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김세정 / 사진제공=젤리피쉬
김세정 / 사진제공=젤리피쉬
“스물 한 살 맞아?”

지난달 30일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에서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는 진솔하게 드러내는 김세정의 버스킹을 보면서 MC 유희열·하하와 배우 신동욱·이수정 교수는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김세정의 말에는 21세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깊이가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김세정의 깊이가 느껴지는 말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처음 TV에 얼굴을 비췄던 ‘프로듀스 101’ 시절부터 김세정은 여러 차례 진정성이 담긴 말들로 감동을 선사했다. ‘프로듀스 101’부터 ‘말하는대로’까지 감동과 감탄을 자아내는 김세정의 어록들을 정리해봤다.

Mnet ‘프로듀스101’ 김세정 / 사진=방송화면 캡처
Mnet ‘프로듀스101’ 김세정 / 사진=방송화면 캡처
◆ 2월 19일, Mnet ‘프로듀스101’, 꽃길의 시작

“엄마, 오빠 우리 셋이서 바닥부터 힘들게 살아왔는데 앞으로 꽃길만 걷게 해드릴게요. 지금 어렵게 무언가 하고 계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 저를 보고 희망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프로듀스101’ 첫 번째 순위 발표식에서 1위를 차지한 김세정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가족들에게 내가 ‘꽃길만 걷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은 자신의 꿈을 위해 달려가면서도 가족을 애틋하게 생각하는 김세정의 착한 마음씨를 읽었다. 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까지 전해 눈길을 끌었다.

김세정, KBS1 ‘뉴스광장’ 인터뷰 / 사진=방송화면 캡처
김세정, KBS1 ‘뉴스광장’ 인터뷰 / 사진=방송화면 캡처
◆ 5월 31일, KBS1 ‘뉴스광장’ 인터뷰 “아이오아이=마라톤 그룹”

“(아이오아이를) 시한부 그룹이라고 하지만 마라톤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끝은 정해져 있지만 통과하고 나면 더 뿌듯하고 얻어지는 게 많잖아요. 시한부보다 오히려 끝에 도달했을 때 더 배우는 게 많은 그런 그룹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오아이는 활동 기한이 정해져 있는 프로젝트 걸그룹이다. 끝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아이오아이를 ‘시한부 걸그룹’이라 불렀는데, 김세정은 이에 대해 끝나고 나면 뿌듯하고, 얻는 것이 더 많은 그룹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같은 걸 봐도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의미를 발견할 줄 아는 김세정의 매력이 드러난 인터뷰였다.

김세정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김세정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 10월 17일, 아이오아이 미니 2집 쇼케이스, 꽃길의 자격

“‘응답하라 2016’이 있다면 그 안에 우리 아이오아이가 있을 것 같다. 우리의 기억 속에 아이오아이가 있고, 팬들의 기억 속에 아이오아이가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꽃길을 걸으려면 그만큼의 책임과 실력에 대한 의지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의지 있는 모습을 모두가 보여드릴 예정이니 기대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이날 김세정은 ‘꽃길을 걷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김세정은 아이오아이가 팬들의 사랑으로 만들어진 그룹인 것을 알고, 그만한 사랑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그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팬들의 어마어마한 사랑에도 끝까지 겸손하고 자만하지 않으려는 김세정을 엿볼 수 있었다.

아이오아이 김세정 / 사진=V앱 방송화면 캡처
아이오아이 김세정 / 사진=V앱 방송화면 캡처
◆ 11월 4일, 아이오아이 V앱, 팬들에게 전하는 말

“아픔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는 그룹은 우리 아이오아이 밖에 없는데 아픔이 있을 걸 알면서도 불구하고 저희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은 꽃이 피어났어요. 꽃길은 꽃이 피고 난 다음부터 시작되니까요 이제부터 그 꽃길을 꼭 멤버들에게 전해주세요.”

‘너무너무너무’의 마지막 방송 활동을 마친 아이오아이는 V앱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김세정은 ‘아픔이 있을 걸 알면서도’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감사의 말과 함께 진정한 ‘꽃길’은 지금부터 시작이니 앞으로도 아이오아이 멤버들이 어디에 있든 많은 사랑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속 깊고, 생각 깊은 김세정의 매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김세정 / 사진제공=JTBC ‘말하는대로’
김세정 / 사진제공=JTBC ‘말하는대로’
◆ 11월 30일, JTBC ‘말하는대로’, 검은 아이를 마주했을 때

“아이오아이 멤버들과 곧 헤어져야 되잖아요. 처음에 저는 이 검은 아이(여태껏 마주하지 않았던 감정과 상처들)를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에 그 아이들에게도 적당한 선까지의 감정을 줬어요. 그런데 검은 아이를 마주하고 나니까 그 아이들에게 표현하게 되고 그 아이들을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 많아지더라고요. 그 친구들이 너무 보고 싶을 것 같아요. 종종 그때 생각하면 연습실에서 혼자 운 적도 많아요.”

김세정은 어린 시절 유복하지 않은 집안 환경으로 인해 힘들어도 항상 웃고, 누군가에게 감정을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언급했다. 그러나 데뷔 이후 김세정은 검은 아이를 마주하는 방법을 알았고, 그 이후에는 아이오아이 멤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됐다고. 어른스럽고 의젓한 모습만 보여줬던 김세정이 자신의 속내를 드러냈던 순간이었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