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지성, 엄기준 / 사진제공=SBS ‘피고인’
지성, 엄기준 / 사진제공=SBS ‘피고인’
‘피고인’이 매회 파격적인 엔딩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 9회에서는 탈옥을 위해 기억을 되찾았단 사실을 숨기는 박정우(지성 분)와 그를 끝없이 의심하고 자극하는 차민호(엄기준 분)의 일촉즉발 심리전이 펼쳐졌다.

민호는 이감 중 탈옥을 시도하려는 정우의 계획을 눈치채고 교도소 배정을 조작, 정우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이대로 포기할 수 없는 정우는 극단의 방법을 선택, 징벌방 벽면에 차민호의 이름을 핏빛으로 새겨 넣으며 충격의 엔딩을 장식했다.

이어 방송될 10회에는 온전한 박정우와 차민호로 마주 선 두 남자의 위태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 뜻대로 월정교도소에 돌아온 박정우는 가장 먼저 차민호를 만나게 되고, 모든 기억이 돌아왔음을 시인하며 전쟁의 2막을 연다.

공개된 사진은 보다 뜨겁고 잔혹해질 두 남자의 혈투가 시작될 월정교도소 옥상 대치 현장. 이는 3회에서 정우가 모든 증거를 확보한 뒤, 민호를 찾아가 옥상에서 담판을 벌였던 것과 묘하게 닮아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지문을 없애기 위해 제 손을 자해한 민호 대신 정우의 손이 피투성이가 됐다는 것, 정우 앞에 무릎을 꿇고 ‘제발 모르는 척해달라’며 비는 민호의 간절한 태도다.

그러나 이어진 사진들에선 두 남자의 표정이 180도 역전돼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민호는 시종일관 냉소적인 미소를 띠는데 반해, 정우는 눈물 그렁한 눈빛과 처절한 몸부림으로 괴로운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갈 두 남자의 갈등은 롤러코스터 같은 서사로 극적 긴장감을 더할 예정이다.

촬영 전엔 다정했던 두 사람이 카메라 앞에선 완전히 달랐다. 엄기준은 무르익은 못된 연기로 지성을 끊임없이 도발했고, 지성은 촬영 내내 눈시울을 붉힐 만큼 극중 상황에 몰입해 처절한 연기를 펼쳤다. 갑작스러운 한파와 눈보라로 배우들은 물론 스태프들 모두가 이중고를 겪었지만, 그만큼 빈틈없이 완벽한 장면이 담겼다는 후문이다.

지문 조작 사태 이후, 또 한 번 옥상 매치를 펼치게 된 지성과 엄기준의 날선 대립은 21일 밤 10시 방송될 ‘피고인’ 10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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