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B1A4 진영 / 사진제공=WM 엔터테인먼트
B1A4 진영 / 사진제공=WM 엔터테인먼트
KBS2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 연출 김성윤) 종영 관련 인터뷰에서 진영은 극중 김윤성을 떠올리게 했다. 간혹 재치 있는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면서도, 그가 좋아하는 음악과 연기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을 정리하고 답하기를 반복한 것.

특히 두 마리 토끼를 잘 잡아놓고도, 커다란 관심이 아직은 얼떨떨하다며 순수하게 웃는 그의 모습은 “거만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그의 당연하지만 어려운 신념을 대변해줬다. 그가 잡을 더 없이 많은 일들에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10.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가수나 작곡가를 넘어 배우로서의 인지도가 확연히 높아졌을 것 같다.
진영: 아직 드라마 끝난 이후 이렇다 할 화동을 한 건 아니지만, 종종 검색어에 내 이름이 있는 걸 보면 신기하다. 언제 한 번은, 포털 사이트 ‘많이 본 기사’에 내 이름이 있더라. 그런 건 처음 해본다. 그런데 드라마 이후 앞머리를 내려버려서 몰라보실 것 같다. 머리를 내리고 촬영장에 갔다가 스태프도 날 몰라본 경우가 있었다.(웃음)

10. 이번 작품에서 안갯길이라는 제목의 OST를 프로듀싱했다.
진영: 내가 연기하는 드라마 안에 직접 만든 곡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기회가 돼서 곡을 만들게 됐다. 원래부터 뮤직비디오를 굉장히 좋아했다. 좋아하는 노래는 꼭 뮤직비디오를 찾아서 본다. 노래가 좋아서 그 노래가 삽입된 작품을 챙겨본 적도 있다. 그래서 이번 OST 작업이 나에겐 의미가 있었다.

10. ‘안갯길은 홍라온의 테마곡으로 쓰였다. 어디에 주안점을 두고 곡을 만들었나?
진영: 홍라온의 테마곡을 염두하고 쓴 것은 아니었다. 어떤 캐릭터에 붙여도 어우러질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었다. 어떤 인물을 생각하기 보다는 대본을 보고 느낀 것을 곡으로 풀어냈다.

10. 특히 좋은 OST가 많았던 드라마다. 극에 OST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진영: 솔직히 음악이 극의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노래만 듣고 드라마를 보는 사람도 있지 않나. 그만큼 음악의 힘이 세다는 말일 것 같다. 영화 ‘비긴어게인’에 ‘이런 평범함도 음악을 듣는 순간 아름답게 빛나는 진주처럼 변한다’라는 대사가 있다. 너무 공감하는 바다.

B1A4 진영 / 사진제공=WM 엔터테인먼트
B1A4 진영 / 사진제공=WM 엔터테인먼트
10. 음악과 연기에 대한 생각이 확고하다. 정체성에 혼란을 겪진 않을까?
진영: 두 가지 모두 좋아하는 일이니 혼란을 겪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한다면 힘들겠지만, 그저 즐겁다는 생각이 가장 큰 것 같다. 드라마 촬영을 하는 중에 곡 의뢰가 들어오면 ‘어떻게 시간을 나누지’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잠을 조금 덜 자면 되니까. 무엇보다 도전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10. 또 다른 분야에 도전한다면?
진영: 연기와 음악이 결합된 부분이긴 한데, 뮤직비디오. 드라마타이즈(영상을 드라마화 하는 방식) 느낌말이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곡에 출연하고 싶다. 실제로 곡을 들으며 내가 연기하는 상상도 많이 한다. 최근 권진아 씨의 노래를 들으면서 머릿속으로 내가 주인공인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봤다.

10. 연기에 대한 앞으로의 방향성은?
진영: 연기를 하면 할수록 더욱 욕심이 생긴다. 그만큼 연습도 열심히 하게 된다. 이번에는 짝사랑을 했으니 다음엔 이뤄지는 사랑을 연기해보고 싶기도 하고, 지독한 악역도 해보고 싶다. 총을 다루는 액션도 해보고 싶고, 전쟁영화에도 출연해보고 싶다.

10. 다양한 매력을 뽐내고 있는데, 나름의 신념이 있을까?
진영: 나태해지지 말아야지. 거만해지지 말아야지. 그런 생각을 하며 매번 마음을 다잡게 되는 것 같다.

10. 아직 두 달 가량 남았지만, 진영에게 2016년은 의미가 깊을 것 같다.
진영: 참 신기한 해였다. 대중들의 좋은 반응과 기사들이 나에게 일어난 거다. 너무 신기해서 ‘내가 맞나?’라고 의심이 된다.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다. 지금까지 보여준 것으로 끝내지 말고 더 많은 걸 보여주고 싶다.

10. 다양한 도전도 좋지만 B1A4 활동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다.
진영: 올해 안에 무조건 컴백을 할 거다. 팬 분들이 1년 넘게 기다려주셨다. 하지만 급하게 나올 수는 없으니 조금 더 고민하고 상의해서 부끄럽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 팬들 앞에 나서고 싶다. 그래서 빨리 준비 중이다. 기다려주는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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