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1%의 어떤 것’ / 사진제공=방송 화면 캡처
‘1%의 어떤 것’ / 사진제공=방송 화면 캡처
츤데레. 퉁명스럽고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지만 속은 따뜻한 사람을 이르는 말.

배우 하석진이 ‘츤데레’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하석진은 지난 24일 종영한 리메이크 드라마 ‘1%의 어떤 것’(극본 현고운, 연출 강철우)에서 호텔 상속남 이재인을 연기했다. 재벌가의 아들인 이재인은 자기밖에 모르는 안하무인에 직원들에게 막말을 서슴지 않는 모습으로 첫 등장했다. 그런 그가 김다현(전소민) 앞에서는 의외의 다정한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설렘을 가져왔다.

‘1%의 어떤 것’에서 이재인 호텔을 방문한 고객에게는 누구보다 친절하면서 가족, 직원들에게는 누구보다 냉정했다. 할아버지의 유언 때문에 만나게 된 김다현을 꽃뱀으로 오해, 가슴이 비수를 꽂는 말을 던지기도 했다.

그런 그의 눈빛이 어느 순간 바뀌었다. 자신도 모르게 김다현의 사랑스럽고 밝은 기운에 동화됐고 그가 걱정되기 시작한 것. 이는 곧 사랑으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계약 연애’라는 조건 때문에 서로에 대한 100% 확실한 믿음이 없어 방황했다. 지난 23일 비로소 재인은 불안해하는 다현 앞에 나타나 “참아봐라. 한 번만 봐줘라 나중에 늙어서 잘하겠다. 너랑 결혼하고 싶다”라고 고백했고, “이렇게 사랑하는데 왜 헤어져야 하는지 모르겠다. 사랑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24일 방송된 ‘1%의 어떤 것’ 최종회에서는 이재인의 행복한 모습이 절정을 찍었다. 김다현의 부모로부터 “재벌은 안 된다”는 말을 들었지만 매일 그들을 찾아가는 성의를 보였고 결국 결혼 승낙을 받아낸 것. 결혼에 이어 김다현의 임신 소식을 들은 이재인의 표정은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밝았다.

이번 작품 뿐 아니다. 하석진은 전작 tvN ‘혼술남녀’(극본 명수현, 연출 최규식)에서 학벌, 외모, 강의 실력을 다 갖췄지만 이기주의자인 한국사 스타 강사 진정석을 연기했다. 성격 탓에 진정석은 ‘고퀄리티 쓰레기’를 줄여 ‘고쓰’라는 별명을 가진 바.

두 작품 모두에서 하석진은 츤데레 캐릭터로 활약했다. 그는 댄디한 외모로 ‘잘난 캐릭터’를 완벽한 싱크로율로 소화했을 뿐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에게 점차 마음을 열며 변화하는 남자의 모습을 친절하게 연기했다. 츤데레 하석진과 로맨틱 코미디의 만남이 다시 한 번 성사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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