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핫샷 김티모테오 / 사진제공=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 방송화면
핫샷 김티모테오 / 사진제공=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 방송화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선배님!”

보이그룹 핫샷의 멤버 김티모테오와 고호정이 허리를 90도로 숙여 큰 소리로 인사했다. 지난 4일 방송된 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이하 더 유닛)’의 멘토와 관객들 앞에서다. 1차 부트 평가전을 위해 무대에 오른 이들은 오디션 곡으로 엑소의 ‘Ko Ko Bop’을 골랐다. 그러자 멘토 중 샤이니 태민이 눈물을 보였다.

핫샷은 2014년 데뷔한 6인조 그룹이다. ‘더 유닛’에 출연한 대부분의 아이돌이 그렇듯 핫샷 역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핫샷이 처음으로 크게 주목받은 것은 앞서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이하 프듀2)’에 멤버 하성운과 노태현이 출연하면서부터다. 하성운은 ‘프듀2’ 최종 11인에 선정돼 프로젝트그룹 워너원으로 데뷔했다. 노태현도 팬들의 바람으로 만들어진 프로젝트그룹 JBJ에 합류해 활동하고 있다. ‘프듀2’가 끝난 직후 핫샷도 신곡 ‘Jelly’를 내놨지만 워너원과 JBJ의 성적에는 못 미쳤다. 김티모테오는 “이번엔 나와 호정이가 핫샷의 대표로 팀을 알리고 우리 각자를 알릴 것”이라고 ‘더 유닛’에 지원한 계기를 밝혔다.

다부진 각오가 제대로 통했다. 두 사람은 엑소의 ‘Ko Ko Bop’을 완벽히 소화했다. 특히 김티모테오는 안무 중 복근을 공개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결국 슈퍼부트를 받는 데 성공했다. 슈퍼부트란 관객 90% 이상의 부트를 받을 경우 멘토 평가 없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제도다.

공연을 마치고 결과를 확인한 두 사람은 환호했다. 특히 김티모테오의 소감이 남달랐다. 그는 “제일 친한 친구가 비 선배님을 보고 가수의 꿈을 키웠다. 저는 친구가 비 선배님의 춤을 추는 것을 보고 ‘나도 가수가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앞에 계신 두 분 앞에서 공연을 해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했다.

김티모테오는 태민과 11년 지기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절친했고 가수 트레이닝도 함께 받으며 꿈을 키웠다. 여기에 엑소 카이까지 셋이서 ‘아이돌 절친’으로 알려졌다. 태민은 2008년 샤이니로 데뷔해 K팝 대표 아이돌로서 국내외를 오가며 활약했다. 2012년 데뷔한 엑소 카이도 국내 최정상 보이그룹이란 평을 듣는다. 그동안 김티모테오는 “망한 아이돌이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친구에게 한 마디 해 달라는 비의 요청에 태민은 결국 눈물을 보였다. 한참이나 말을 잇지 못하던 그는 “고생한 걸 옆에서 계속 봤고 그래서 응원하고 싶다. 친구에게 조언이나 도움도 너무 많이 받았다”면서 “그런데 빛을 발할 기회가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연습생 시절, 자신과 김티모테오가 연습실에 늦게까지 남아 트레이너들 몰래 연습을 더 했다는 훈훈한 일화도 공개했다.

김티모테오는 태민이 인정하는 노력파이자 실력파다. 거기다 ‘더 유닛’ 슈퍼부트로 관객들에게도 인정받았다. 하성운·노태현에 이어 핫샷의 숨은 보석을 또 하나 발견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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