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표예진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표예진이 과거 승무원으로 재직했던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혹자는 배우로 전향한 표예진에게 다시 돌아가라고 말한다. 하지만 표예진은 단호했다. 하늘 위를 날던 표예진은 단역도 마다하지 않으며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중이다. 열정 탓일까, 표예진은 비교적 빨리 대중들에게 인식됐다. 아직 배고픈 표예진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다.
10. 작은 분량이었지만 캐릭터에 잘 녹아든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승무원으로 일하다가 연기로 데뷔한지 1년 차다. 어떻게 전향을 했는지. 표예진: 일에 대한 회의감이 들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러던 중 연기를 찾았다. 작품 속에선 다양한 대리만족을 할 수 있지 않나. 그런 경험들이 궁금했다. 무엇보다 서비스 직종에서는 나를 숨겨야 하는데, 연기는 내 내면을 표출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었다. 물론, 재미로 연기를 하려는 생각은 전혀 아니었다.
10. 승무원을 하던 때는 뭐가 그렇게 표예진을 힘들게 했나. 표예진: 모든 일이 힘들다는 건 알지만, 감정 노동을 하다 보니 어린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았었다. 그땐 비행 마친 후에 함께 일하는 언니들이랑 공항에서 뜨끈한 어묵 국물을 먹는 게 낙이었다. 화장실에서 몰래 운적도 많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또한 소중한 경험이다.
10. 아이돌가수라고 해도 어울릴 상큼함이 있다. 왜 하필 배우였을까. 표예진: 아이돌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었다. 회사를 알아보고 다니다 보니 ‘가수로 데뷔를 하는 게 빠르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연기였다.
배우 표예진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지금은 마냥 행복할까? 표예진: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길을 찾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던 때를 벗어났다는 게 안심이 된다. 발전에 대한 고민이 있지만 길에 대한 고민은 없다.
10. 후회는 없는지? 표예진: 전혀. 그런데 ‘결혼계약’ 촬영 당시 이서진 선배가 나를 보자마자 (승무원으로) 돌아가라고 조언해주긴 했다.(웃음)
10. 뭔가에 꽂히면 도전하고 보는 성격인 것 같다. 표예진: 도전정신이 강하다는 말은 많이 듣는다. 해보고 싶은 게 많다.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캐릭터가 아닌 내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도 하다. 예능도 재미있을 것 같다. 여행을 다니는 것도 좋아해 관련된 예능이라면 좋지 않을까. 10년 동안 꾸준히 일기와 생각노트를 쓰고 있는데, 나중엔 수필집을 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10. 기분 좋은 욕심이다. 연기적인 면에서 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표에진: 지금까지 밝은 연기를 했었는데, 고민하고 위태롭고 어두운 캐릭터를 만나보고 싶다. 실제로는 쾌활한 편인데, 코미디 장르보다는 내면에 상처가 있는 캐릭터에 더 마음이 가더라.
10. 출연하고 싶은 작품에 찾아가 먼저 문을 두드릴 생각은? 표예진: 그러고 싶다. 최근 ‘청춘시대’ 시즌2가 제작된다는 기사를 봤다. 워낙 좋아했던 드라마다. 팬 입장에서 시즌1과 같은 캐스팅이 좋겠지만, 극의 배경이 쉐어 하우슨인데 한 명 더 들어가도 되지 않을까?(웃음)
10. 표예진은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될까? 표예진: 다음이 궁금하고 기대되는 배우이고 싶다. 내 연기를 보면서 대중들이 ‘얘가 걔야?’라고 느낄 수 있을 만큼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