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싸우자 귀신아’ 화면 캡처 / 사진=tvN 제공
‘싸우자 귀신아’ 화면 캡처 / 사진=tvN 제공
살벌 그 자체다.

첫 만남부터 남녀주인공이 육탄전을 벌였다. 퇴마사와 귀신의 만남은 흥미로웠고, 이들이 함께 귀신을 물리치는 모습은 통쾌했다. 리얼한 귀신 분장은 오싹했다. 여주인공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 양념까지 버무려졌다. 호러, 코믹, 액션, 로맨스가 절묘하게 조합되며 1회부터 종합선물세트같은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11일 첫 방송된 tvN ‘싸우자 귀신아’(극본 이대일, 연출 박준화)는 한밤중에 귀신을 쫓는 박봉팔(택연)의 모습으로 첫 포문을 열었다. 그는 귀신이 눈에 보이는 인물. 박봉팔은 귀신 보는 능력을 없앨 돈을 벌기 위해 귀신 퇴치 의뢰를 받고, 귀신을 때려잡는 퇴마사로 활약하고 있었다.

이날 박봉팔은 ‘Help Me’라는 아이디로부터 학교에 출몰한 전설의 여고생 악귀를 처치해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그가 향한 곳은 교내 미스터리 동호회 고스트넷 회원인 최천상(강기영)과 김인랑(이다윗)이 귀신이 출몰해 실시간 인터넷 방송을 하고 있는 한 여고였다. 박봉팔은 학교에서 귀신 김현지(김소현)를 보자마자 업어치기로 그를 공격했다.

김현지는 “아무리 귀신이라고 해도 여자인데 어떻게 여자를 때리냐”면서 박봉팔이 방심한 사이 두 눈을 찌르며 공격했다. 이후 두 사람은 머리끄덩이를 잡고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결국 박봉팔은 김현지에게 무차별적으로 당한 뒤 코피를 흘리며 학교를 떠나야만 했다.

이대로 가만히 있을 박봉팔이 아니었다. 그는 김현지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다시 학교로 찾아갔다. 이들의 육탄전은 또 다시 시작됐다. 이 과정서 박봉팔은 김현지에게 키스를 했고, 당황한 박봉팔은 “지금까지 키스도 한 번 안 해봤냐”고 쏘아붙였다. 박봉팔의 키스에 김현지는 자신이 길가에 누어있는, 잃어버렸던 과거 한 조각을 떠올렸다.

이후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하던 최천상과 김인랑은 귀신의 등장에 도망쳤다. 박봉팔과 김현지 역시 도망쳤지만 김현지는 잡히고 말았다. 박봉팔은 다시 학교로 돌아가 김현지를 구하려 했다. 하지만엄청난 힘을 자랑하는 귀신에 박봉팔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때 김현지가 나섰고, 두 사람은 합심해 귀신을 물리쳤다. 김현지는 다시 한 번 자신의 과거를 보기 위해 박봉팔과 키스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옥택연과 김소현은 기대 이상의 ‘케미’를 발휘했다. 사연 있는 퇴마사와 한 많은 여고생 귀신의 만남은 그 자체로 기발했다. 머리끄덩이를 잡고 첫 만남부터 ‘개싸움’을 벌이는 모습 역시 유쾌 그 자체였다. 앞으로 두 사람이 힘을 합쳐 귀신을 물리치는 모습 역시 예고되며 색다른 호러 로맨스를 기대케 했다. 여기에 신기가 떨어진 돌팔이 ‘땡중’ 스님 김상호와 엉뚱한 모습으로 박봉팔을 동호회에 들이려 했던 강기영과 이다윗, 김소현의 귀신 동기로 통통 튀는 매력을 과시했던 이도연과 짧지만 옥택연이 다니는 학교의 수의대 교수 주혜성 역으로 등장한 권율은 달콤하지만 뭔가 비밀이 있는 듯한 모습으로 궁금증을 자아냈다.

전작인 ‘또 오해영’ 후속작인 ‘싸우자 귀신아’는 첫 시작부터 많은 부담을 껴안아야했다. 그러나 ‘싸우자 귀신아’는 첫 방송부터 신선한 소재와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지며 ‘대박’ 드라마의 기운을 내뿜었다. 이 기세를 몰아 tvN 월화극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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