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배우 김윤진/사진제공=페퍼민트앤컴퍼니
배우 김윤진/사진제공=페퍼민트앤컴퍼니
‘세븐데이즈’· ‘이웃 사람’ 등을 통해 스릴러 퀸 호칭을 얻은 김윤진이 오랜만에 스릴러 작품으로 돌아왔다. 전작 ‘국제시장’ 이후 미국 활동에 집중하던 그가 3년 만에 택한 작품이라 더욱 반갑다. 김윤진은 영화 ‘시간위의 집'(감독 임대웅)에서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실종을 겪은 가정주부 미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시간위의 집’은 집안에서 발생한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실종을 겪은 가정주부 미희가 25년의 수감생활 후 다시 그 집으로 돌아오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긴장감 있게 그려낸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

“언론시사회에서 완성된 영화를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안심했어요. 몇 번 더 봐야 전체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러닝타임 100분도 딱 좋았고 감독님이 힘있게 몰아치는 느낌으로 연출을 잘 해주신 것 같아요.”

배우 김윤진/사진제공=페퍼민트앤컴퍼니
배우 김윤진/사진제공=페퍼민트앤컴퍼니
최근까지 ‘미스트리스’ 시리즈를 찍으며 한국 활동보다는 미국 활동에 주력했던 김윤진은 3년 만에 국내 스크린에 컴백한 소감을 밝히며 한국 활동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할 수 있으면 매년 한국에서 좋은 작품을 들고 관객분들을 찾아뵙고 싶어요. 그런데 마음이 확 끌리는 시나리오와 캐릭터를 만나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렇게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시간위의 집’을 만나게 됐죠.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단숨에 읽고 바로 출연을 결정했어요. 한국에서 만나보기 힘든 시나리오와 캐릭터였기 때문에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어요.”

극 중 김윤진은 25년의 세월 거친 캐릭터를 연기했다. 30대 주부의 모습부터 60대 노인의 모습까지 1인 2역과 다름없는 어려운 작업을 해냈다. 노인 분장을 위해 피부 위에 본드를 덧칠하고 말리고, 덧칠하고 말리는 과정을 3시간씩 거쳤다. 힘들고 어려웠지만 김윤진은 완벽하게 해내고 싶었다고 했다.

“특수분장을 하고 10시간이 넘으면 피부에서 유분기가 올라와서 주름이 펴지기 때문에 계속해서 덧칠하며 수정을 했어야 했어요. 그러고 나서 촬영이 끝나고 분장을 지우면 얼굴이 빨개졌죠. 극 중 미희가 후두암에 걸린 설정이기 때문에 목소리도 굉장히 신경 써야 했어요.”

배우 김윤진/사진제공=페퍼민트앤컴퍼니
배우 김윤진/사진제공=페퍼민트앤컴퍼니
‘시간위의 집’은 한국 영화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여성원톱 영화로, 모든 사건이 주인공 김윤진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그리고 100분의 러닝타임 동안 영화를 이끌어간 김윤진은 여배우로서 남다른 책임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요즘 여배우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거의 없는데 ‘내가 좀 더 잘할 걸’하는 미안함도 있어요. 여배우가 더 다양한 캐릭터를 맡지 못하는 건 여배우 만의 책임이 아닌 우리 모두의 책임이자 고민이죠. 저 또한 선배 여배우로서 꾸준히 여성 중심의 영화를 만들지 못한 것에 책임감을 느껴요.”

미국 인기시리즈 ‘로스트’부터 ‘미스트리스’까지 동양인 여자 배우로서 할리우드에 진출해 ‘월드 스타’ 호칭을 얻은 김윤진. 하지만 김윤진은 ‘월드 스타’라는 화려한 수식어보다는 ‘꾸준히 가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고 했다.

“이전에는 몰랐는데, 요새는 꾸준히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절실하게 느끼고 있어요.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선배님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고, 나도 저렇게 오랫동안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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