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스테파니 : ‘인간’의 출연을 제안 받은 뒤 tvN 드라마 ‘내성적인 보스’에서도 연락이 왔어요. 계획에 없던 연기를 하게 된 거죠. 정말 희한하지 않나요? 서른이 된 뒤 일어난 일인데, 그 변화가 신기하더라고요. 연극이란 장르 자체가 신선한 자극이었어요. ‘인간’을 선택할 땐 사실 고민을 많이 하지 않았어요. 대본을 보자마자 해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몰라서 그랬던 것 같아요. 모르면 용기 있다고 하잖아요.(웃음) 지금은 연기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해볼까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10. 두 연극 작품 모두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인 데다 대사의 양도 방대한데 힘들진 않았나요?
스테파니 : 도전 정신이 워낙 강하니까요.(웃음) 출연 제안부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어요. ‘인간’은 2인극에 끝까지 무대를 벗어나지 않고 대사도 엄청나죠. 게다가 극중 사만다란 인물은 감정 기복도 심해서 울다가 웃다가를 반복하고요. 그래서 해낸 뒤의 성취감이 컸죠.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에서는 전혀 다른 성격의 이브와 하이디를 연기하고요. 그러면서 진로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됐어요.
10.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를 하면서 어떤 부분에 특히 신경 썼나요?
스테파니 : 최대한 대본대로 하려고 해요. 애드리브를 싫어합니다.(웃음) 연출의 지시 사항을 충분히 숙지하고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더구나 이 작품은 코믹극이라 상대 배우와 주고 받는 속도도 중요하고 몸도 많이 써요. 연출가가 세심한 부분을 잡아줬어요. 완벽하게 계산된 상태로 완성된 것인데, 배우의 욕심이 들어가면 극은 무너지죠.
10. 성격이 쾌활해서 애드리브를 좋아하고 잘 할 줄 알았는데, 아닌가 봐요.
스테파니 : 아주 싫어해요. 하하. ‘술과 눈물과~’는 더 안되는 것 같고요. ‘인간’도 마찬가지였고, 두 작품 모두 연출가를 잘 만났어요. 기준만 잡아주고 그 외엔 모든 걸 맡겨줬거든요. 사실 가수로 활동한 시간이 훨씬 길기 때문에 연기에 깊이는 없잖아요. 그런데도 믿어주니 보답해야죠. ‘술과 눈물과~’는 일본 작가 미타니 코키의 작품이 원작인데 그것과 색깔이 달라요. 몸을 많이 사용하고 음악도 ‘지킬 앤 하이드’의 뮤지컬 넘버를 그대로 가져오면서 더 웅장해졌죠. 보기와는 달리 예민한 성격이라 속도와 박자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칼 같이 음악에 맞춰서 행동을 취해요. 관객들과 만났을 땐 반응도 살피면서 신경을 쓰고요.
10. 몸을 쓰는 부분은 무용을 전공한 것이 도움이 됐겠네요.
스테파니 : 물론이죠. 사실 발레를 했기 때문에 이번 연극도 가능했어요. 뒤에 앉은 관객도 알아차릴 만큼 표현하기 위해서는 동작을 크게 해야 하잖아요. 그런 부분은 발레로 워낙 단련돼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죠.
10. 마이크를 통하지 않고 육성으로 연기하는 건 어렵지 않던가요?
스테파니 : 마이크는 물론이고 연극엔 편집과 컷도 없잖아요. 처음엔 모든 게 서툴고 어색했어요. ‘인간’이란 작품을 통해 한 차례 경험을 했기 때문에 ‘술과 눈물과~’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첫 공부를 아주 혹독하게 잘 한 셈이죠.(웃음)
10. 실제 경험해보니 연극에선 무엇이 중요한가요?
스테파니 : 드라마는 우선 자신의 것만 잘 해내면 돼요. 연극은 한 단계 나아가 상대 배우들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하죠. 상대를 배려하지 않으면 위험해요. 끊임없이 대사와 감정을 주고받으며 생방송으로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자기 것만 생각할 수가 없어요. 공연은 관객들의 반응을 바로 느낄 수 있잖아요. 그 반응에 휘둘릴 수 있다는 위험도 있지만, 그게 또 묘미이고요.
10. 연기를 시작했으니 배역에 대한 욕심도 생기지 않나요?
