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짱구는 일본을 넘어 한국, 스페인에서도 인기가 많습니다. 폭넓은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는 짱구만의 매력이 있어요. 바로 자유로움 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살지 못하잖아요. 짱구는 달라요. 솔직하고 자유분방하죠. 그래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게 아닐까요.”
20일 개봉한 영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 습격!! 외계인 덩덩이’의 연출을 맡은 하시모토 마사카즈 감독(42)은 짱구가 국경을 넘어 큰 사랑을 받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짱구’ 시리즈가 벌써 25주년을 맞았다. ‘짱구’는 1992년 TV시리즈 방영 이후 1993년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 액션가면 VS 그레그레 마왕’으로 극장판 시리즈를 시작했다. ‘습격!! 외계인 덩덩이’는 25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다.
하시모토 감독은 ‘엄청 맛있어! B급 음식 서바이벌!’(2013), ‘나의 이사 이야기 선인장 대습격’(2015)에 이어 세 번째로 극장판 ‘짱구’의 연출을 맡았다. 앞서 그는 ‘폭풍을 부르는 정글’(2000), ‘태풍을 부르는 황금스파이 대작전’(2011) 등 극장판 짱구의 콘티를 담당했다.
“25주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해에 한국에서 작품을 개봉하게 돼 기쁩니다. 여러 나라 사람들과 같은 재미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게 감독의 특권이 아닐까 해요. 지난 16일 한국 관객들을 만났어요. 5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는데 굉장히 반갑게 맞아주셨죠. ‘짱구’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나 한국 팬들은 ‘열정적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극장판 ‘습격!! 외계인 덩덩이’는 엉덩이 모양의 얼굴을 한 외계인 덩덩이와 짱구의 모험을 그린다. 짱구의 엄마, 아빠는 지구에 불시착한 덩덩이가 실수로 발사한 ‘꼬마꼬마 파워’로 인해 어린이가 돼버렸다. 짱구와 덩덩이는 엄마, 아빠를 되돌릴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덩덩이의 아빠를 찾아 전국을 돌아다닌다. 짱구는 여전하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한 성격에 예쁜 누나를 좋아한다. 반면 덩덩이는 아버지의 말만 믿고 따르는 착하지만 소심한 아이다. 집안 분위기도 사뭇 다르다. 짱구네 부모가 탈권위적이라면 덩덩이 아빠는 권위적이다.
“요즘 아이들은 학원에 다니느라 바빠요. 저는 아이들이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시간이 중요하다는 걸 의도적으로 드러내고 싶었죠. 덩덩이 아빠는 욕심이 과한 부모에요. 학대에 가깝죠. 아무리 어려도 어린 아이도 하나의 인격체잖아요. 소유물로 취급할 수 없죠. 덩덩이를 통해 그런 메시지를 담으려 노력했습니다.”
일본의 국민 캐릭터로 사랑을 받고 있는 짱구는 국내에서도 인기가 남다르다. 지난 4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캐릭터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짱구는 카카오프렌즈, 뽀로로에 이어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 3위에 올랐다. 국산을 제외한 해외 캐릭터 중 1위다. 하시모토 감독은 “매우 행복하다”고 수줍게 웃었다.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 고민을 할 때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의 인기가 한참 올라가고 있었죠. 그렇게 이 길에 들어섰습니다. 2000년에 첫 콘티 작업을 하면서 짱구에 매료됐어요. 짱구가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모두의 가려운 곳을 긁어줘요. 저에게도 짱구는 영웅입니다.”
하시모토 감독은 지난 5월 결혼식을 올렸다. ‘짱구 같은 아들이 태어나면 어떨 것 같으냐’는 장난스러운 질문을 던지자 이렇게 답했다.
“고생스러울 것 같아요. 하지만 짱구 가족처럼 밝고 서로 소통이 잘 되는 가정을 만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32년 동안 갚아야 하는 대출은 원치 않아요. 하하.”
