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김준수 / 사진제공=씨제스컬쳐
김준수 / 사진제공=씨제스컬쳐
뮤지컬 ‘데스노트'(연출 쿠리야마 타미야)가 성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완벽한 귀환을 알렸다.

지난 3일 개막한 ‘데스노트’는 첫 무대가 끝나자 관객들이 모두 기립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평일 오후에도 예술의전당 4층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공연이 끝남과 동시에 전석 기립해 큰 환호와 박수로 ‘데스노트’를 향한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과 2년만의 재연으로 개막전부터 2017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은 ‘데스노트’는 뜨거운 관심에 최고의 공연으로 화답했다.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검증된 연출, 극 전체에 울려퍼지는 아름다운 넘버들은 물론, 캐릭터들의 매력이 빛난 무대였다. 무엇보다 극을 이끌어가는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 지난 2015년 초연 당시에도 원작보다 뛰어난 엘(L)로 호평 받았던 김준수는 더 깊이 있고 날카로운 천재 수사관의 캐릭터를 디테일하고 섬세하게 발전시켰다. 여기에 환상의 콤비 렘과 류크 역의 박혜나, 강홍석도 초연에 이어 무대를 장학하는 연기력은 물론 극을 살아 숨쉬게 하는 입체적 연기로 감탄을 자아냈다.

새로운 캐스트의 활약 역시 대단했다. 2017년 뉴 라이토로 합류한 한지상은 라이토가 ‘데스노트’를 가진 후 정의에 대한 고민과 스스로 신세계의 신이 돼 악행을 일삼다 타락하는 모습까지의 심리변화를 특유의 캐릭터 분석과 표현력으로 드라마틱하게 그려내며 새로운 라이토 캐릭터를 창조해냈다.

미사 역으로 대극장 뮤지컬에 첫 도전한 벤(Ben)도 첫 대극장 뮤지컬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노래실력과 연기를 뽐냈다.

이 밖에도 라이토의 아버지이자 일본 경찰청 형사국장 야가미 소이치로 역으로 처음 무대에 오른 서영주 역시 특유의 중저음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극의 무게중심으로서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가창력은 독특한 각각의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으며 각 캐릭터의 감정선과 극의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하며 시종일관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특히 첫 무대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전체 배우들의 호흡과 앙상블이 돋보였다.

‘데스노트’는 오는 26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