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케이블 드라마가 지상파의 벽을 넘어섰다. 지난 2014년 ‘미생’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tvN이 연이어 ‘응답하라 1988’·‘치즈인더트랩’·‘시그널’ 등의 작품을 히트시키며 지상파 시청률을 추월했다. 이러한 활약은 반짝으로 끝나지 않았다. 최근 종영을 앞둔 드라마 ‘또 오해영’·‘디어 마이 프렌즈’가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 성적을 거두면서 tvN은 진정한 드라마 강국으로 올라섰다. 여러 지상파 미니시리즈 작품들이 황금시간대 편성에도 부진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요즘, tvN의 이러한 성과는 작품 흥행의 요인이 더 이상 채널이나 배우가 아닌, 콘텐츠 중심으로 가고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 도전적인 소재와 장르
1월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케이블 사상 최고 시청률(18.8%)을 기록했다. 1980년대 후반, 쌍문동 골목길을 배경으로 단란한 가족의 모습과 이웃간의 따뜻한 정이 담긴 이야기로, 걸스데이 혜리를 비롯해, 박보검, 류준열 등의 보석 같은 신인 배우들을 스타로 만들었다. 앞서 ‘응답하라’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던 신원호PD는 이번에도 탄탄한 스토리와 세심한 연출력을 바탕으로 작품을 흥행시켰다. 젊은 층을 상대로 과감히 가족 드라마를 시도했음에도 역대 최고 성적을 내며 케이블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썼다.
tvN은 계속해서 지상파 3사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신선한 소재의 작품들을 선보였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1월 방영된 ‘치즈인더트랩’ 역시 지상파에서는 만나기 힘든 독특한 작품이다. 순끼 작가의 인기 웹툰을 바탕으로 제작된 ‘치즈인더트랩’은 당찬 여주 홍설(김고은)과 다정한 듯 차가운 남주 유정(박해진)의 미스터리한 로맨스를 그렸다. 만화 속 유정과 흡사한 외모로 캐스팅 1순위였던 배우 박해진이 실제 주연을 맡게 된 것은 물론 김고은과 열연하며 완벽한 케미를 보여줘 상반기 최고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드라마 성공에 힘입어 최근 ‘치즈인더트랩’의 한중합작 영화화가 결정됐으며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뒤이어 등장한 ‘시그널’은 새로운 장르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과거의 경찰 조진웅과 현재의 프로파일러 이제훈이 무전기를 통해 대화를 주고받으며 미제 사건들을 하나씩 파헤쳐나가는 내용을 그린 것과 더불어 코믹과 로맨스 요소까지 더해 웰메이드 장르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극 중에서 다뤄지는 사건들은 ‘화성 연쇄살인사건’·‘신정동 연쇄살인사건’·‘밀양 여중생집단성폭행’ 등 과거 실제로 벌어졌던 일을 토대로 재구성한 상황들로, 국민들의 공분을 샀던 잊혀진 장기 미제 사건들에 대한 관심을 다시금 불러 일으켰다. 여기에 실제 사건 현장을 방불케 하는 연출력까지 보여주며 손에 땀을 쥐게하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최근 사랑받고 있는 드라마 ‘또 오해영’ 역시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 클리셰를 벗어난 참신한 요소들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또 오해영’은 제목과 같이 같은 이름을 가진 ‘보통녀’ 오해영(서현진)과 ‘완벽녀’ 오해영(전혜빈)이 미래를 보는 남자 박도경(에릭)과 얽히는 동명 오해 로맨스 작품이다. ‘보통녀’로 등장하는 서현진은 주옥같은 대사와 자연스러운 일상 연기를 통해 싱글녀들의 공감대를 자극하며 ‘또 오해영’ 열풍을 일으켰다. 여기에 호흡을 맞춘 에릭은 음향감독이자 미래를 볼 수 있는 판타지 설정이 더해진 캐릭터로 분했다. 극에 긴장감을 주는 동시에 서현진과의 로맨스에 아찔함을 더하며 많은 이들에게 설렘을 안겼다.
▶ 스타 PD 대거 영입..‘어벤저스’급 제작진
tvN이 콘텐츠 강국이 된 배경에는 제작진들의 활약이 컸다. ‘1박 2일’의 신화를 뒤로 하고 KBS를 떠난 이명한 PD를 중심으로 나영석, 신원호, 김원석 등 실력있는 PD들이 대거 CJ E&M으로 이적했다. 나영석 PD는 ‘꽃보다’·‘삼시세끼’·‘신서유기’시리즈로 tvN 예능 대박을 이뤘으며 신원호 PD는 매년 ‘응답하라’ 시리즈로 최고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여기에 ‘성균관 스캔들’의 연출을 맡았던 김원호 PD와 송현욱 PD까지 합세해 각각 ‘미생’·‘시그널’과 ‘또 오해영’을 성공으로 이끌며 드라마부터 예능까지 꽉 잡은 탄탄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강력한 KBS 군단에 MBC의 화력까지 더해졌다. 최근 CJ E&M에는 ‘아빠! 어디가?’의 김유곤, ‘황금어장-라디오스타’-‘우리 결혼했어요’의 전성호, ‘무한도전’의 손창우 등 MBC 베테랑 예능 PD들이 첫 출근을 시작해 하나 둘 새로운 예능 아이템을 꺼내놓으며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먼저 손창우 PD가 실력 발휘에 나선다. 그는 tvN 이적 후 첫 예능 ‘연극이 끝나고 난 뒤’를 오는 7월 2일 선보인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는 배우들의 현실 속 연애 감정이 프로그램 속 드라마 러브라인 결말에 반영되는 내용으로, 남녀 배우 간의 미묘한 감정 기류를 리얼리티와 결합한 신개념 예능 프로그램이다.
