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김종민 / 사진제공=KYT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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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BS 연예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거머쥔 김종민은 시종 쑥스럽게 웃으며 모든 공을 시청자들에게 돌렸다. 받은 성원에 보답하고자, ‘전국노래자랑’의 최장수 MC인 송해처럼, 되는 한 계속 ‘1박2일’을 할 생각이다. 버라이어티계의 송해를 꿈꾸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수 엄정화의 백업댄서로, 또 혼성그룹 코요태의 멤버로, 이젠 ‘1박2일’의 전 시즌을 이끈 예능인으로 정점을 찍은 김종민.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약했지만, 스스로 가장 잘하는 것을 ‘예능’으로 꼽았다. 가장 잘할 수 있고, 또 대중들이 좋아해 주는 것이 무언지 정확하게 알고 움직이기에 그의 앞에는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있어야 할 곳을 제대로 알고 움직이는 영리한 김종민의 다음이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10. 2016년을 빛낸 예능인이었다. 첫 시즌부터 호흡한 ‘1박2일’로 대상을 수상해 기분도 남다르겠다.
김종민 : 사실 주변 분들이 더 좋아한다. 가족과 지인, 특히 동료들이 자신의 일처럼 좋아해 줘서 더 뜻깊고 감사하다.

10. 왜 김종민이 받았다고 생각하나.
김종민 : 짠해서가 아닐까.(웃음) 내 입장이 시청자들과 비슷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방송 인생의 굴곡이 ‘1박2일’에 다 녹아 있다. 방송이 잘 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었다. 다들 인생이 굴곡이 있듯, 내 모습에서 각자 인생을 대입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10. 대상이란 책임감과 무게감도 있을 테다.
김종민 : 처음처럼 최선을 다하고,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사실 생각하는 것만큼 부담이 많이 없다. 다들 위치가 있고, 나는 그저 해오던 것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다른 것 보다, 형들과 오랫동안 ‘1박2일’을 하는 것이 목표다.

김종민 / 사진제공=KYT 엔터테인먼트
김종민 / 사진제공=KYT 엔터테인먼트
10. ‘1박2일’의 시즌3까지 함께 하길 잘 했다는 생각도 들었겠다.
김종민 : 물론이다. 남길 정말 잘 했다. 사실 다른 곳에 간다고 해서 잘 할 것이란 보장도 없었고, ‘1박2일’은 해왔던 것이니까.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남길 잘 했다. ‘1박2일’은 내게 집이다. 정말 재미있게 놀았고, 또 상처도 받았다. 집에서 놀다가 조금 다쳤다고, 돌아가지 않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1박2일’은 그런 존재다.

10. 사실 슬럼프의 시기도 있었다. 제대 후 돌아왔을 때,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았고.
김종민 : 정말 고민이 많았다. 계속해야 하는 건가라고 방황했다. 그런데 어쨌든 계속 가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고, 대상까지 받았다.(웃음) 힘든 시간을 보상받은 것 같아서 기분 좋다.

10. 시상식 직전 ‘김종민 특집’이 큰 몫을 했다는 의견도 있다.
김종민 : 맞다. 타이밍이 정말 좋았다.(웃음) 시즌3 들어와서 가장 심장이 쫄깃한 순간이었다. 김종민이란 이름을 내걸로 방송을 하느데 잘 안되면 모두 내 탓 아닌가. 그래서 부담이 컸다. 또 스태프들이 오랜 상의 끝에 나를 믿어주고 만든 건데, 실망을 드릴까 봐 걱정하기도 했다. 첫 주에는 일부러 더 과장했는데 2, 3주 때는 마음이 편해져서 있는 그대로 보여드렸다. 다행스럽게 시청률도 잘 나와서.(웃음)

10. 언제까지 ‘1박2일’을 하고 싶은가.
김종민 : 송해 선생님처럼 오래 하고 싶다. 할 수 있을 때까지, 있는 한 계속 남아 있을 거다. 버라이어티계의 송해가 되는 것이 목표다.

김종민 / 사진제공=KYT 엔터테인먼트
김종민 / 사진제공=KYT 엔터테인먼트
10. ‘1박2일’의 멤버들은 항상 서로를 가족같다고 말하더라.
김종민 : 형, 동생들에게 늘 감사하다. 형들에게 장난도 많이 치고, 또 실수도 하는데 너그럽게 봐준다. 동생들도 잘 챙겨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기도 하고. 앞으로도 계속 함께 의지하면서 재미있게,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10. 김종민에게 ‘예능’은 어떤 의미인가.
김종민 : 내가 가장 잘 하는 것이다. 잘 한다는 말을 듣는 분야다. 노래할 때가 좋은데, 잘 한다는 소리를 많이 못 듣는다.(웃음) 그렇다면 잘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좋아하는 걸 병행하고 싶은 생각이다.

10. 과거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김종민 : 예전엔 욱하는 면이 있었다. 20대 때는 분노 조절도 잘 안됐고, 화나는 일도 아닌데 화를 내기도 했다. 이제는 어느 포인트에서 스스로 화를 내는지 알기 때문에 피하게 된다. 어렸을 때의 경험들이 이어져 공부가 됐고, 화를 많이 내지 않게 됐다. 모든 건 경험에서 우러난다.

10. 대중들에게 어떤 말을 남기고 싶나.
김종민 : 우선 정말 감사드린다. 이 모든 것은 시청자들 덕분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살다 보면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지 않나. 실수가 나오더라도, 질책은 해주시되 조금만 너그럽게 봐주시길 바란다. 시청자들 덕분에 받은 상이다.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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