스테파니 : 이제 막 시작했잖아요. 어떤 작품을 하면 체하고, 편한지는 더 경험을 해야 할 것 같아요. 물론 이미지란 게 있어서 자극적인 캐릭터에 출연 제안이 많이 들어오지만 ‘인간’ 속 사만다, ‘술과 눈물과~’의 이브와 하이디 모두 정말사랑스러운 친구들이에요. 연기를 할 때 인물이 살아있다고 생각하고 접근해요.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거든요. 사람은 평생 공부한다고 하잖아요. 흥미롭다고 생각되는 건 다 도전해보고 싶어요. 연기를 해온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더 노력하고 있어요. ‘술과 눈물과~’의 연습 때에도 가장 성실하게 출석했고, 대본 숙지도 빨랐죠. 연습 초반엔 연출에게 ‘훈련된 아이처럼 하지 말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어요. 아무래도 가수로 몸이 단련돼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극중 이브는 단련된 아이가 아니잖아요.(웃음)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알아가는 것이 즐겁고 행복해요.
10. 극과 극을 넘나들며 이브와 하이디의 분석은 어떻게 했나요?
스테파니 : 이 작품은 생각을 깊이 할수록 수렁에 빠지기 때문에 지나치게 심취하지 않았어요. 그만큼 신선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연출도 그러더라고요. 미타니 코키 작품은 깊게 팔수록 늪에 빠진다고요. 그저 배우들과 호흡을 잘 맞추고, 이브와 하이디를 오가며 행복하게 마무리하는 게 목표예요.
10. 극중 인물과 실제 스테파니는 얼마나 닮았고 또 다른가요?
스테파니 : 연기는 이제 막 입문이잖아요. 온전히 ‘나’를 표현하고 있어요. 음악이나 무대에서 연기를 할 때는 내 안에서 발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줘요. 그 모습은 ‘인간’의 사만다와 비슷하죠. 될까, 안될까를 고민하는 건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의 이브와 닮았어요. 활동하면서 대중들에게 보여준 모습은 하이디죠. 실제론 소극적이에요. 우선 집 밖에 잘 나가지 않고요. 이미지가 아닌 실제 성격으로 보자면 이브가 가장 비슷하죠. 물론 무대 위에서는 눈이 돌아가지만요.(웃음)
10. 새로운 도전을 또 하나 하고 있죠? Mnet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 ‘아이돌 학교’에서 안무 선생님으로 나오던데요.
스테파니 : 그 프로그램은 정말 ‘리얼’이에요. 방송엔 나오지 않아도 계속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현장에서도 울고, 모니터를 하면서도 그렇게 울어요.
10. 실제 걸그룹으로 활동을 했기 때문이겠죠?
스테파니 : 친구들의 생각이 읽히는데, 동시에 ‘쉽지 않을 텐데’라는 마음이 들어서 그래요. 신성한 마음으로 도전하는 아이들이잖아요. 24시간 카메라가 돌아가는 게 익숙하지 않은 평범한 아이들이에요. 그 부분이 숙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말 실수를 할 수도 있고요. 그 점이 항상 걱정되고, 또 안쓰럽기도 하고 그래요. 그래도 선생님이니까 냉정할 때는 냉정하게 해야죠.
10. 선생님이란 위치가 주는 무거움이 있을 것 같아요.
스테파니 : 철저하게 도와주는 입장인 거예요. 친구들의 생각을 읽고 충분히 이해하면서 말을 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그냥 혼자 떠드는 선생님이 되겠죠. 챙겨줘야 하는 친구들도 보여요.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끔 선을 잡아주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죠. 발레는 가르쳐본 적이 있지만 이건 또 다르잖아요. 정해진 것도 없고요. 이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인생이 바뀌는 거니까 무게감이 엄청나죠.
10. 연극배우에 선생님까지, 도전의 해입니다. 앞으로 스테파니에게 어떤 모습을 기대하면 좋을까요?
스테파니 : 우선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는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운 좋게 잘 맞는 작품을 만났으니 지방 공연까지 했으면 좋겠어요.(웃음) 오는 8월 20일 마지막 공연을 생각하면 벌써 슬프지만, 그만큼 아름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이 확실한 밑거름이 될 것 같아요. 연기자로서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은 물론이고 인생에 있어서도 많은 공부가 됐어요. 가수로서도 곡 작업은 꾸준히 하고 있어요. 음악은 내게 휴식이기 때문에 놓을 수 없죠. 준비된 사람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으니 이번처럼 항상 준비를 하려고요. 어떤 일이 주어졌을 때 바로 해낼 수 있도록 쉬지 않고 노력하고 있겠습니다. 쉬는 건 성격에도 안 맞거든요.(웃음)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스테파니는 2005년 걸그룹 천상지희로 데뷔했다. 춤에 남다른 재능이 있어 ‘하늘의 춤’이란 뜻의 ‘천무(天舞)’를 이름 앞에 붙여 ‘천무 스테파니’로 불렸다. 2012년부터 솔로 가수로 활동을 시작했고 넘치는 끼를 보여주며 ‘천생 가수’란 소리를 들었다. 그런 그가 연기에 눈을 돌렸다. 그것도 연극이란 쉽지 않은 장르를 통해 관객과 직접 눈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12월 막을 올린 연극 ‘인간'(연출 문삼화)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2인극이다. 우주에 갇힌 두 남녀의 이야기인데 스테파니는 여자 주인공 사만다로 분해 쉴 새 없이 떠들었다. 첫 도전작 치고는 역할의 비중도 컸고 내용도 심오했다. 금세 가수로 복귀할 줄 알았지만 그는 지난달 20일 베일을 벗은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연출 정태영)로 또 다시 연극 무대에 서고 있다.10. 연이어 연극 무대에 선 이유가 있나요?
