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표현을 해야 하는 건 나니까 완성도를 위해서라면 제 능력이 되는 한 하는 게 맞죠.”
데뷔 47년 차, 70세 배우 백윤식은 영화 ‘반드시 잡는다’(감독 김홍선)에서 모든 액션신을 직접 연기했다. 연기에 대한 열정과 도전의식은 여전했다. 현장에서 가장 선배라고 해서 대접을 받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영화 속 캐릭터를 오롯이 표현하기 위해 현장과 캐릭터에 집중했다. ‘반드시 잡는다’에서 아리동 터주대감이자 뛰어난 열쇠공 심덕수 역을 맡아 열연한 백윤식을 만났다.
“영화 속 모든 장면들을 사랑해요. 기억에 남는 특별한 장면을 꼽기가 참 힘드네요. 여운이 좀 남는 장면이라고 한다면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진흙탕 액션 신이죠.”
이는 이 영화의 백미로 꼽히는 장면이다. 어두운 밤, 장대 같이 쏟아지는 빗속에서 펼친 백윤식의 격렬한 액션 신이 담겼다. 사흘 밤을 새면서 찍었다는 그 장면은 나이를 떠나 누가 했어도 힘들 장면이었다. 하지만 백윤식은 “힘들다”는 한 마디 없이 해냈다고 한다.
“겨울밤 갯벌에서 고난도의 액션 연기를 하기란 쉽지 않았죠. 하지만 완성도 있게 표현하기 위해서라면, 배우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거니까요.”
배우가 가져야 할 책임감이 남달랐다. 원작 웹툰과 팬들의 반응을 꼼꼼히 살폈고 액션 신을 위해 무술팀과 열심히 준비했다. 47년 간 연기생활을 한 만큼 남다른 연기철학을 가진 것일까.
“연기철학은 없어요. 직업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거죠. 저는 항상 현재진행형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제 연기는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종합 예술의 틀 안에 창작 예술이 있는데 연기도 일종의 창작이지 않습니까. 창작은 계속 진행되는 것이니까요.”
백윤식은 영화 ‘내부자들’ ‘관상’ ‘타짜’ ‘싸움의 기술’ 등 다양한 흥행 영화에 출연했다. 이 가운데서도 암흑가의 영웅이나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들을 주로 소화했다. 이런 캐릭터를 맡을 때 유독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제가 그렇게 보이나 봐요. 하하. 그런 역할들을 소화했을 때 반응이 좋으면 저 또한 기분이 좋죠. 영화에서 좋은 재료로 쓰이는 것 같아서요. 배우 입장에서는 어떤 역할이든 사랑을 받으면 참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독보적인 캐릭터로 사랑받는 백윤식은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중장년층 배우들이 주연으로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주로 흥행 배우들과 아이돌이 그 자리를 점하고 있기 때문.
“영화도 산업이잖아요. 억지로 한다고 되는 건 아니라고 봐요. 투자사, 제작사, 감독 등 여러 가지 상황을 봐야죠. 관객의 정서도 물론 중요하고요. 음식을 여러 가지 골고루 먹듯 편식을 하면 별로잖아요. 한국 영화계도 할리우드화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여건이 형성되고 재료만 좋으면 우리 나이대가 주연을 하는 영화도 많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노익장을 과시한 백윤식은 현재 영화 ‘명당’ 촬영에 한창이다. 2018년 새로운 영화로 관객 앞에 선보이는 것. 충무로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차지하고 있는 그이기에 관객은 또 한 번 기대를 걸게 된다.
“저는 항상 진행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해서 관객에게 보여주는 게 제 임무죠.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데뷔 47년 차, 70세 배우 백윤식은 영화 ‘반드시 잡는다’(감독 김홍선)에서 모든 액션신을 직접 연기했다. 연기에 대한 열정과 도전의식은 여전했다. 현장에서 가장 선배라고 해서 대접을 받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영화 속 캐릭터를 오롯이 표현하기 위해 현장과 캐릭터에 집중했다. ‘반드시 잡는다’에서 아리동 터주대감이자 뛰어난 열쇠공 심덕수 역을 맡아 열연한 백윤식을 만났다.
“영화 속 모든 장면들을 사랑해요. 기억에 남는 특별한 장면을 꼽기가 참 힘드네요. 여운이 좀 남는 장면이라고 한다면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진흙탕 액션 신이죠.”
이는 이 영화의 백미로 꼽히는 장면이다. 어두운 밤, 장대 같이 쏟아지는 빗속에서 펼친 백윤식의 격렬한 액션 신이 담겼다. 사흘 밤을 새면서 찍었다는 그 장면은 나이를 떠나 누가 했어도 힘들 장면이었다. 하지만 백윤식은 “힘들다”는 한 마디 없이 해냈다고 한다.
“겨울밤 갯벌에서 고난도의 액션 연기를 하기란 쉽지 않았죠. 하지만 완성도 있게 표현하기 위해서라면, 배우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거니까요.”
배우가 가져야 할 책임감이 남달랐다. 원작 웹툰과 팬들의 반응을 꼼꼼히 살폈고 액션 신을 위해 무술팀과 열심히 준비했다. 47년 간 연기생활을 한 만큼 남다른 연기철학을 가진 것일까.
“연기철학은 없어요. 직업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거죠. 저는 항상 현재진행형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제 연기는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종합 예술의 틀 안에 창작 예술이 있는데 연기도 일종의 창작이지 않습니까. 창작은 계속 진행되는 것이니까요.”
“제가 그렇게 보이나 봐요. 하하. 그런 역할들을 소화했을 때 반응이 좋으면 저 또한 기분이 좋죠. 영화에서 좋은 재료로 쓰이는 것 같아서요. 배우 입장에서는 어떤 역할이든 사랑을 받으면 참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독보적인 캐릭터로 사랑받는 백윤식은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중장년층 배우들이 주연으로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주로 흥행 배우들과 아이돌이 그 자리를 점하고 있기 때문.
“영화도 산업이잖아요. 억지로 한다고 되는 건 아니라고 봐요. 투자사, 제작사, 감독 등 여러 가지 상황을 봐야죠. 관객의 정서도 물론 중요하고요. 음식을 여러 가지 골고루 먹듯 편식을 하면 별로잖아요. 한국 영화계도 할리우드화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여건이 형성되고 재료만 좋으면 우리 나이대가 주연을 하는 영화도 많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노익장을 과시한 백윤식은 현재 영화 ‘명당’ 촬영에 한창이다. 2018년 새로운 영화로 관객 앞에 선보이는 것. 충무로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차지하고 있는 그이기에 관객은 또 한 번 기대를 걸게 된다.
“저는 항상 진행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해서 관객에게 보여주는 게 제 임무죠.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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