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수목극 ‘매드독’ 홍수현이 살벌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16일 방송된 ‘매드독’ (극본 김수진, 연출 황의경) 12회에서는 태양생명 전무 차홍주(홍수현)가 독기를 품고 타락했다. 최강우(유지태)에게 속아 주한항공 801편 추락 사고의 진실이 담겨 있는 블랙박스를 넘겨준 차홍주는 이를 갈며 ‘매드독’을 향한 복수를 계획한 것.
이날 방송에서 차홍주는 ‘매드독’을 향해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밀었다. 그는 JH그룹 부회장 주현기(최원영)를 위기에 몰아놓으려던 태양생명 회장 차준규(정보석)의 계획이 실패했다는 것을 알리며 섬뜩한 제안을 했다. “JH 갖고 싶으세요? 제가 드릴게요”라며 “최강우 씨가 약속한 거 받아내려고요. 태양은 아무 문제없이 주현기를 잡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영호(정진) 법무팀장을 달라고 요구하는 차홍주의 눈빛에는 전과 다른 독기가 서려있었다.
치밀한 계산 아래 만들어진 차홍주의 덫은 기자회견에서 블랙박스를 공개하며 주한항공 801편 추락 사고의 진실을 밝히려는 ‘매드독’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그동안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이루어진 김민준(우도환)의 도발을 역으로 이용한 것. 차홍주는 보험금을 노린 자살비행을 한 것으로 알려진 부조종사 김범준(김영훈)의 동생이라는 점을 이용해 김민준을 과대망상증 환자로 몰았다. 경찰에 붙잡힌 이영호는 김민준이 형이 산업재해인 것 같다며 금품을 요구했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살인자로 몰며 도발하는 김민준의 음성을 녹음한 자료를 증거로 넘겼다.
차홍주는 은밀한 거래로 최강우의 발목을 잡을 계략도 준비했다. 지검장 온주식(조영진)에게 국토부에 압력을 넣어 주한항공 증편 허가를 받아낸 것을 지워주겠다며 최강우가 건넨 블랙박스 달라고 요구했다. 블랙박스가 원본이 아니라는 점을 이용해 최강우가 과대망상증 환자를 내세워 기자회견을 하고 190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국가적인 비극의 증거를 조작했다고 몰려 한 것.
홍수현은 숨 막히는 카리스마로 타락해 가는 차홍주의 내면을 표현했다. 최강우와의 인연 등에 흔들렸던 전과 달리 한층 단호하고 차가워진 말투에서 독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살아남기 위해 피도 눈물도 없는 치열한 복수전에 뛰어든 차홍주의 결연함은 홍수현의 흡입력 있는 연기를 만나 한층 설득력을 얻었다.
주현기에 이어 차홍주까지 발톱을 드러내며 한층 긴장감이 넘치게 된 ‘매드독’은 매주 수, 목 오후 10시 방송된다.
최정민 인턴기자 mmm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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