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서프라이즈’
‘서프라이즈’
대한제국의 숨겨진 옹주였을까? 아님 그저 주장에 불과했던 걸까?

2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문용옹주 미스터리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자신이 고종황제의 딸이라는 주장하는 문용옹주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1970년 전주 교도소, 석방을 앞두고 시름시름 앓던 한 노인이 교도관에게 오래도록 감춰온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았다. 그 비밀은 그녀가 바로 고종황제의 숨겨진 딸, 문용옹주라는 거였다. 역사에 따르면 고종은 9남 4녀를 얻어, 3남 1녀만 장성했다. 그들은 바로 순종, 영친왕, 의친왕, 덕혜옹주가 됐다.

자신을 옹주라고 주장하던 이는 이문용으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10년형을 선고 받고 전주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이문용의 어머니는 상궁 염씨로 1900년에 고종에 승은을 입어 임신을 했다. 이후 염씨는 영친왕 어머니에게 목숨의 위협을 느껴 궁궐을 빠져나왔다. 아이를 낳은 후 염씨는 경상도에서 한 천민에게 아이를 맡겼다.

이문영이 아홉 살이 되던 해 거리에서 구걸하는 거지 신세가 됐다. 이후 그는 임상궁에 손에 이끌려 염씨를 궁궐 밖으로 보낸 이재곤의 집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됐다.

이문용은 17살에 결혼을 했다. 그러나 이후 남편과 아들을 잃은 그는 공산주의자인 시동생에게 돈을 받은 것을 빌미로 복역을 했다. 죽기 전 자신의 사연을 교도관에게 알렸고, 이후 기사화되면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그러나 전주 이씨 대동종약원은 출생 기록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이문용이 고종의 자녀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승정원일기에도 이문용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이문용이 출수 후 갈 길이 없자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임신한 염씨를 숨겨준 이재곤의 아들이 이문용을 찾아왔다. 그는 과거 아버지로부터 문용옹주에 대해 전해 들었다며 이문용을 옹주라고 주장했다.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교도소에서 출수한 이문용은 자신이 옹주라는 사실을 굽히지 않았다. 1972년과 1974년에는 그를 주제로 한 소설과 드라마가 나오기도 했다. 이후 이문용은 1975년 경기전에서 살게 됐고, 1987년 8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과거 그녀가 살았던 김천의 한 마을은 황녀의 마을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전주 이씨 대동종약원은 여전히 그를 옹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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