“서른 살이 된 지난해부터 예상하지 못한 일들을 하고 있다”는 스테파니는 직업란에 ‘배우’를 확실히 보탰다. 도전정신이 강해 연이은 기회를 덥석 잡았고 연기의 맛을 알아 가는 중이다. 가수이자 배우로 살아갈 그의 30대가 기대된다.
스테파니 : ‘인간’의 출연을 제안 받은 뒤 tvN 드라마 ‘내성적인 보스’에서도 연락이 왔어요. 계획에 없던 연기를 하게 된 거죠. 정말 희한하지 않나요? 서른이 된 뒤 일어난 일인데, 그 변화가 신기하더라고요. 연극이란 장르 자체가 신선한 자극이었어요. ‘인간’을 선택할 땐 사실 고민을 많이 하지 않았어요. 대본을 보자마자 해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몰라서 그랬던 것 같아요. 모르면 용기 있다고 하잖아요.(웃음) 지금은 연기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해볼까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10. 두 연극 작품 모두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인 데다 대사의 양도 방대한데 힘들진 않았나요?
스테파니 : 도전 정신이 워낙 강하니까요.(웃음) 출연 제안부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어요. ‘인간’은 2인극에 끝까지 무대를 벗어나지 않고 대사도 엄청나죠. 게다가 극중 사만다란 인물은 감정 기복도 심해서 울다가 웃다가를 반복하고요. 그래서 해낸 뒤의 성취감이 컸죠.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에서는 전혀 다른 성격의 이브와 하이디를 연기하고요. 그러면서 진로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됐어요.
10.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를 하면서 어떤 부분에 특히 신경 썼나요?
스테파니 : 최대한 대본대로 하려고 해요. 애드리브를 싫어합니다.(웃음) 연출의 지시 사항을 충분히 숙지하고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더구나 이 작품은 코믹극이라 상대 배우와 주고 받는 속도도 중요하고 몸도 많이 써요. 연출가가 세심한 부분을 잡아줬어요. 완벽하게 계산된 상태로 완성된 것인데, 배우의 욕심이 들어가면 극은 무너지죠.
10. 성격이 쾌활해서 애드리브를 좋아하고 잘 할 줄 알았는데, 아닌가 봐요.
스테파니 : 아주 싫어해요. 하하. ‘술과 눈물과~’는 더 안되는 것 같고요. ‘인간’도 마찬가지였고, 두 작품 모두 연출가를 잘 만났어요. 기준만 잡아주고 그 외엔 모든 걸 맡겨줬거든요. 사실 가수로 활동한 시간이 훨씬 길기 때문에 연기에 깊이는 없잖아요. 그런데도 믿어주니 보답해야죠. ‘술과 눈물과~’는 일본 작가 미타니 코키의 작품이 원작인데 그것과 색깔이 달라요. 몸을 많이 사용하고 음악도 ‘지킬 앤 하이드’의 뮤지컬 넘버를 그대로 가져오면서 더 웅장해졌죠. 보기와는 달리 예민한 성격이라 속도와 박자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칼 같이 음악에 맞춰서 행동을 취해요. 관객들과 만났을 땐 반응도 살피면서 신경을 쓰고요.
스테파니 : 물론이죠. 사실 발레를 했기 때문에 이번 연극도 가능했어요. 뒤에 앉은 관객도 알아차릴 만큼 표현하기 위해서는 동작을 크게 해야 하잖아요. 그런 부분은 발레로 워낙 단련돼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죠.
10. 마이크를 통하지 않고 육성으로 연기하는 건 어렵지 않던가요?
스테파니 : 마이크는 물론이고 연극엔 편집과 컷도 없잖아요. 처음엔 모든 게 서툴고 어색했어요. ‘인간’이란 작품을 통해 한 차례 경험을 했기 때문에 ‘술과 눈물과~’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첫 공부를 아주 혹독하게 잘 한 셈이죠.(웃음)
10. 실제 경험해보니 연극에선 무엇이 중요한가요?
스테파니 : 드라마는 우선 자신의 것만 잘 해내면 돼요. 연극은 한 단계 나아가 상대 배우들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하죠. 상대를 배려하지 않으면 위험해요. 끊임없이 대사와 감정을 주고받으며 생방송으로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자기 것만 생각할 수가 없어요. 공연은 관객들의 반응을 바로 느낄 수 있잖아요. 그 반응에 휘둘릴 수 있다는 위험도 있지만, 그게 또 묘미이고요.
