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한국 영화의 수상은 아쉽게 불발됐지만, 충분히 그 저력을 발휘했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렸다. 황금종려상은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더 스퀘어’에게 돌아갔다. 무엇보다 ‘더 스퀘어’는 칸 영화제 측이 경쟁부문 라인업 18편을 발표한 뒤 추가로 발표한 작품이라 눈길을 사로잡았다.
심사위원대상에는 로뱅 캉피요 감독의 ‘120BPM’이, 감독상에는 ‘매혹당한 사람들’의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심사위원상은 안드레이 즈뱌긴체브 감독의 ‘러브리스’가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의 호아킨 피닉스, 여우주연상은 ‘인 더 프에드’의 다이앤 크루거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봉준호·홍상수 감독은 각각 ‘옥자’와 ‘그 후’로 경쟁 부문에 진출했지만 수상에는 실패해 아쉬움이 남겼다. 그럼에도 그 어느 때보다 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의 성과는 눈부셨다.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로 한국영화가 4년 만에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랐다. 한국영화는 ‘옥자’와 ‘그 후’로 2년 연속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올해 칸 영화제를 가장 뜨겁게 달궜다.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안서현)의 이야기를 그렸다. 미국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투자·배급한 작품으로 전통적인 극장 개봉이 아닌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으로 개봉한다. ‘옥자’가 경쟁 부문에 진출하자 프랑스극장연합회는 비극장 상영 영화들의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결국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내년부터 프랑스 내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는 영화들은 경쟁 부문에 초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만들었다. ‘옥자’는 전통적인 극장 문화와 새로운 플랫폼이라는 화두를 던졌고, 칸 영화제 기간 내내 뜨거운 감자로 이슈를 몰고 다녔다.
홍상수 감독은 ‘그 후’로 경쟁 부문, ‘클레어의 카메라’로 스페셜 스크리닝에 초청됐다. 한 감독의 두 편의 영화가 칸 영화제에 초청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로써 홍상수 감독은 칸 영화제 초청만 9번째고, 10개의 작품을 칸에서 선보이게 된 감독이 됐다. ‘그 후’는 홍상수 감독의 21번째 작품으로 불륜을 소재로 다뤘다. 유부남 봉완(권해효)과 그의 옛 애인(김새벽)과 아내(조윤희) 그리고 출판사 직원 아름(김민희) 사이에서 벌어지는 내용으로, 홍상수 감독의 이전 작품처럼 인간의 진실한 감정을 담았다. 상영 이후 ‘그 후’는 평론가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다시 한 번 홍상수 감독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악녀’(감독 정병길)와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은 필름마켓에서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다. ‘악녀’는 살인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김옥빈)가 그녀를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강렬한 액션 영화로 관객들을 숨죽이게 한 화려하고 감각적인 액션으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미국 배급사 wellgo USA는 “처음부터 끝까지 스릴 넘치는 질주, 강렬하고 파워풀한 김옥빈의 연기”라며 엄치를 치켜세웠다. 이에 따라 ‘악녀’는 북미와 남미를 비롯해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오세아니아, 대만, 필리핀 등 세계 115개국에 선판매되는 성과를 냈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재호(설경구)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임시완)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액션드라마. 상영 이후 8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스타일리쉬한 연출력과 함께 설경구와 임시완의 미묘한 감정선을 잘 살리며 한국형 액션 누와르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을 받았다. 홍콩 필름 마트에서 85개국 선판매 쾌거를 이룬 영화는 칸 영화제 필름 마켓을 통해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을 포함해 총 128개국에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렸다. 황금종려상은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더 스퀘어’에게 돌아갔다. 무엇보다 ‘더 스퀘어’는 칸 영화제 측이 경쟁부문 라인업 18편을 발표한 뒤 추가로 발표한 작품이라 눈길을 사로잡았다.
심사위원대상에는 로뱅 캉피요 감독의 ‘120BPM’이, 감독상에는 ‘매혹당한 사람들’의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심사위원상은 안드레이 즈뱌긴체브 감독의 ‘러브리스’가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의 호아킨 피닉스, 여우주연상은 ‘인 더 프에드’의 다이앤 크루거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봉준호·홍상수 감독은 각각 ‘옥자’와 ‘그 후’로 경쟁 부문에 진출했지만 수상에는 실패해 아쉬움이 남겼다. 그럼에도 그 어느 때보다 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의 성과는 눈부셨다.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로 한국영화가 4년 만에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랐다. 한국영화는 ‘옥자’와 ‘그 후’로 2년 연속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올해 칸 영화제를 가장 뜨겁게 달궜다.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안서현)의 이야기를 그렸다. 미국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투자·배급한 작품으로 전통적인 극장 개봉이 아닌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으로 개봉한다. ‘옥자’가 경쟁 부문에 진출하자 프랑스극장연합회는 비극장 상영 영화들의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결국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내년부터 프랑스 내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는 영화들은 경쟁 부문에 초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만들었다. ‘옥자’는 전통적인 극장 문화와 새로운 플랫폼이라는 화두를 던졌고, 칸 영화제 기간 내내 뜨거운 감자로 이슈를 몰고 다녔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악녀’(감독 정병길)와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은 필름마켓에서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다. ‘악녀’는 살인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김옥빈)가 그녀를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강렬한 액션 영화로 관객들을 숨죽이게 한 화려하고 감각적인 액션으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미국 배급사 wellgo USA는 “처음부터 끝까지 스릴 넘치는 질주, 강렬하고 파워풀한 김옥빈의 연기”라며 엄치를 치켜세웠다. 이에 따라 ‘악녀’는 북미와 남미를 비롯해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오세아니아, 대만, 필리핀 등 세계 115개국에 선판매되는 성과를 냈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재호(설경구)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임시완)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액션드라마. 상영 이후 8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스타일리쉬한 연출력과 함께 설경구와 임시완의 미묘한 감정선을 잘 살리며 한국형 액션 누와르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을 받았다. 홍콩 필름 마트에서 85개국 선판매 쾌거를 이룬 영화는 칸 영화제 필름 마켓을 통해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을 포함해 총 128개국에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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