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희망 없는 세상, 구원을 향해 내달린다. 광기의 질주는 짜릿함과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지난해 개봉해 국내에서 약 4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감독 조지 밀러, 이하 매드맥스)가 ‘블랙 앤 크롬’이라는 부제를 달고 흑백 버전으로 재개봉한다.
‘매드맥스’는 핵전쟁으로 멸망한 22세기를 다룬다. 독재자 임모탄(휴 키스-번)은 얼마 남지 않은 물과 기름을 차지하며 인류를 지배한다. 가족을 잃고 사막을 떠돌던 맥스(톰 하디)는 임모탄의 노예로 끌려간다. 폭정에 반발한 사령관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는 임모탄의 여인들을 이끌고 분노의 도로로 향한다. 임모탄은 그의 전사들인 워보이와 함께 퓨리오사의 뒤를 쫓는다. 이 과정서 맥스가 퓨리오사 일행과 함께하며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펼쳐진다.
1979년 첫 시리즈를 선보인 후 1985년 ‘매드맥스3’ 이후 30년 만에 공개된 ‘매드맥스’는 여러모로 화제를 모았다. 앞선 시리즈를 연출했던 조지 밀러 감독은 전편을 뛰어넘는 완성도를 스크린에 구현하며 죽지 않는 노장을 과시했다. 컴퓨터 그래픽은 최소화하고 150여대의 자동차에 카메라를 장착한 후 실사 촬영을 진행하며 박진감을 더했고, 퓨리오사라는 독보적인 매력의 여전사 캐릭터를 창조했다.
그런 ‘매드맥’스가 흑백버전으로 재탄생됐다. 이는 조지 밀러 감독이 원래의 의도에 따라 본편 자체가 흑백 버전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조지 밀러 감독은 “트렌드에 따라 화려한 색상들로 다이내믹함을 주어서 개봉했지만, 포스트 묵시록 영화에는 흑백 영화가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 다시 다른 버전으로 차별화를 두어 개봉하기로 결정했다. ‘매드맥스’를 즐기기에 흑백 버전은 최고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흑백 버전으로 재탄생된 ‘매드맥스’는 더욱 암울하다. 권력자를 향한 피지배계급의 반란과 가진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대립은 더욱 도드라진다. 사막은 그 황량함을 더했고, 광기의 액션은 더욱 차올랐다. 오직 살아남기 위해 폭주하는 이들의 모습은 흑백을 입고 박진감 넘치게 그려졌다.
‘날 것’을 추구하는 ‘매드맥스’와 흑백은 썩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모래밖에 없는 척박한 땅과 자신들을 억압하는 존재하게 벗어나기 위해 내달리는 인류의 질주와 투박한 액션이 그러하다. 희망 없는 세상을 떠도는 이들이 발견하는 작은 횃불은 흑백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묘미다.
다만 ‘매드맥스’가 시각적인 비주얼이 강렬했던 영화인만큼, 흑백에서는 그런 묘미를 느낄 수 없어 아쉬움이 짙다. 영화의 심볼처럼 여겨졌던 ‘빨간 내복’의 기타리스트는 흑백에서는 존재감이 다소 미미하다. 사막 한 가운데서 미친 듯이 연주를 펼치는 그의 매력은 확실히 절감된다.
‘매드맥스’는 관객을 끝까지 몰아붙인다. 과연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의 연속이다. 광란의 질주 끝에 최초의 인류가 제기하는 물음은 가슴을 찌릿하게 만든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오는 21일 개봉. 러닝타임 120분.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매드맥스’는 핵전쟁으로 멸망한 22세기를 다룬다. 독재자 임모탄(휴 키스-번)은 얼마 남지 않은 물과 기름을 차지하며 인류를 지배한다. 가족을 잃고 사막을 떠돌던 맥스(톰 하디)는 임모탄의 노예로 끌려간다. 폭정에 반발한 사령관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는 임모탄의 여인들을 이끌고 분노의 도로로 향한다. 임모탄은 그의 전사들인 워보이와 함께 퓨리오사의 뒤를 쫓는다. 이 과정서 맥스가 퓨리오사 일행과 함께하며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펼쳐진다.
1979년 첫 시리즈를 선보인 후 1985년 ‘매드맥스3’ 이후 30년 만에 공개된 ‘매드맥스’는 여러모로 화제를 모았다. 앞선 시리즈를 연출했던 조지 밀러 감독은 전편을 뛰어넘는 완성도를 스크린에 구현하며 죽지 않는 노장을 과시했다. 컴퓨터 그래픽은 최소화하고 150여대의 자동차에 카메라를 장착한 후 실사 촬영을 진행하며 박진감을 더했고, 퓨리오사라는 독보적인 매력의 여전사 캐릭터를 창조했다.
그런 ‘매드맥’스가 흑백버전으로 재탄생됐다. 이는 조지 밀러 감독이 원래의 의도에 따라 본편 자체가 흑백 버전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조지 밀러 감독은 “트렌드에 따라 화려한 색상들로 다이내믹함을 주어서 개봉했지만, 포스트 묵시록 영화에는 흑백 영화가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 다시 다른 버전으로 차별화를 두어 개봉하기로 결정했다. ‘매드맥스’를 즐기기에 흑백 버전은 최고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흑백 버전으로 재탄생된 ‘매드맥스’는 더욱 암울하다. 권력자를 향한 피지배계급의 반란과 가진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대립은 더욱 도드라진다. 사막은 그 황량함을 더했고, 광기의 액션은 더욱 차올랐다. 오직 살아남기 위해 폭주하는 이들의 모습은 흑백을 입고 박진감 넘치게 그려졌다.
‘날 것’을 추구하는 ‘매드맥스’와 흑백은 썩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모래밖에 없는 척박한 땅과 자신들을 억압하는 존재하게 벗어나기 위해 내달리는 인류의 질주와 투박한 액션이 그러하다. 희망 없는 세상을 떠도는 이들이 발견하는 작은 횃불은 흑백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묘미다.
다만 ‘매드맥스’가 시각적인 비주얼이 강렬했던 영화인만큼, 흑백에서는 그런 묘미를 느낄 수 없어 아쉬움이 짙다. 영화의 심볼처럼 여겨졌던 ‘빨간 내복’의 기타리스트는 흑백에서는 존재감이 다소 미미하다. 사막 한 가운데서 미친 듯이 연주를 펼치는 그의 매력은 확실히 절감된다.
‘매드맥스’는 관객을 끝까지 몰아붙인다. 과연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의 연속이다. 광란의 질주 끝에 최초의 인류가 제기하는 물음은 가슴을 찌릿하게 만든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오는 21일 개봉. 러닝타임 120분.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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