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낭만닥터 김사부’ 방송화면
사진=SBS ‘낭만닥터 김사부’ 방송화면
SBS ‘낭만닥터 김사부’ 13회 2016년 12월 19일 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윤서정(서현진)은 신회장(주현) 수술의 퍼스트 어시스트가 되기 위해 수술 관련 공부와 훈련을 하고, 결국 수술의 퍼스트 어시스트가 된다. 메르스로 의심되는 환자 가족들이 돌담병원에 들어오고, 강동주(유연석)는 응급실 폐쇄 결정을 내린다. 폐쇄된 응급실에서 동주가 쓰러져 김사부(한석규)는 직접 응급실에 들어가려고 하고, 서정은 도인범(양세종)에게 신회장을 맡기고 자신이 응급실에 들어가겠다고 한다.

리뷰
지난해 온 나라를 뒤덮었던 메르스 사태를 상기시킨 이번 회는 메르스를 실시간 검색어에까지 올렸다. 그때의 혼란과 공포를 우리는 기억한다. 그래서 메르스로 폐쇄된 ‘낭만닥터 김사부’ 안의 응급실 상황에 더 감정이입하며 집중하기에 충분했다. 화나다가 걱정하다가 가슴이 답답하다가. 마치 현실을 보는 양, 과거의 그때를 떠올리며 오르내리는 감정을 함께 느꼈을 것이다.

‘소동의 미학’이라는 조금은 역설적으로도 느껴졌던 이번회의 제목은, 응급실에 온 환자에게서 메르스의 가능성을 느낀 동주의 빠른 판단과 초동대처, 의료진으로서의 몫만을 생각하고 행동한 이들의 분주한 움직임 안에서 느낄 수 있었던 무언가를 가리키는 게 아니었나 싶다. 돌담병원 의료진들의 묵직한 행동은 실제로 그때의 우리들에게 꼭 필요했던 움직임이었고, 우리가 바라는 모습이었을 테니.

하지만 병원 내의 이런 상황에도 칼 퇴근을 하려고, 급성 충수돌기염 수술을 맡으라는 김사부에게 끝까지 얄밉기만 하던 송과장(장혁진)과 응급실로 서정이 들어가려는 상황으로 신회장의 주치의로 들어선 인범의 모습은 실망을 안겨준다. 또, 퇴근으로 비어있던 보건소, 전문성은 물론이며 상황에 대한 이해와 배려 따위도 없어 보이는, 성의 없는 형식적인 대답만 늘어놓던 질병관리본부까지. 급박한 병원의 상황, 오명심(진경)과 김사부의 진정성과 안타까운 마음이 더해져 보는 이의 마음까지 저릿하게 하는 통화 장면 등과 완벽한 대비를 이루고 있었다.

여자라고 무시하고 진료를 거부하던 신회장에게 똑 부러지게 대응하던 서정의 매력은 극 말미에 다시 나타난다. 동주가 응급실 안에서 쓰러지자 직접 응급실로 들어가려는 김사부에게 서정은 자신이 응급실로 들어가겠다고 나선다. 폐쇄된 응급실 안에 동주가 있다는 것을 알고 걱정에 안절부절못하던 서정이 아니라, 응급의학과 전문의로서 자신이 응급실 안에 더 필요하다고 얘기하는 의사 서정의 확신에 찬 모습에 반할 수밖에 없었을 것. 극한의 상황에서 김사부와 동주, 서정의 움직임은 우리에게 또 어떤 미학을 보여줄 것인가. 우리의 끔찍했던 경험은 그 어떤 에피소드의 해결 과정보다 이 메르스 스토리의 해결 과정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게 하고 있다.

수다포인트
-도인범,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일 뿐일까요? 그러지 말자, 도인범.
-가슴 짠하던 서정-동주, 명심-김사부의 통화. 가슴 답답하던 김사부와 질병관리본부의 통화.
-김사부 같은 중앙컨트롤타워 어딘가에서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김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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