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신혼일기’ / 사진=tvN 제공
‘신혼일기’ / 사진=tvN 제공
금요일의 남자가 돌아왔다. ‘꽃보다’, ‘삼시세끼’ 시리즈로 금요일 밤을 평정했던 나영석 PD가 신혼부부인 안재현·구혜선과 함께 ‘신혼일기’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tvN ‘신혼일기’(연출 나영석, 이우형)는 익숙했던 나영석 PD의 예능과는 거리가 멀다. 여행 대신 고립을 택했고, 남자가 아닌 부부가 출연한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신혼의 풋풋함을 아름다운 영상미와 OST로 담아낸다. 나 PD 역시 ‘신혼일기’를 “오랜만에 접하는 도전”이라고 정의했다.

‘신혼일기’는 가상 연애, 가상 결혼이 아닌 진짜 연예인 부부의 리얼한 신혼 생활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2015년 드라마 ‘블러드’를 통해 결혼의 연까지 닿은 안재현·구혜선이 출연해 신혼생활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두 사람은 이제 막 결혼 8개월 차로 접어든 신혼부부다. 특히 ‘신혼일기’는 안재현·구혜선이 결혼 후 처음으로 동반 출연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신서유기’로 안재현과 호흡을 맞춘 나 PD는 안재현·구혜선 부부와 왕래를 하면서 그들이 사는 모습과 대화 방식이 재미있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 안재현·구혜선은 싸움 이후 여섯 시간씩 대화를 나누는 것은 물론 남녀의 전통적인 성 역할이 바뀐 색다른 모습을 예고했다. 나 PD는 이 부부의 모습을 인위적인 장치 없이 담아낸다.

‘신혼일기’에서 두 사람은 도심 속 아파트를 떠나, 낯선 강원도 인제 첩첩산중에 위치한 빨간지붕집에 살림을 차렸다. KBS2 ‘1박2일’부터 ‘꽃보다’, ‘신서유기’ 시리즈 등 여행 예능을 주로 선보여 왔던 나 PD 역시 이 지점에 걱정을 드러냈다. ‘삼시세끼’ 시리즈도 고립된 곳에서 생활했지만 농사와 낚시 등 다채로운 풍경을 담아냈다.

나영석 PD / 사진=tvN 제공
나영석 PD / 사진=tvN 제공
나 PD는 “재미가 없고 시청률이 떨어지는 것도 감안하기로 했다. 한정된 공간에서 신혼부부의 생활만을 보여준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공감을 얻을지 몰라서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대신 ‘신혼일기’에는 여러 시도가 들어가 있다.

영상미와 OST 등에 공을 들였다. 그는 “촬영 기법도 새롭게 적용했다. 영상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려고 했고, ‘삼시세끼’와는 다르게 제작진이 거의 개입을 하지 않는 촬영을 시도했다. 예능에서는 OST를 잘 안 만드는데 유희열에게 음악감독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유희열은 여덟 트랙이나 작업해 나 PD에게 전달한 상태다. 게임이나 미션 없이 오로지 두 부부의 일상을 담아낸 모습 역시 궁금증을 자아낸다. 싸우고 난 뒤 여섯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고 전통적인 남녀의 관계가 뒤바뀐, 그들만의 생활 방식을 오롯이 보여준다.

나 PD는 “(여태껏 선보였던 예능 중) 제일 잔잔하다. 어디를 돌아다니는 건 아니지만 이야기는 가장 풍성하다. 가족, 부부, 연인끼리 봐도 할 얘기가 많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새로운 시도를 했지만 나 PD의 강점인 동물 친구들과의 교감은 그대로 나온다. 안재현·구혜선 부부가 실제 기르고 있는 반려견과 반려묘가 출연해 각기 다른 매력과 개성을 보여준다. 강아지, 고양이는 물론 염소, 닭, 오리 등에도 캐릭터를 부여하는 나 PD 예능만의 묘미도 기대를 자아낸다.

‘신혼일기’는 오늘(3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된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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