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MBC ‘불야성’ 방송화면 캡처
사진=MBC ‘불야성’ 방송화면 캡처
‘불야성’ 속 유이가 결국 이요원의 손을 잡았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불야성'(극본 한지훈, 연출 이재동)에서 이세진(유이)은 서이경(이요원)의 대타가 돼 함정에 빠졌다. 위험한 상황에서도 기지를 발휘해 살아 돌아온 세진의 배포와 본능은 이경을 놀라게 했다. 이경은 계약서를 내밀며 세진을 자신의 수하로 거두려고 했다.

끝까지 사과 한 마디 하지 않는 차가운 이경의 모습에 배신감을 느낀 세진은 “잠깐이라도 당신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 실수였다”며 제안을 거절하고 대리 운전, 주차 안내요원 아르바이트를 하는 고단한 흙수저의 삶으로 돌아갔다. 이경은 “욕심이 한 번 불붙으면 여간에서 꺼지지 않는다”며 세진의 욕망을 주시했고, “잘 깎아서 만능키로 만들겠다”고 세진의 주위를 맴돌았다.

악연으로 엮인 손마리(이호정)의 대리 운전을 하다 사소한 몸싸움으로 인해 합의금을 내지 않으면 폭행죄로 처벌 받을 위기에 처한 세진이 자존심을 굽히고 무릎을 꿇으려 할 때 이경이 마리의 병실로 찾아왔다. 마리의 아버지 손기택(박선우)과 그의 부친 손의성(전국환)이 자신을 함정에 빠트리려 했던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세진을 구해낸 이경은 “넌 지금 5000원짜리 싸구려 손거울이지만 내가 마음먹으면 그 이상의 값어치로 올려놓을 수 있다”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널 만들어 철저하게 이용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런 이경에게 항변하던 세진이었지만,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는 흙수저의 현실을 체감하고 결국 이경의 손을 잡았다.

이세진을 차갑게 함정에 내몰면서도 몸값이 든 가방을 들고 홀로 찾아가는 등 진심인지 이용하려는 것인지 속내를 알 수 없는 서이경의 행동은 극에 몰입감을 증폭시키는 동시에 두 사람의 관계의 긴장감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자신의 왕국을 세우려는 차갑고 냉정한 ‘황금의 여왕’ 서이경과 살아보려 발버둥치는 흙수저지만 점점 욕망에 눈을 뜨게 되는 이세진은 전혀 다르지만 어딘지 모르게 닮은 모습으로 이목을 끈다. 섬세한 변화로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여성 캐릭터를 표현하고 있는 이요원, 그리고 절절한 항변으로 시청자의 공감을 자아낸 유이는 나날이 성장하는 연기로 극중 변화하게 될 세진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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