‘콘텐트 트렌드 리더’를 목표로 달려온 tvN이 올해로 개국 10주년을 맞이했다. 이에 tvN은 오는 10월 9일 그간의 성과를 자축하고 기념하는 ‘tvN 10주년 기념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tvN 측 공식입장에 따르면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자체적인 시상식이 열릴 예정이다. 그동안 CJ E&M이 주관하는 시상식은 있었지만, 자사 채널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한 시상식은 이번이 최초다. 앞서 방영됐거나 현재 방영 중인 tvN 프로그램들과 제작진 및 출연진이 시상식 후보로 오를 예정으로,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 도전적인 소재와 장르
1월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케이블 사상 최고 시청률(18.8%)을 기록했다. 1980년대 후반, 쌍문동 골목길을 배경으로 단란한 가족의 모습과 이웃간의 따뜻한 정이 담긴 이야기로, 걸스데이 혜리를 비롯해, 박보검, 류준열 등의 보석 같은 신인 배우들을 스타로 만들었다. 앞서 ‘응답하라’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던 신원호PD는 이번에도 탄탄한 스토리와 세심한 연출력을 바탕으로 작품을 흥행시켰다. 젊은 층을 상대로 과감히 가족 드라마를 시도했음에도 역대 최고 성적을 내며 케이블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썼다.
tvN은 계속해서 지상파 3사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신선한 소재의 작품들을 선보였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1월 방영된 ‘치즈인더트랩’ 역시 지상파에서는 만나기 힘든 독특한 작품이다. 순끼 작가의 인기 웹툰을 바탕으로 제작된 ‘치즈인더트랩’은 당찬 여주 홍설(김고은)과 다정한 듯 차가운 남주 유정(박해진)의 미스터리한 로맨스를 그렸다. 만화 속 유정과 흡사한 외모로 캐스팅 1순위였던 배우 박해진이 실제 주연을 맡게 된 것은 물론 김고은과 열연하며 완벽한 케미를 보여줘 상반기 최고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드라마 성공에 힘입어 최근 ‘치즈인더트랩’의 한중합작 영화화가 결정됐으며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최근 사랑받고 있는 드라마 ‘또 오해영’ 역시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 클리셰를 벗어난 참신한 요소들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또 오해영’은 제목과 같이 같은 이름을 가진 ‘보통녀’ 오해영(서현진)과 ‘완벽녀’ 오해영(전혜빈)이 미래를 보는 남자 박도경(에릭)과 얽히는 동명 오해 로맨스 작품이다. ‘보통녀’로 등장하는 서현진은 주옥같은 대사와 자연스러운 일상 연기를 통해 싱글녀들의 공감대를 자극하며 ‘또 오해영’ 열풍을 일으켰다. 여기에 호흡을 맞춘 에릭은 음향감독이자 미래를 볼 수 있는 판타지 설정이 더해진 캐릭터로 분했다. 극에 긴장감을 주는 동시에 서현진과의 로맨스에 아찔함을 더하며 많은 이들에게 설렘을 안겼다.
▶ 스타 PD 대거 영입..‘어벤저스’급 제작진
tvN이 콘텐츠 강국이 된 배경에는 제작진들의 활약이 컸다. ‘1박 2일’의 신화를 뒤로 하고 KBS를 떠난 이명한 PD를 중심으로 나영석, 신원호, 김원석 등 실력있는 PD들이 대거 CJ E&M으로 이적했다. 나영석 PD는 ‘꽃보다’·‘삼시세끼’·‘신서유기’시리즈로 tvN 예능 대박을 이뤘으며 신원호 PD는 매년 ‘응답하라’ 시리즈로 최고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여기에 ‘성균관 스캔들’의 연출을 맡았던 김원호 PD와 송현욱 PD까지 합세해 각각 ‘미생’·‘시그널’과 ‘또 오해영’을 성공으로 이끌며 드라마부터 예능까지 꽉 잡은 탄탄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콘텐트 트렌드 리더’를 목표로 달려온 tvN이 올해로 개국 10주년을 맞이했다. 이에 tvN은 오는 10월 9일 그간의 성과를 자축하고 기념하는 ‘tvN 10주년 기념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tvN 측 공식입장에 따르면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자체적인 시상식이 열릴 예정이다. 그동안 CJ E&M이 주관하는 시상식은 있었지만, 자사 채널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한 시상식은 이번이 최초다. 앞서 방영됐거나 현재 방영 중인 tvN 프로그램들과 제작진 및 출연진이 시상식 후보로 오를 예정으로,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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