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배우 백철민(왼쪽부터) 서영주,장동윤,조재현,김현수,서지훈,솔빈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백철민(왼쪽부터) 서영주,장동윤,조재현,김현수,서지훈,솔빈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JTBC 새 금토드라마 ‘솔로몬의 위증’ 첫회는 ‘도깨비’ 5회와 동시간대 방송됐다. ‘도깨비’가 공유와 김고은을 내세워 흥행몰이를 하는 가운데 ‘솔로몬의 위증’은 화려한 캐스팅 없이 비교적 초라한 출발을 한 셈이다.

그러나 첫 방송 직후 ‘솔로몬의 위증’은 이틀간 검색어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이목을 끌었다. 국내 드라마 일간 검색어 순위에는 지상파 주말드라마들을 제치고 무려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연급 인물 중 네임드 배우라고는 조재현이 전부인데 이토록 뜨거운 관심은 어디서 시작된 걸까.

◆ 자살 혹은 타살, 그것이 알고싶다

‘솔로몬의 위증’은 어린 학생의 죽음이라는 누구나 관심 가질만한 사건을 중심으로 작품을 이끈다. 여러 의심스러운 인물들의 침묵과 진실보다 사리사욕에 취해있는 어른들의 부끄러운 행동들은 진실을 덮고 사건을 미궁에 빠지게 하면서 사건은 점점 흥미롭게 전개된다. ‘왜 죽었는가’를 두고 갖가지 의혹과 루머가 쏟아지는 답답한 상황 속 진실을 찾고자 하는 학생들의 움직임은 시청자들을 더욱 빠져들게 하고 있다.

◆ 탄탄한 원작, 촘촘한 전개

미야베 미유키가 집필한 동명의 원작 소설은 이미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은 검증된 작품이다. 미야베 미유키는 ‘솔로몬의 위증’을 15년 동안 구상하고 연재하는 것에만 9년을 쏟았다. 2012년 출간된 소설은 총 세 권이며 권당 700 페이지에 달한다. 방대한 분량 속 각각의 캐릭터가 밀도 높게 그려지면서 촘촘한 스토리를 자랑하는 수작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미스터리 소설이다. 세세한 부분들에서 원작과 다른 드라마 버전은 국내 정서에 더 알맞게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을 잘 짚어냈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 휘몰아치는 전개가 60분 내내 시선을 붙든다.

◆ 부족함 없는 연기, 신인의 발견

‘솔로몬의 위증’은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 특성상 어린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아역 활동으로 이미 이름을 알린 배우들과 이름이 생소한 신인 배우들, 아이돌 출신 배우까지 다양하다. 인지도는 제각각이지만 자연스러운 캐릭터 소화력은 하나같다.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꾸준히 활동해온 김현수와 서영주를 비롯해 장동윤, 백철민, 서지훈 등 신인들의 활약이 남다르다. 처음 연기에 도전하는 솔빈까지 흠잡을 곳 없는 연기를 보여주며 초반 캐스팅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 진실을 원하는 학생들, 시국과 닮았다

드라마가 기획될 당시만 해도 강일수 PD는 아이들의 이런 행동들이 과연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 반신반의 했다고. 그러나 그는 최근 국민들을 충격에 빠뜨린 어지러운 상황들을 보며 확신을 가졌다. 더이상 학생들은 가만히 있지 않는다.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가 소신을 밝히기 시작했다. 친구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스스로 교내 재판을 여는 ‘솔로몬의 위증’ 속 학생들의 상황은 현 시국과 다를 바 없이 그려지면서 보는 이들에게 큰 공감을 안긴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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