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프로듀스101 시즌2’ 남자 연습생들이 취재진 앞에 섰다. 아이돌 데뷔라는 꿈을 눈앞에 두고, 설렘 또는 긴장이 어린 눈들이 반짝반짝 빛났다. 3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시티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제작발표회 현장에서의 이야기다. 방송 전 자진 하차한 3인 연습생을 제외하고 총 98인의 연습생들이 무대 위를 가득 채웠다. 이 가운데 유독 낯익은 얼굴들이 눈길을 끌었다.
방송 전부터 숱한 화제의 중심에 섰던 ‘프로듀스101 시즌2’. 그 중 현역으로 활동하던 가수들이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우선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그룹 뉴이스트의 백호(강동호), JR(김종현), 렌(최민기), 민현(황민현)이 참가했다. 이들은 데뷔 6년차로 대중적 인지도는 낮지만 그룹의 색깔이 독특해 이미 탄탄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또 과거 Mnet ‘슈퍼스타K’의 ‘힙토령’으로 얼굴을 알린 장문복도 있다. 그는 당시 부족한 랩 실력으로 악성댓글에 시달리기도 했으나 래퍼라는 꿈을 잃지 않고 아웃사이더의 소속사 오앤오엔터테인먼트와 계약, 음반을 냈다. ‘프로듀스101 시즌2’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뒤, 남녀를 불문하고 높은 인기를 끌며 ‘어차피 센터는 장문복’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원펀치의 멤버 펀치로 활동했던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의 김사무엘, 후너스엔터테인먼트 탑독의 아톰(김상균), 더잭키찬그룹코리아의 JJCC 율(김찬율)과 산청(최하돈), 아더앤에이블 소속 핫샷의 키드몬스터(노태현), 성운(하성운), RBW의 밴드 MAS0094 피아니스트 겸 보컬 동명(손동명),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의 최연소 밴드 더이스트라이트의 이우진 등도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재도약에 나선다. 이 외에도 적지 않은 수의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참가했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 속 이 멤버들은 “데뷔가 전부가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각자 소속했던 그룹을 설명하며 눈물을 보이는 연습생들도 있었다. 그렇다. 이들은 데뷔 후에도 대중 앞에 설, 무대를 보여줄 기회가 부족했다. 위에 언급한 그룹 중 대중들이 알만한 그룹을 대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시즌1에서는 ‘연습생의 데뷔’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시즌1을 만들어보니, 이제는 데뷔 이후의 이야기를 담아보고 싶었어요. 1년에 50여개, 많게는 6~70여개 아이돌 그룹이 나오는데 살아남기가 힘듭니다. 대형기획사와 중소기획사의 차이일 수도 있고요. 소리 없는 전쟁터가 바로 가요계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 아이들에게 다시 기회를 줘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실력과 매력을 갈고 닦는 기회입니다. 프로그램의 취지가 변했다기 보다, 취지가 발전했다고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연출을 맡은 안준영 PD는 데뷔로도 꿈에 대한 갈망을 해소하지 못한 연습생들의 마음을 이해했고, 그래서 이들을 받아들였다. 물론 대중이 우려하는 바를 모르는 것도 아니다. ‘프로듀스101’은 국민프로듀서의 투표가 연습생들의 평가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투표수는 곧 인기를 증명하는데, 한번 데뷔한 이력이 있는 경우 일반 연습생보다 이 부분에서 유리한 지점을 고지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시즌1에서 아이돌 출신 참가자가 출연했을 때, 기존의 팬덤 때문에 유리해보였지만 실상 투표 결과를 보면 일반 시청자들의 투표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참가자 간 형평성의 문제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각자의 실력과 매력으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김용범 국장이 생각하는 해결책. 시즌1 최종 11인 멤버 중 기존 걸그룹으로 데뷔했던 연습생이 발탁된 것은 다이아의 정채연이 유일함을 미루어볼 때, 가능한 이야기다.
재데뷔를 꿈꾸는 아이돌, 오히려 더 어려운 길일지 모른다. 가요계 발을 디디기 위해 했던 노력을 되풀이해야한다. 다시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어야하는 것이다. 데뷔 연차가 있는 그룹에게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일 수도 있겠으나,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이들이 꿈꾸는 것은 데뷔, 그 이상의 것. 장문복부터 뉴이스트까지, 이전보다 더 많은 무대에서 보다 많은 대중에게 사랑받는 아이돌로 거듭날 수 있기를, 이들의 꽃길을 응원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방송 전부터 숱한 화제의 중심에 섰던 ‘프로듀스101 시즌2’. 그 중 현역으로 활동하던 가수들이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우선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그룹 뉴이스트의 백호(강동호), JR(김종현), 렌(최민기), 민현(황민현)이 참가했다. 이들은 데뷔 6년차로 대중적 인지도는 낮지만 그룹의 색깔이 독특해 이미 탄탄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원펀치의 멤버 펀치로 활동했던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의 김사무엘, 후너스엔터테인먼트 탑독의 아톰(김상균), 더잭키찬그룹코리아의 JJCC 율(김찬율)과 산청(최하돈), 아더앤에이블 소속 핫샷의 키드몬스터(노태현), 성운(하성운), RBW의 밴드 MAS0094 피아니스트 겸 보컬 동명(손동명),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의 최연소 밴드 더이스트라이트의 이우진 등도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재도약에 나선다. 이 외에도 적지 않은 수의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참가했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 속 이 멤버들은 “데뷔가 전부가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각자 소속했던 그룹을 설명하며 눈물을 보이는 연습생들도 있었다. 그렇다. 이들은 데뷔 후에도 대중 앞에 설, 무대를 보여줄 기회가 부족했다. 위에 언급한 그룹 중 대중들이 알만한 그룹을 대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연출을 맡은 안준영 PD는 데뷔로도 꿈에 대한 갈망을 해소하지 못한 연습생들의 마음을 이해했고, 그래서 이들을 받아들였다. 물론 대중이 우려하는 바를 모르는 것도 아니다. ‘프로듀스101’은 국민프로듀서의 투표가 연습생들의 평가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투표수는 곧 인기를 증명하는데, 한번 데뷔한 이력이 있는 경우 일반 연습생보다 이 부분에서 유리한 지점을 고지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시즌1에서 아이돌 출신 참가자가 출연했을 때, 기존의 팬덤 때문에 유리해보였지만 실상 투표 결과를 보면 일반 시청자들의 투표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참가자 간 형평성의 문제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각자의 실력과 매력으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김용범 국장이 생각하는 해결책. 시즌1 최종 11인 멤버 중 기존 걸그룹으로 데뷔했던 연습생이 발탁된 것은 다이아의 정채연이 유일함을 미루어볼 때, 가능한 이야기다.
재데뷔를 꿈꾸는 아이돌, 오히려 더 어려운 길일지 모른다. 가요계 발을 디디기 위해 했던 노력을 되풀이해야한다. 다시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어야하는 것이다. 데뷔 연차가 있는 그룹에게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일 수도 있겠으나,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이들이 꿈꾸는 것은 데뷔, 그 이상의 것. 장문복부터 뉴이스트까지, 이전보다 더 많은 무대에서 보다 많은 대중에게 사랑받는 아이돌로 거듭날 수 있기를, 이들의 꽃길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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