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개그맨 이수근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개그맨 이수근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방송인 이수근이 예능에 무지한 여배우들을 이끌었다. 말이 좋아 ‘이미숙 남동생’ ‘여배우들의 삼촌’이었지 그는 여전히 ‘국민 일꾼’이었다.

14일 첫 방송된 KBS2 신규 예능프로그램 ‘하숙집 딸들’은 하숙집을 배경으로 이미숙·박시연·장신영·이다해·윤소이·박수홍·이수근이 벌이는 시추에이션 리얼 버라이어티다. 이날 이수근의 활약이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여배우들은 고정 예능에 앞서 두려움을 드러냈다. 실제로 그들은 집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를 보면서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수근은 이런 예능 초보들을 이끌며 삼촌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처음 등장 하자마자 털모자를 쓴 이미숙에게 “러시아 갔다 오셨어요? 시차가 안 맞겠네”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다소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이어가던 배우들은 이수근의 말 한마디에 까르르 웃었다. 이다해의 드레스룸을 둘러볼 때는 “나랑 사이즈 비슷한 것 같은데 몇 개 가져가도 되냐”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액세서리들을 보면서도 “이건 무덤 파야 나오는 거 아니냐”며 입담을 과시했다.

후배 여배우들 위에 카리스마 이미숙이 있었지만 이미숙 위엔 예능선배 이수근이 있었다. 이수근은 사진을 찍어달라며 자신의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하는 이미숙에게 “나 셀카찍으려고 한 건데”라며 능청을 떨었다. 윤소이가 돼지 소리를 내며 웃자 “집에 짐승이 있어 보이고 좋다”며 칭찬도 욕도 아닌 멘트를 던졌다. 덕분에 윤소이의 돼지 소리는 계속됐다.

예능인으로서 이수근의 매력은 게임을 진행하며 더욱 빛났다. 아무 것도 모르는 배우들을 위해 직접 가져온 테이프를 바닥에 붙이며 병뚜껑 멀리던지기 게임을 설명했다. 그는 투덜대는 배우들에게 “예능은 쪼는 거다” “이렇게 테이프를 바닥에 붙이고 낙이 되지 않게 날리는 거다”라고 말했다. 신기해하는 이들에게는 “내가 나중에 캠프파이어도 해주고 촛불의식도 해주겠다”며 선배미(美)를 뽐냈다.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박수홍은 이수근에 대해 “예능을 하는 후배들이 정말 많은데, 이수근은 그 중에 최고다. 정말 잘한다. 음식의 올리브유 같은 역할을 해준다. 모든 것들이 어우러질 수 있게 도와준다. 이수근 덕분에 ‘하숙집 딸들’ 멤버들이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며 칭찬했다.

이제 막 첫 단추를 꿴 ‘하숙집 딸들’은 갈 길이 멀다. 명불허전 예능인 이수근의 활약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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