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물었다. 국정원은 과연 누구를 위해 충성하고 있냐고 말이다.
1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작전; 설계된 게임-5163 부대의 위험한 충성’ 편을 통해 지난 대선을 중심으로 벌어진 국정원과 관련된 의혹과 사건을 파헤쳤다. 지난 2015년 7월 경기도 용인의 야산에서 국정원의 팀장급 간부로 당시 해킹팀 유출사건의 중심에 있던 임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정말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습니다. 혹시나 대테러, 대북 공작활동에 오해를 일으킬 지원했던 자료를 삭제했습니다”라는 유서를 남겼다.
이탈리아 해킹 프로그램 판매업체로부터 한국의 5163부대가 해당 프로그램을 구입했는데, 5136부대는 국정원의 대외용 명칭이었다. 국정원이 해킹프로그램을 통해 민간인을 사찰하고 선거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어날 때 임씨가 사망한 것.
한국 심리 과학센터 공정식 과장과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임씨의 유서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공 과장은 자살하는 사람의 유서치고는 문장 수가 적고, 자살을 할 만한 정서적 분노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수정 교수는 “대테러, 대북공작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지원했던 자료들을 삭제했다”는 대목을 언급하며 “대북공작 활동한 자료를 삭제했는데, 자살할 필요가 있었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국정원은 임씨의 죽음에 대한 의혹에 대해 전혀 자신들이 개입되어 있지 않았다고 했지만 국민들은 국정원을 믿지 못했다.
이는 18대 대선과 연관돼 있었다. 18대 대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국정원의 댓글 공작 의혹이 있었고 당시 야당 의원들은 국정원 여직원의 오피스텔 앞을 지켰다. 당시 3일 만에 오피스텔 문을 연 국정원 여직원은 “정치적 죽립을 지켰다. 문재인 후보님에 대한 비난 댓글을 달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전 문재인 후보와의 대선 토론에서 “국정원 여직원에 대한 인권 침해에 대해 사과가 없었다. 여직원이 댓글을 달았다는 어떠한 증거가 없다고 나왔지만”이라고 말했다. 이는 국정원 댓글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었다. 실제 이후 수사당국은 국정원의 댓글이 없다고 발표했다. 민간인인 외부조력자가 확인됐고, 서울경찰청이 국정원 여직원의 노트북 분석 내용을 은폐하려 했던 정황 등이 발견됐다.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기소했지만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결론은 나지 않은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댓글 사건 이후 서울시청 소속 공무원 유우성씨가 간첩이라는 사건이 공개됐다. 유우성씨의 동생 유가려씨에 의해 그가 간첩이라고 밝혀졌으나, 한 달 뒤 유가려씨는 국정원이 허위 진술을 하라고 강요했다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3년간의 재판 끝에 유우성씨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대해 무죄 판견을 받았다. 실제 유우성시가 동생을 한국으로 데려온 것도 알고 지내던 국정원 직원의 제안이라는 사실은 충격을 더했다. 당시 국정원 수사관의 협력자였던 민간인 김원하씨는 “국정원은 개혁하는 것보다는 바꾸는 게 좋겠다”는 유서를 남긴 채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중국으로 추방된 상태다.
RSC라는 해킹 프로그램의 위험도 보여줬다. 그 프로그램이 핸드폰에 깔리면 핸드폰 속 모든 정보를 비밀번호 없이도 움켜쥘 수 있었다. 그야말로 장악이었다. 유우성씨는 “휴대폰 업그레이드를 받았는데 갑자기 패턴이 돌아가다 휴대폰이 꺼졌다”면서 “AS센터에서 살릴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해킹 프로그램에 대해 “언제 샀는지 모르겠지만 당연히 해야하는 거다”면서 “유우성을 간첩으로 만들어봐야 국정원에게 무슨 도움이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작진은 국정원과 어버이연합과의 연관성 역시 파헤쳤다.
