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사진=KBS2 ‘더유닛’ 뮤직비디오 ‘마이턴’ 캡처
사진=KBS2 ‘더유닛’ 뮤직비디오 ‘마이턴’ 캡처
‘담백한 오디션’이 연일 화제를 부르고 있다. 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유닛’ 이야기다.

27일 TV화제성 조사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더유닛’은 11월 넷째주(20~26일) TV 화제성 비드라마 부문 1위에 올랐다. 또 같은 날 CJ E&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11월 셋째주(13~19일) ‘콘텐츠 영향력 지수’에 따르면 ‘더유닛’은 241.5점을 획득하며 2위를 차지했다.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 Mnet ‘워너원 고: 제로베이스’,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을 제친 결과다.

‘더유닛’은 서바이벌 오디션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참가자들이 서로 견제하는 모습이나 시청자들을 자극하는 이른바 ‘악마의 편집’을 찾기 힘들다. 자극적인 편집을 지양한 ‘더유닛’은 아이돌에 관심이 많은 젊은 시청자들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아이돌에 관심이 적은 중장년층까지 끌어당기고 있다. 평균 4%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던 전작 ‘배틀트립’과 비슷한 수준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이를 증명한다.

지난 25일 방송에서도 참가자들 각자가 ‘더유닛’에 집중하는 절실한 이유에 주목했으며 각 유닛들이 서로 도와가며 무대를 준비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되도록 많은 참가자들의 매력을 보여주고, 토요일 심야 시간대에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오디션으로 자리하려는 제작진의 의도를 엿볼 수 있었다.

지난 25일 방송된 ‘더유닛’에서 여성 참가자들은 리스타트 미션을 수행했다. / 사진=KBS2 ‘더유닛’ 방송화면
지난 25일 방송된 ‘더유닛’에서 여성 참가자들은 리스타트 미션을 수행했다. / 사진=KBS2 ‘더유닛’ 방송화면
하지만 탈락자가 가려지는 첫 번째 경연인 지난 방송에서 시청자들의 기대보다 아쉬운 실력을 보여준 참가자들이 많았다는 것은 ‘더유닛’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데뷔를 경험한 아이돌들을 ‘더유닛’의 도전자들로 모집한 만큼 시청자들의 기대치는 아마추어들이 참여하는 오디션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다.

또 아직까지 돋보이는 오디션 스타, 라이벌 구도가 없다는 점도 아쉽다. Mnet ‘슈퍼스타K 시즌 2’의 허각·존박, ‘슈퍼스타K 시즌 3’의 울랄라 세션·버스커버스커, ‘프로듀스 101 시즌1’의 전소미·김세정은 프로그램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았고, 이후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프로그램의 관심도를 높였다. ‘더유닛’이 현재 화제성은 높지만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는 12월 2일 방송되는 ‘더유닛’ 11~12회에서는 남자 참가자들의 리스타트 미션이 전파를 탄다. 또 다음 날인 3일 오전 10시 마감되는 1차 국민 유닛 투표 결과를 종합해 첫 번째 ‘더유닛’ 탈락자가 발생한다. ‘더유닛’은 지금까지 유지해 온 ‘담백함’에 서바이벌 오디션 특유의 긴장감을 더해 더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을 수 있을까.

‘더유닛’은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5분 방송된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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