주연까지 우뚝 선 동하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 된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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