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뮤지컬 ‘마타하리’ 포스터/ 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마타하리’ 포스터/ 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마타하리’의 1차 티켓 오픈이 오는 18일 오전 11시부터 인터파크 티켓 예매 사이트에서 진행된다.

올해 ‘마타하리’에서는 전쟁의 비극 속에서 죽음을 불사한 강렬하고 아련한 러브 스토리를 담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는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극의 흐름을 조율하는 드라마트루기(Dramaturgy)적 감각을 인정받아 온 베테랑 연출가인 스티븐 레인(Stephen Rayne)과 손잡았다.

‘마타하리’ 제작진은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위험하고 참혹한 시대적 배경을 드라마적으로 강화함으로써 마타하리가 왜 스파이가 됐는지, 그가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살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득력 있게 표현한다. 동시에 마타하리와 아르망, 라두 세 사람간의 삼각관계를 긴장감 있게 그려내 탄탄한 스토리를 완성하는데 집중했다.

특히 초연의 플래쉬백과 극중극 형식을 과감히 걷어냈고 극의 해설자였던 엠씨 캐릭터가 사라지게 됐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극을 전개하며 시대적 배경을 보다 리얼하게 묘사해 관객이 1차 세계대전 속 위험하고 참혹했던 시대상을 느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수만 명이 목숨을 잃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타하리가 자신만의 파격적이고 이국적인 춤으로 유럽 각국의 유명인사들을 사로잡는 모습이 설득력 있게 그려질 전망이다.

또 아르망은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로맨티스트에서 강인하고 거침없는 반항아적 성격을 지닌 인물로 변하며 라두 대령은 프랑스의 승리를 위해 국가에 충성하며 자신의 감정을 철저히 감추는 냉정하고 완벽한 군인으로 그려진다. 두 캐릭터는 마타하리를 두고 날선 대립을 보여줘 이들이 선사하는 팽팽한 긴장감과 미묘한 삼각 관계가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스토리와 캐릭터가 변화함에 따라 기존에 프랭크 와일드혼이 ‘마타하리’를 위해 작곡했던 히든 넘버들을 공개 할 예정이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스토리 흐름에 따라 음악의 완급을 조절해 기존 넘버들을 새롭게 배치했다. 마타하리의 감정이 터저 나오는 클라이 막스에서는 폭발적인 성량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뒤흔들 넘버를 넣었으며 새로운 곡들을 통해 각각의 캐릭터를 강화하고 드라마에 힘을 더했다.

또 마타하리의 무대를 본 관객들이 그에게 열광하며 부르는 넘버인 ‘소문난 미녀(Toast of the town)’를 추가해 당시 마타하리가 얼마나 유명한 스타였는지를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강렬하고 남자다운 곡인 ‘한번 더 싸워(One more fight)’를 통해 로맨티스트에서 반항아가 된 아르망의 캐릭터를 명확하게 보여줄 계획이다.

특히 2막 오프닝에는 새로운 넘버인 ‘칼날의 끝(On the edge of a Knife)’이란 곡을 선사할 예정이다. 타악기를 활용하여 인도네시아 자바의 느낌을 물씬 풍기면서도 긴장감 넘치게 편곡된 곡으로 마타하리의 춤과 그의 스파이 활동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환상적인 장면이 연출 될 것이다.

연말 각종 시상식을 휩쓸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으며 작품에서 독보적인 역할을 했던 ‘마타하리’의 무대는 더욱 높은 퀄리티와 스펙터클한 스케일로 업그레이드 된다. 초연의 무대 세트는 현실과 꿈의 경계에 있는 듯한 공간으로 제작됐다면 올해 공연의 세트는 1차 세계대전 속으로 빨려 들어간 듯 현실감 있게 표현될 것이며 특히 풍요로움과 빛의 도시인 파리가 전쟁으로 인해 어둠에 물든 모습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을 리얼하게 보여 줄 예정이다. 아울러 극장 내에서 수직 상승하는 비행기의 움직임을 구현해 국내외 관계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던 1막 엔딩 장면은 한 차원 높은 기술력으로 다이내믹하고 실감나게 연출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 마타하리의 의상은 화려하고 강렬한 붉은색을 활용해 동양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스타일로 뽐낼 예정이다. 1900년대에 주로 기능적이고 모던한 옷을 입었던 사람들 사이에서 마타하리의 동양적인 의상은 그만의 이국적인 아름다움과 세상에서 동떨어진 듯 신비롭고 관능적인 무희 이미지를 배가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또 안무는 사실적 드라마에 충실한 움직임을 보여 줄 예정이다. 극에서 펼쳐지는 마타하리의 안무는 전쟁의 폐허 속에 희망을 잃은 사람들에게 유일한 빛과 같이 화려하고 강렬하게 구성된다. 특히 관능적인 무희로서 마타하리가 가진 섹시하고 매혹적인 모습이 배가되는 장면과 군무 장면을 통해 인물들의 내면을 효과적으로 표현 할 예정이다. 무엇보다도 마타하리의 안무에서 그녀만의 아름다움과 관능미를 효과적으로 드러냄과 동시에 긴박하게 벌어지는 스파이 활동이 잘 묻어나도록 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마타하리’는 오는 6월 16일부터 8월 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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