10. 연기를 시작했으니 배역에 대한 욕심도 생기지 않나요?
스테파니 : 이제 막 시작했잖아요. 어떤 작품을 하면 체하고, 편한지는 더 경험을 해야 할 것 같아요. 물론 이미지란 게 있어서 자극적인 캐릭터에 출연 제안이 많이 들어오지만 ‘인간’ 속 사만다, ‘술과 눈물과~’의 이브와 하이디 모두 정말사랑스러운 친구들이에요. 연기를 할 때 인물이 살아있다고 생각하고 접근해요.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거든요. 사람은 평생 공부한다고 하잖아요. 흥미롭다고 생각되는 건 다 도전해보고 싶어요. 연기를 해온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더 노력하고 있어요. ‘술과 눈물과~’의 연습 때에도 가장 성실하게 출석했고, 대본 숙지도 빨랐죠. 연습 초반엔 연출에게 ‘훈련된 아이처럼 하지 말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어요. 아무래도 가수로 몸이 단련돼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극중 이브는 단련된 아이가 아니잖아요.(웃음)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알아가는 것이 즐겁고 행복해요.
10. 극과 극을 넘나들며 이브와 하이디의 분석은 어떻게 했나요?
스테파니 : 이 작품은 생각을 깊이 할수록 수렁에 빠지기 때문에 지나치게 심취하지 않았어요. 그만큼 신선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연출도 그러더라고요. 미타니 코키 작품은 깊게 팔수록 늪에 빠진다고요. 그저 배우들과 호흡을 잘 맞추고, 이브와 하이디를 오가며 행복하게 마무리하는 게 목표예요.
스테파니 : 연기는 이제 막 입문이잖아요. 온전히 ‘나’를 표현하고 있어요. 음악이나 무대에서 연기를 할 때는 내 안에서 발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줘요. 그 모습은 ‘인간’의 사만다와 비슷하죠. 될까, 안될까를 고민하는 건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의 이브와 닮았어요. 활동하면서 대중들에게 보여준 모습은 하이디죠. 실제론 소극적이에요. 우선 집 밖에 잘 나가지 않고요. 이미지가 아닌 실제 성격으로 보자면 이브가 가장 비슷하죠. 물론 무대 위에서는 눈이 돌아가지만요.(웃음)
10. 새로운 도전을 또 하나 하고 있죠? Mnet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 ‘아이돌 학교’에서 안무 선생님으로 나오던데요.
스테파니 : 그 프로그램은 정말 ‘리얼’이에요. 방송엔 나오지 않아도 계속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현장에서도 울고, 모니터를 하면서도 그렇게 울어요.
10. 실제 걸그룹으로 활동을 했기 때문이겠죠?
스테파니 : 친구들의 생각이 읽히는데, 동시에 ‘쉽지 않을 텐데’라는 마음이 들어서 그래요. 신성한 마음으로 도전하는 아이들이잖아요. 24시간 카메라가 돌아가는 게 익숙하지 않은 평범한 아이들이에요. 그 부분이 숙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말 실수를 할 수도 있고요. 그 점이 항상 걱정되고, 또 안쓰럽기도 하고 그래요. 그래도 선생님이니까 냉정할 때는 냉정하게 해야죠.
10. 선생님이란 위치가 주는 무거움이 있을 것 같아요.
스테파니 : 철저하게 도와주는 입장인 거예요. 친구들의 생각을 읽고 충분히 이해하면서 말을 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그냥 혼자 떠드는 선생님이 되겠죠. 챙겨줘야 하는 친구들도 보여요.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끔 선을 잡아주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죠. 발레는 가르쳐본 적이 있지만 이건 또 다르잖아요. 정해진 것도 없고요. 이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인생이 바뀌는 거니까 무게감이 엄청나죠.
10. 연극배우에 선생님까지, 도전의 해입니다. 앞으로 스테파니에게 어떤 모습을 기대하면 좋을까요?
스테파니 : 우선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는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운 좋게 잘 맞는 작품을 만났으니 지방 공연까지 했으면 좋겠어요.(웃음) 오는 8월 20일 마지막 공연을 생각하면 벌써 슬프지만, 그만큼 아름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이 확실한 밑거름이 될 것 같아요. 연기자로서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은 물론이고 인생에 있어서도 많은 공부가 됐어요. 가수로서도 곡 작업은 꾸준히 하고 있어요. 음악은 내게 휴식이기 때문에 놓을 수 없죠. 준비된 사람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으니 이번처럼 항상 준비를 하려고요. 어떤 일이 주어졌을 때 바로 해낼 수 있도록 쉬지 않고 노력하고 있겠습니다. 쉬는 건 성격에도 안 맞거든요.(웃음)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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