김상중은 “전문가들은 해외와 국내 파트를 분류하고 수사권을 검찰과 경찰에 이관하는 것을 국정원 개혁을 위한 첫 번째 과제로 삼는다”면서 “국가정보원은 누구를 위해 충성하고 있냐”고 물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1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작전; 설계된 게임-5163 부대의 위험한 충성’ 편을 통해 지난 대선을 중심으로 벌어진 국정원과 관련된 의혹과 사건을 파헤쳤다. 지난 2015년 7월 경기도 용인의 야산에서 국정원의 팀장급 간부로 당시 해킹팀 유출사건의 중심에 있던 임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정말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습니다. 혹시나 대테러, 대북 공작활동에 오해를 일으킬 지원했던 자료를 삭제했습니다”라는 유서를 남겼다.
이탈리아 해킹 프로그램 판매업체로부터 한국의 5163부대가 해당 프로그램을 구입했는데, 5136부대는 국정원의 대외용 명칭이었다. 국정원이 해킹프로그램을 통해 민간인을 사찰하고 선거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어날 때 임씨가 사망한 것.
한국 심리 과학센터 공정식 과장과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임씨의 유서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공 과장은 자살하는 사람의 유서치고는 문장 수가 적고, 자살을 할 만한 정서적 분노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수정 교수는 “대테러, 대북공작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지원했던 자료들을 삭제했다”는 대목을 언급하며 “대북공작 활동한 자료를 삭제했는데, 자살할 필요가 있었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국정원은 임씨의 죽음에 대한 의혹에 대해 전혀 자신들이 개입되어 있지 않았다고 했지만 국민들은 국정원을 믿지 못했다.
이는 18대 대선과 연관돼 있었다. 18대 대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국정원의 댓글 공작 의혹이 있었고 당시 야당 의원들은 국정원 여직원의 오피스텔 앞을 지켰다. 당시 3일 만에 오피스텔 문을 연 국정원 여직원은 “정치적 죽립을 지켰다. 문재인 후보님에 대한 비난 댓글을 달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전 문재인 후보와의 대선 토론에서 “국정원 여직원에 대한 인권 침해에 대해 사과가 없었다. 여직원이 댓글을 달았다는 어떠한 증거가 없다고 나왔지만”이라고 말했다. 이는 국정원 댓글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었다. 실제 이후 수사당국은 국정원의 댓글이 없다고 발표했다. 민간인인 외부조력자가 확인됐고, 서울경찰청이 국정원 여직원의 노트북 분석 내용을 은폐하려 했던 정황 등이 발견됐다.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기소했지만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결론은 나지 않은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댓글 사건 이후 서울시청 소속 공무원 유우성씨가 간첩이라는 사건이 공개됐다. 유우성씨의 동생 유가려씨에 의해 그가 간첩이라고 밝혀졌으나, 한 달 뒤 유가려씨는 국정원이 허위 진술을 하라고 강요했다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3년간의 재판 끝에 유우성씨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대해 무죄 판견을 받았다. 실제 유우성시가 동생을 한국으로 데려온 것도 알고 지내던 국정원 직원의 제안이라는 사실은 충격을 더했다. 당시 국정원 수사관의 협력자였던 민간인 김원하씨는 “국정원은 개혁하는 것보다는 바꾸는 게 좋겠다”는 유서를 남긴 채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중국으로 추방된 상태다.
RSC라는 해킹 프로그램의 위험도 보여줬다. 그 프로그램이 핸드폰에 깔리면 핸드폰 속 모든 정보를 비밀번호 없이도 움켜쥘 수 있었다. 그야말로 장악이었다. 유우성씨는 “휴대폰 업그레이드를 받았는데 갑자기 패턴이 돌아가다 휴대폰이 꺼졌다”면서 “AS센터에서 살릴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해킹 프로그램에 대해 “언제 샀는지 모르겠지만 당연히 해야하는 거다”면서 “유우성을 간첩으로 만들어봐야 국정원에게 무슨 도움이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작진은 국정원과 어버이연합과의 연관성 역시 파헤쳤다.
김상중은 “전문가들은 해외와 국내 파트를 분류하고 수사권을 검찰과 경찰에 이관하는 것을 국정원 개혁을 위한 첫 번째 과제로 삼는다”면서 “국가정보원은 누구를 위해 충성하고 있냐”고 물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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