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공연 장면 / 사진제공=프레인글로벌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공연 장면 / 사진제공=프레인글로벌
“시대적 배경이 낭만적이에요. 라디오를 들으며 DJ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아날로그만의 풋풋함과 서정성이 우리 작품만의 무기입니다.”

뮤지컬 배우 옥주현의 말이다. 그는 19일 서울 중구 신당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진행된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연출 김태형)의 프레스콜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옥주현을 비롯해 박은태 이상현 김현진 송영미 김민수 김나윤 유리아 등 출연 배우들이 나서 주요 장면을 시연했다. 1막 위주로 진행됐고 남녀 주인공을 맡은 옥주현과 박은태의 변화가 돋보였다.

‘매디슨 카운디의 다리’는 로버트 제임스 월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주부 프란체스카와 사진작가 로버트의 사랑을 그린다. 옥주현, 박은태는 각각 프란체스카와 로버트로 분해 열연한다.

두 사람 모두 원캐스트로 임하며 전작들과 성격이 다른 작품을 선택해 공연 전부터 이목을 끌었다.

박은태와 옥주현은 “이 작품을 한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물음표를 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는 두 사람이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옥주현은 “지금까지 쇼적인 측면이 강조된 대형 뮤지컬을 해왔다. 이번 작품을 선택한 건 배우로서, 또 저를 믿고 무대를 찾아주는 관객들에 대한 보답”이라며 “진중하고 가슴을 울릴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시간을 원했는데 운 좋게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박은태 역시 “물음표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극중 역할이 40대 주부인 만큼 옥주현은 발성에도 변화를 줬다. 그는 “배우보다 노래를 더 잘하는 음악감독이 세심한 조언을 해줬다. 센 소리가 아닌 서정적이면서 그리움이 묻어나는 소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면서 “주부로서의 삶을 노래로 표현하기 위해 애썼고, 성실히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참고 모델은 실제 우리 엄마”고 설명했다.

원작 소설이 영화화돼 큰 인기를 얻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무대로 옮기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었다. 김태형 연출은 “관객들이 주인공들을 보면서 자신의 삶과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감정을 극대화하기 위해 간결하면서 공간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무대를 구성했다. 또 아름다운 음악도 잘 전달하려고 했다”고 포인트를 짚었다.

원작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선 배우들의 내면 연기가 중요하다. 박은태도 이 같은 점을 인지하고 “마지막 장면에서 관객을 납득시키고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앞선 상황에서 충분히 감정을 쌓아야 한다. 여전히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고 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로 돌아온 옥주현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로 돌아온 옥주현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무엇보다 옥주현은 전작과 180도 다른 모습으로 시선을 모았다.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옥주현은 “시대가 발전하면서 로맨틱함은 사라졌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날것, 낭만적인, 들꽃 같은 느낌의 감성을 건드리는 이야기”라며 “그래서 이 작품이 소중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어 “다른 작품들은 전자 피아노를 사용하지만, 이 공연에서는 그랜드 피아노로 연주를 한다. 음악만으로도 마음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으며, 오래된 나무 느낌이 아날로그를 제대로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옥주현은 다시 한 번 “시대적 배경이 주는 애틋함, 그게 우리 공연의 가장 큰 무기”라고 밝혔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오는 6월 1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