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최되는 해운대와 영화의전당./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최되는 해운대와 영화의전당./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2일 개막했다.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면서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도 국내외 영화인들과 영화팬들이 대거 부산을 찾았다. 행사가 진행되는 해운대와 영화의 전당에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영화축제에 쏠린 관심을 실감케 했다.

BIFF는 12일부터 21일까지 우동 부산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5개 극장 32개 스크린에서 펼쳐진다. 총 75개국 300여 편의 영화가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제 행사가 개최되는 곳곳에서는 많은 이들이 사진을 찍으며 분위기를 즐겼다. 충남 예산에서 온 한 대학생은 “매년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데 지난해엔 조용한 분위기라서 아쉬웠던 게 사실”이라며 “올해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다. 더 재밌고 활기찰 것 같아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연예인들도 많이 참석하는 것 같아서 재밌다. 내한하는 감독들도 많아서 다 찾아서 프로그램을 즐길 예정”라고 덧붙였다.

부산 해운대 백사장과 영화의 전당에서 사진을 찍는 영화팬들./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부산 해운대 백사장과 영화의 전당에서 사진을 찍는 영화팬들./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지난해보다 다양해진 영화 프로그램과 행사, 대폭 늘어난 국내외 영화인들의 참여로 영화팬들의 기대가 크다. 부산의 직장인 김씨는 “어릴 적부터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했다. 올해도 성공적으로 개최돼서 아시아 최대 영화제의 명맥을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IFF는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상영 문제로 비롯된 부산시와의 갈등, 집행위원장 퇴진과 영화계의 보이콧 등으로 관객들의 우려와 불신을 샀다. 이 때문에 지난해 영화제에는 영화인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반쪽자리 영화제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런 만큼 부산 시민들 역시 걱정이 컸다.

강수연 BIFF 집행위원장은 “영화제를 오늘날까지 키워준 힘은 관객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제는 온전히 영화와 관객이 주인이 돼야 한다. 앞으로 10년, 50년, 100년 후에 우리의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감히 예언할 수 없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이 존재하고 감독들의 아름다운 영화가 나온다면 영화제는 꼭 지켜졌으면 좋겠다. 부산국제화제가 영원히 길이 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제22회 BIFF에는 개막식 사회를 맡은 장동건, 윤아와 개막작 ‘유리정원’의 주인공 문근영, 조진웅, 윤계상, 하지원, 이제훈, 김재욱, 안재홍, 이솜, 유인영, 이원근, 문소리, 김래원, 김혜숙, 전혜진, 송일국, 손예진, 박성웅 등 많은 영화계 스타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부산=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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