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배우 여진구/사진제공=20세기폭스코리아
배우 여진구/사진제공=20세기폭스코리아
“결코 어리지 않다.”

배우 여진구와 호흡을 맞췄던 선배 배우들이 입을 모아 한 말이다. 여진구는 1997년 생으로 현재 21살 대학생이지만, 연기 생활은 올해로 13년차인 베테랑 배우다. 2005년 영화 ‘새드무비’로 데뷔해 자신의 인생의 반이 넘는 시간을 연기에 바친 여진구는 귀여운 아역에서 이제는 믿고 보는 배우로 성장했다. 그리고 최근 개봉한 영화 ‘대립군’에서 광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여진구는 한 뼘 더 성장한 모습으로 대중을 찾았다.

“처음 ‘대립군’ 시나리오를 읽고 광해가 부럽다는 생각을 했어요. 안타깝고 불쌍하기도 했지만, 백성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품성을 타고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죠. 그런 점이 굉장히 부러웠던 것 같아요. 작품을 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광해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귀 기울일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어요.”

‘대립군’에는 지금껏 조명되지 않았던 광해의 새로운 모습이 담겼다. 나약하고 어린 세자에서 전쟁 속 끝까지 백성과 함께해 진정한 왕으로 성장하는 광해의 모습이 담겼다. 여진구는 이러한 광해의 성장과정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지금까지 대중들이 알고 있던 모습과는 다른 광해의 모습을 연기해야해서 책임감이 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부담감 보다는 빨리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대한 사극톤을 자제하려고 했고, 소년스럽고 인간미 있는 광해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 노력했죠. 끝에 가서도 완벽하게 군주로 성장한 광해의 모습 보다는 어느정도 무게를 견딜 정도로 성장한 모습에서 끝내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여진구
여진구
아역으로 데뷔한 여진구는 성인이 된 후 첫 작품으로 ‘대립군’을 택했다. 여진구는 아역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잘 넘긴 케이스 중 하나로, 성숙한 연기력 덕분인지 아역 이미지를 거의 지워냈다.

“‘잘 자랐다’고 평가해주시는 게 감사하죠. 아역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별다른 생각을 가지고 연기하지는 않았어요.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아역 이미지를 벗어나서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마음 편하게 연기했죠. 이번 작품을 하면서도 많이 배웠고, 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한 단계 더 성장한 것 같아요.”

여진구는 백성과 함께 성장하는 광해를 통해 관객들이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립군’을 찍으면서도 스스로 위로 받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영화를 보는 분들도 잔잔한 위로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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