극 중 짱구네 가족은 32년 대출로 현재 보금자리를 마련했다는 설정이다. 짱구는 25년째 다섯 살이다. 짱구는 언제쯤 나이를 먹을까. 하시모토 감독은 “짱구는 언제까지나 다섯 살일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짱구’는 굉장히 특별한 작품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짱구’의 팬이었습니다. 그런 작품을 성인이 된 후 직접 감독으로 맡게 된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죠. 다른 어떤 작품도 줄 수 없는 희열이 느껴져요. 때문에 책임감도 강하고 즐거움도 굉장히 큽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20일 개봉한 영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 습격!! 외계인 덩덩이’의 연출을 맡은 하시모토 마사카즈 감독(42)은 짱구가 국경을 넘어 큰 사랑을 받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짱구’ 시리즈가 벌써 25주년을 맞았다. ‘짱구’는 1992년 TV시리즈 방영 이후 1993년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 액션가면 VS 그레그레 마왕’으로 극장판 시리즈를 시작했다. ‘습격!! 외계인 덩덩이’는 25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다.
하시모토 감독은 ‘엄청 맛있어! B급 음식 서바이벌!’(2013), ‘나의 이사 이야기 선인장 대습격’(2015)에 이어 세 번째로 극장판 ‘짱구’의 연출을 맡았다. 앞서 그는 ‘폭풍을 부르는 정글’(2000), ‘태풍을 부르는 황금스파이 대작전’(2011) 등 극장판 짱구의 콘티를 담당했다.
“25주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해에 한국에서 작품을 개봉하게 돼 기쁩니다. 여러 나라 사람들과 같은 재미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게 감독의 특권이 아닐까 해요. 지난 16일 한국 관객들을 만났어요. 5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는데 굉장히 반갑게 맞아주셨죠. ‘짱구’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나 한국 팬들은 ‘열정적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극장판 ‘습격!! 외계인 덩덩이’는 엉덩이 모양의 얼굴을 한 외계인 덩덩이와 짱구의 모험을 그린다. 짱구의 엄마, 아빠는 지구에 불시착한 덩덩이가 실수로 발사한 ‘꼬마꼬마 파워’로 인해 어린이가 돼버렸다. 짱구와 덩덩이는 엄마, 아빠를 되돌릴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덩덩이의 아빠를 찾아 전국을 돌아다닌다. 짱구는 여전하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한 성격에 예쁜 누나를 좋아한다. 반면 덩덩이는 아버지의 말만 믿고 따르는 착하지만 소심한 아이다. 집안 분위기도 사뭇 다르다. 짱구네 부모가 탈권위적이라면 덩덩이 아빠는 권위적이다.
일본의 국민 캐릭터로 사랑을 받고 있는 짱구는 국내에서도 인기가 남다르다. 지난 4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캐릭터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짱구는 카카오프렌즈, 뽀로로에 이어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 3위에 올랐다. 국산을 제외한 해외 캐릭터 중 1위다. 하시모토 감독은 “매우 행복하다”고 수줍게 웃었다.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 고민을 할 때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의 인기가 한참 올라가고 있었죠. 그렇게 이 길에 들어섰습니다. 2000년에 첫 콘티 작업을 하면서 짱구에 매료됐어요. 짱구가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모두의 가려운 곳을 긁어줘요. 저에게도 짱구는 영웅입니다.”
하시모토 감독은 지난 5월 결혼식을 올렸다. ‘짱구 같은 아들이 태어나면 어떨 것 같으냐’는 장난스러운 질문을 던지자 이렇게 답했다.
“고생스러울 것 같아요. 하지만 짱구 가족처럼 밝고 서로 소통이 잘 되는 가정을 만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32년 동안 갚아야 하는 대출은 원치 않아요. 하하.”
극 중 짱구네 가족은 32년 대출로 현재 보금자리를 마련했다는 설정이다. 짱구는 25년째 다섯 살이다. 짱구는 언제쯤 나이를 먹을까. 하시모토 감독은 “짱구는 언제까지나 다섯 살일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짱구’는 굉장히 특별한 작품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짱구’의 팬이었습니다. 그런 작품을 성인이 된 후 직접 감독으로 맡게 된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죠. 다른 어떤 작품도 줄 수 없는 희열이 느껴져요. 때문에 책임감도 강하고 즐거움도 굉장히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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