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연예대상’ 수상자 김종민(왼쪽 위부터)·신동엽·유재석과 대종상영화제 / 사진=조준원·이승현 기자 wizard333@, 텐아시아 DB
‘연예대상’ 수상자 김종민(왼쪽 위부터)·신동엽·유재석과 대종상영화제 / 사진=조준원·이승현 기자 wizard333@, 텐아시아 DB
2016년 마지막 주, 지상파 3사는 한 해 동안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한 예능인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각 방송사가 개최한 ‘연예대상’에서는 올 한해 그 누구보다 노력하고,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던 세 사람이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한편, 볼 품 없이 한해를 마무리한 시상식도 있었다. 시상식의 주인공이 돼야할 이들이 대부분 참석하지 않아 대리수상이 계속됐다. 이날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14세 소녀는 그 누구보다 가장 무대에 많이 올라가야 했다.

# UP
▲ 김종민·신동엽·유재석, ‘연예대상’ 영광의 주인공들
지난 24일 열린 ‘KBS 연예대상’의 주인공은 김종민이었다. 김종민은 시즌1부터 시즌3까지 9년째 ‘1박 2일’을 꿋꿋이 지켰고, 최근 들어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김종민은 “내 능력에 비해 과분한 상이라 생각한다”며 “예능에 처음 들어온 게 재석이형 때문이었다. 그리고 호동이 형이 끌어주시고, 마지막에는 태현이 형이 이 자리로 밀어 올려주신 것 같다. 형님들께 감사하다. 힘들 때 날 믿어주신 나영석 PD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신동엽은 25일 ‘SAF 연예대상’에서 대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화제의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를 진행 중인 신동엽은 “SBS 개국과 동시에 데뷔했다. 26년 만에 처음 상을 받는다”며 “열심히 하고 잘 했을 때는 아버지도 워낙 젊고 경황이 없으셨는지 칭찬이나 격려를 안 해주셨다. 아버지가 다른 형제들을 칭찬해주실 때는 사춘기가 늦게 와 속도 많이 썩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6년 만에 아버지에게 칭찬을 받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기쁘고 행복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가장 마지막으로 열린 ‘MBC 방송연예대상’에선 ‘무한도전’의 유재석이 대상을 받았다. 유재석은 어지러운 시국을 떠올리게 하는 수상 소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유재석은 “요즘 특히 역사를 배우면서 나라가 힘들 때 나라를 구하는 건 국민이라는 걸, 나라의 주인 역시 국민이라는 걸 깨닫는다”며 “요즘 꽃길 걷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소수의 몇몇 사람만이 꽃길을 걷는 게 아니라 내년에는 대한민국이 그리고 모든 국민이 꽃길을 걷는 그런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DOWN
▼ 팥 없는 찐빵, 제 53회 대종상 영화제
시작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종상 영화제가 결국 개최됐다. 27일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대종상 영화제’가 열린 가운데, 영화제 측의 무리한 개최 강행으로 주인공이 돼야 할 많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모습을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가장 고생한 사람은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곡성’의 김환희였다. 김환희는 “멋진 상 주셔서 감사합니다. 효진 역을 만들어주신 감독님과 연기 호흡 맞춰 주신 선배님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그런데 김환희는 이후 3번이나 무대 위로 올라갔다. ‘곡성’의 스태프들이 수상자로 이름을 불렸지만 현장에 참석하지 않았고, 대리수상자마저 정해놓지 않았던 것. 김환희는 그때마다 무대 위로 올라가 “상은 잘 전달해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해야 했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내부자들’의 이병헌은 “상을 받는 게 기쁜 일인데, 기쁜 마음 보다는 무거운 마음이 앞선다”며 “50여 년간 진행해오면서 명예를 찾는 일이 단순한 일이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53년간의 명맥을 유지하고 불명예스럽게 없어지는 것은 더욱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위기를 맞은 대종상을 걱정하는 뼈있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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