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줄 요약
홍라온(김유정)과 이영(박보검)의 서로를 향한 마음은 커져 가고, 라온을 향한 김윤성(진영)의 마음 또한 깊어진다. 라온은 내관 마종자(최대철)와 궁녀 월희(정유민)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알고, 인형극을 통해 마종자가 사랑을 고백할 수 있게 도와주고, 이에 라온은 중전(한수연)에게 끌려간다. 라온을 데려가는 영에게서 중전은 그의 마음을 알아챈다. 라온은 영에게 선을 긋지만, 결국 영은 라온을 연모하고 있다는 고백과 함께 입을 맞춘다.
리뷰
‘고백’이라는 이번 회의 제목은 등장했지만, 주인공 네 남녀 모두 고백이 쉬운 상황은 아니었다. 사내이자 내관이어야 하는 라온, 세자인 이영, 라온이 여자인 것을 알고 뒤에서 지켜주는 윤성, 세자에게 설레고 있는 조하연(채수빈). 시청자들은 그중에서도 라온이 여자임을 고백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길 바랐을 것이다.
하지만 라온은 영에게 점점 빠져가고만 있을 뿐이었다. 그 어떤 대책도 없었을뿐더러, 드러내지 말아야 할 자신의 마음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하지 말라는 것마다 골라서 하면서 영을 곤란하게 만들고만 있는 것 같은 라온은 여자로도, 동궁전의 내관으로도 모두 답답해보였다. 내관과 궁녀의 사랑을 어떻게든 돕겠다는 라온의 행동이 바로 그것. 그로 인해 중전은 라온에 대한 영의 마음을 제대로 읽게 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라온이 자신을 말리던 영에게 했던 말들은 스스로의 마음에 대한 고백이었고, 또 그 말은 라온에 대한 마음에 혼란스럽던 영에게는 ‘고백’을 하게끔 이끄는 힘이 되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 해도, 마음을 안다한들 달라질 게 하나 없대도 그저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는 것이라는 라온의 말은, 착한 사랑이든 못된 사랑이든 해보겠다는 영의 결정으로 결국 닿게 된 것. 결국 둘의 사랑은 영의 직진 고백으로, 또 귀엽게도 눈을 감아버린 라온에게서 드러나게 된다.
마음을 뒤흔들고, 그 마음 때문에, 자신 때문에 자신이 마음에 둔 남자를 곤란하게 만들고, 고백하지 않으면 안 되게 만들어 놓고 이제야 선을 긋는 라온의 행동은 민폐 여주인공의 필수조건을 채워가고 있었다. 라온이 정말 민폐 여주인공이 되기 전에, 얼른 여자임을 밝히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하지만 영의 고백은 그 모든 답답함을 잊게 만든다. 영이 만든 또 한 번의 엔딩은 답답한 라온에 대한 걱정을 잊게 만든다. 라온이 고민을 하든, 영을 밀어내든, 남자든 여자든 내관이든 상관없게 만드는 영. 이번회도 박보검이 또 다 한 듯싶다.
수다포인트
-눈 감는 홍내관 보고 웃는 저하 미소가 다했습니다.
-저하, 홍내관 사내 아닌 거 알고 목 만지려는 병연이(곽동연) 손 친 거 맞지요?
-예고편 보러 공식 홈페이지까지 찾아가야 한답니까?
김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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