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영화 ‘용순’ 포스터/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용순’ 포스터/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사춘기. 어른이 되고 난 후 되돌아보면 한없이 어리고 철없을 때지만, 그 시절 우리는 심각했다. 그리고 진지했다. 행동에는 망설임이 없었고 두려움도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우리는 어느새 그런 ‘열정’ 혹은 ‘치기’를 잃어버렸다. 영화 ‘용순’은 모두의 사춘기를 돌아보게 한다.

‘용순’은 유난히 뜨거웠던 열여덟 여름, 달리기와 첫사랑을 함께 시작한 소녀 용순(이수경)의 유난스러운 소녀시대를 그린 작품.

열여덟 용순은 육상부 담당 체육 선생(박근록)과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체육 선생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다는 걸 직감하고 친구 문희(장햇살), 빡큐(김동영)와 합심해 그의 뒤를 캐기 시작한다. 하지만 도통 실마리가 잡히지 않고, 체육 선생은 용순과의 사이를 정리하려 한다.

설상가상으로 아빠라는 사람은 엄마 없는 딸을 위한답시고 몽골에서 새 엄마를 데리고 왔다. 열여덟 용순의 인생에 가장 최악의 일이 동시에 벌어진 것이다.

그러나 꿈도 뚜렷하게 없고, 무엇 하나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없었던 용순은 자신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모든 걸 던져 첫사랑을 지키기로 결심한다. 유난히도 뜨거웠던 그 여름 용순은 그렇게 치열한 열여덟을 보낸다.

‘용순’은 여고생과 선생님의 사랑이라는 자극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선정성과는 거리가 멀다. 짝사랑이 아닌 사랑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첫사랑을 겪으며 성장하는 용순이의 모습을 그리는 데 집중한다.

또 영화는 첫사랑뿐 아니라 친구 사이의 우정, 현실적인 가족 이야기를 다루기도 한다. 조용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소소하고 따뜻한 감동을 전달한다.

오는 8일 개봉. 15세 관람가.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