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회 백상②] 웃음X눈물X감동...★말말말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제53회 백상예술대상’ / 사진=방송 화면 캡처

생방송 중 깜짝 실수부터 속 얘기 고백에 이어 의미심장한 발언까지, 제53회 백상예술대상이 스타들의 다채로운 매력을 담아내며 막을 내렸다.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약 3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제53회 백상예술대상에서는 관객,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린 ‘말’들이 눈길을 끌었다.

김은숙 작가 “도깨비 내외 감사해”

TV부문 대상은 ‘도깨비’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에게 돌아갔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하다하다 내가 대상을 다 받는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극중 공유와 김고은를 표현하는 ‘도깨비 내외’라는 말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 김은숙 작가는 글 쓰면 굶어죽는다고 걱정하면서 공무원 시험보라고 한 엄마, 나 밥 먹고 사니까 걱정마라“라며 작가를 꿈꾸는 수많은 예비 작가들에게 꿈을 심었다.

박찬욱 감독 “성 소수자 차별받지 않길…투표할 때 참고해줘”

영화부문 대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은 “영화 ‘아가씨’로 수상을 한 만큼, 이 얘길 하고 싶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성 소수자가 차별받지 않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이번에 투표를 할 때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고려를 했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윤시윤 “여러분은 아무 것도 모르는 거다. 아우 땀나”

TV부문 작품상을 시상하기 위해 무대에 선 윤시윤은 예능 부문과 교양 부문의 수상작을 바꿔 불렀다. 윤시윤은 먼저 진행된 예능 부문에서 교양 부문 수상작인 ‘썰전’을 외쳤다. 얼떨결에 스포일러까지 하게 된 윤시윤은 “여러분은 아무 것도 모르는 거다”라며 당혹함을 감추지 못 했다.

김구라 “김국진 수상 위해 강수지가 기도한다고”

김구라는 TV부문 예능상을 시상하기 위해 무대에 서서 후보자들에 대해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김국진이 노리고 있다. 강수지 씨가 석가탄신일을 맞아 기도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장난스럽게 루머를 퍼뜨려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어 “양세형은 강자다. 김종민은 작년에 받지 않았나. 강남에서 밥만 먹고 갈 것 같다” 등 명불허전 독설을 내뿜었다.

‘낭만닥터 김사부’ 유인식 PD “촛불 광장에 수많은 김사부들”

유인식 PD는 TV부문 연출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무대에 오른 그는 “세상에 김사부 같은 사람이 어디 있냐고 묻더라. 나는 지난해 촛불 광장에서 수많은 김사부를 봤다. 원칙과 상식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 드라마보다 더 감동적이었다. 그 노력이 결실을 맺길 바란다”며 소신을 밝혔다.

송강호 “‘밀정’ 속 단역들에게 영광 바치겠다”

이날 1부 마지막 축하무대에는 수많은 드라마, 영화 속에서 단역으로 활동하는 무명 배우 33인이 올라 열창해 감동을 자아냈다. 이후 송강호가 영화부문 남자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고, 그는 소감 끝으로 “감동적인 무대를 꾸며준 후배 배우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하다. ‘밀정’에서도 뛰어난 연기를 했음에도 아쉽게 편집돼 한 장면도 나오지 못한 후배들이 있다. 오늘, 이 영광을 그 분들게 바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