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김과장’ 신스틸러 / 사진제공=로고스필름
‘김과장’ 신스틸러 / 사진제공=로고스필름
‘김과장’ 신스틸러 / 사진제공=로고스필름
‘김과장’ 김원해-황영희-김강현-김재화-임화영이 열연으로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 최윤석)은 현실 사회를 고스란히 반영한 생동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와 답답한 속을 뻥 뚫어주는 ‘사이다 대사’,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에 걸맞는 위트 있고 속도감 넘치는 영상미, 그리고 ‘김과장 군단’ 배우들의 명품 호연이 시너지 효과를 이루며 안방극장의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와 관련 ‘김과장’을 최고의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가 되도록 든든하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숨은 주역들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연배우들을 묵직하게 받쳐줌과 동시에 적재적소에서 감칠맛 나는 웃음과 풍자, 해학을 선사하고 있는 것. 김원해-황영희-김강현-김재화-임하영 등 톡톡 튀는 신선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들고 있는 ‘신스틸러 웃음유발자’를 정리해봤다.

◆김원해…TQ그룹 경리부장, 22년 차 직장인 추남호

김원해는 리얼리티 100% 자연스러운 생활연기로 기러기 아빠로 고되게 살고 있는 ‘회사 부장님’의 면모를 고스란히 그려낸다. 까치집을 지은 듯 뒤통수가 헝클어진 머리, 듬성듬성 정리 안 된 수염, 허리띠를 치켜 올려 입은 바지 등 친근한 외모가 현실감을 더욱 높여주고 있는 상황. 푸근하고 따뜻한 정을 담아 잔소리에 늘어놓는 모습, 불합리해도 그저 눈을 질끈 감아버릴 때의 표정, 술에 만취한 혀 꼬부라진 말투까지 지극히 평범한 소시민의 모습을 반영하며 웃음폭탄을 안겨주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 5회분에서는 아내와 딸을 외국으로 보낸 후 소주 한 병과 담배 한 개비로 힘겹고 외로운 생활을 이어가는 대한민국 가장의 모습을 실감나게 담아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리메이크한 OST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어두운 부엌 한 켠에서 아내와 짧은 국제 통화를 나누며 애틋함을 전하는 김원해의 모습이 우리 시대 고된 가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그려냈다는 반응이다.

◆황영희…TQ그룹 청소용역 1팀반장 엄금심

회사 화장실 세면대에서 머리를 감고 있던 김성룡(남궁민)의 등짝에 스매싱을 날리는 모습으로 박장대소하게 만든 황영희는 나올 때 마다 시선을 멈추게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남자 화장실로 뛰어 들어온 추남호(김원해)를 당황하게 만들고 외국 바이어가 소변을 볼 때 쳐다보지 말라는 추남호의 질타에 한쪽 눈을 찡긋하며, 일언반구도 못하게 만드는 반전 애교 포스의 소유자. 또한 김성룡에게 지퍼 열렸다고 하고는 고개를 숙인 김성룡을 향해 “인사 잘 한다”라는 때 지난 개그를 아무렇지도 않게 던지는 등 끊임없이 폭소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김강현…TQ그룹 경리부 주임 이재준

독특한 보이스로 사사건건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김강현은 김성룡부터 추남호까지 모조리 뒷담화의 대상으로 삼는 유일무이한 경리부 ‘투덜투덜의 아이콘’이다. 하지만 자신보다 상사인 추남호에게 은근슬쩍 반말을 일삼고, 추남호가 하는 얘기는 전혀 듣지 않는 등 몸서리치게 얄미운 짓만 골라하는 모습이 오히려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잘난 척과 아는 척으로 자랑하다가 스리슬쩍 꼬리를 내리는 자태가 드라마에 또 다른 재미를 안기고 있다.

◆김재화…TQ그룹 윤리경영실장 나희용

TQ그룹의 도덕과 예의, 윤리를 담당하는 윤리경영실장 나희용 역의 김재화는 개성 넘치는 스타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윤리경영실장답게 머리카락 한 올도 흐트러짐 없이 2대 8로 딱 붙인 헤어스타일과 사감선생님을 떠올리게 하는 특이한 안경, 몸에 심하게 피트되는 정장패션으로 웃음을 유발하고 있는 것. 특히 직원들이 자신을 얕잡아 볼 것이라고 생각, 일부러 독특한 화법과 얼굴에 웃음기를 거둔 무표정한 인상을 짓는 모습으로 더욱 포복절도하게 만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근엄한 자태로 출근하던 것도 잠시, 회사 앞 빙판에 미끄러져 널브러지는가 하면, 이달의 사원 김과장(남궁민)과 인증샷을 찍는 순간에는 닭살 포즈를 취하는 모습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임화영…군산 덕포흥업 경리 사원 오광숙

임화영은 군산 덕포흥업 시절 김성룡(남궁민)의 도움으로 다방 언니에서 경리사원으로 인생이 180도 바뀐 후 ‘삥땅 기술’을 배우고자 고군분투하는 오광숙으로 등항해 눈길을 끌었다. 애교가 흐르는 말투가 압권. TQ그룹으로 떠난 김성룡에게 자신만의 발상으로 독특한 조언을 건네 김성룡을 일깨우는가 하면, 지난 6회분에서는 김성룡이 형사들에게 붙잡혀가자 마스카라가 시커멓게 번진채로 주륵주륵 눈물을 흘려 웃음보를 터트리게 만들었다.

제작사 로고스필름 측은 “‘김과장’이 현실감 넘치는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감칠맛 나게 표현해주고 있는 이 배우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말투, 걸음걸이 등 모든 것을 캐릭터에 맞춘 연기로 신선한 웃음을 주는 이들로 인해 더욱 풍성하고 맛깔진 ‘김과장’이 완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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