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윤상호PD, 박은령 작가 / 사진제공=SBS
윤상호PD, 박은령 작가 / 사진제공=SBS
오랜 기다림 끝에 ‘사임당’이 곧 베일을 벗는다. 1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이영애와 판타지적 장르가 만나 기대를 높이는 가운데 ‘사임당’ 제작진인 박은령 작가와 윤상호 PD의 자신감도 남달랐다.

17일 오후 서울 목동 SBS홀에서는 SBS 새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극본을 맡은 박은령 작가와 연출을 맡은 윤상호 PD가 참석했다.

오는 26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사임당’은 조선시대 사임당 신씨(이영애)의 삶을 재해석해 그의 예술혼과 이겸(송승헌)과의 불멸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이영애는 ‘사임당’을 통해 과거의 사임당과 현대의 서지윤을 오가며 1인 2역을 연기한다. 이를 두고 박 작가는 “짬짜면 같은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저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영애의 이미지는 사극에 갇혀있다. 현대극에서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 이영애가 다작을 하는 배우가 아니라 오랜 기간 기다려야 하는 배우 아니냐. 그 모습을 사극 하나로 보기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타임슬립 소재와 이영애를 캐스팅하게된 이유를 밝혔다.

또 박 작가는 사임당 신씨를 소재로 작품을 쓴 것에 대해 “사임당에 대한 사료를 접해보니 흥미로운 내용이 정말 많더라. 저희는 율곡이이의 엄마로 더 잘 알고 있지만 당대 사임당은 그렇게 불리지 않았다. 화가 신씨로 더 이름을 알렸고, 지금으로 하면 훌륭한 ‘워킹맘’이었기에 그런 부분들을 주목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영애 역시 공백기 동안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또 연기자 일을 병행하게 되면서 사임당 신씨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게 됐다. 여러가지로 공통점이 많은 만큼 이영애가 보여줄 사임당의 새로운 모습에도 기대가 모아졌다.

윤상호 PD / 사진제공=SBS
윤상호 PD / 사진제공=SBS
박 작가는 “이영애는 그 자체로 사임당인 배우다”라고 극찬했다. 그는 “여러가지 면에서 사임당의 모습과 닮은 부분이 많고, 그림에도 관심이 많아서 첫 수업부터 화가 선생님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 선생님 말씀이 처음 배우는 사람한테는 없는 선을 쓴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그 자체로 사임당 캐릭터에 매우 적합하고 다른 선택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 PD도 이에 동의하며 “이영애의 참 편한 모습이 있는데 그걸 시청자분들이 알 수 없다는 게 아쉽다. ‘사임당’ 촬영하면서 정말 힘들었는데 이영애가 보여준 성실함과 열정 덕분에 큰 힘이 됐다. 인간적으로 정말 좋은 배우다”라고 칭찬했다.

‘사임당’은 이영애의 복귀작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박 작가와 윤 PD는 송승헌에 거는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특히 윤 PD는 “송승헌이라는 배우의 새로운 모습을 봤다. 수염을 붙이니까 느낌이 살더라. 보여준 연기도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사실 처음엔 송승헌 씨 연기나 눈빛이 느끼하다고 생각했는데 촬영을 진행할수록 농익은 뭔가가 있더라. 정말 좋아서 지금껏 본 연기 중에 가장 좋았다고 문자보내고 그랬다. 본인도 굉장히 마음에 들어 하더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단단한 두 주연 배우들 덕에 두 사람의 아역 양세종과 박혜수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윤 PD는 “사실 저희가 두 사람을 캐스팅할 때만 하더라도 아무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보는 배우들이라 정말 고심 끝에 선택했는데 아니나다를까 방송 날짜가 가까워지자 유명해지더라. 서운하기도 했고 뿌듯한 마음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박 작가는 이영애를 꼭 닮은 박혜수의 청초함을 칭찬했다. 그는 “굉장한 청순함을 지닌 배우다. 목소리가 생각보다 허스키했지만 연기도 잘하고 꼭 하고자 하는 절박함이 보여서 믿고 가기로 했다. 다행히 두 사람 다 잘해줬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들이다”라고 호평했다.

박은령 작가 / 사진제공=SBS
박은령 작가 / 사진제공=SBS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배우들의 열연과 더불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매력 포인트를 짚어줬다. 윤 PD는 특별히 공을 들였다는 ‘그림 그리는 장면’을 강조했다. 그는 “작가님한테 ‘그림 그리는 장면’ 좀 빼달라고 부탁드릴 정도였다. 준비할 게 정말 많기 때문이다. 공을 들인 만큼 아마 보시기에 눈이 즐거우실 거다. 저희 작품의 매력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는 한복의 아름다움도 눈여겨 보셨으면 한다. 요즘 사극에는 퓨전이 많아 고증과 다른 부분이 있는데 저희 한복은 정말 화려하고 그 아름다움을 잘 표현했다. 저희 드라마의 자부심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박 작가는 “저도 같은 생각이다. 30부까지 보고 나서 한복 선생님께 ‘천재적’이라고 문자를 보냈다. 이탈리아에서 촬영한 장면조차 한복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더라. 어디서도 보지 못한 색감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사임당’은 ‘푸른 바다의 전설’ 후속으로 오는 26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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