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오락 영화는 재밌으면 그만이다. 영화 ‘봉이 김선달’은 오락 영화의 기본인 짜릿한 쾌감과 재미, 오로지 이것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음이 엿보인다. 영화 시작부터 몰입도 높은 전개와 함께 전해지던 쾌감은 후반부로 갈수록 대동강 물이 터지듯 시원하게 쏟아진다.
‘봉이 김선달'(감독 박대민)은 임금도 속여먹고, 주인 없는 대동강도 팔아 치운 설화 속 사기꾼 김선달의 통쾌한 사기극을 그린 영화다. 배우 유승호가 ‘김선달’을 맡았다. 데뷔 16년만에 처음으로 코믹 연기에 도전했다는 그는 영화를 주도면밀하게 이끌어간다. 용포를 입고 궁 안을 휘저으며 임금과 내시를 동시에 연기하는가 하면, 여장을 한 채 남자에게 윙크를 날리는 배포로 웃음을 선사한다. 수려한 외모에서 풍겨 나오는 능글맞음과 뻔뻔함은 반전 그 자체다.
그런 유승호를 보고 영화 ‘캐치 미 이프 유캔'(Catch Me If You Can)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떠오른다면 우연이 아닐 것이다. 박대민 감독은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캐치 이 이프 유 캔’의 디카프리오가 보여줬던 것처럼 젊고 신선한 느낌을 주는 사기꾼을 보여주자고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의 말대로, 유승호의 ‘김선달’은 ‘아저씨’ 이미지를 탈피해 섹시하고 유능하게 변모한 21세기적 사기꾼이다.
김선달과 보원(고창석), 윤보살(라미란), 견이(시우민)으로 이루어진 ‘김선달 사기패’의 연기 호흡 또한 ‘봉이 김선달’을 생생한 캐릭터 영화로 만든 일등 공신이다. 고창석과 라미란의 안정감있는 코미디 연기는 사기패의 일원들과 유기적인 콤비를 이루며 영화가 쫀쫀하게 전개될 수 있도록 돕는다. 사기 전면에서 짝패를 이루는 김선달과 보원, 은근한 멜로가 스며든 보원과 윤보살, 애틋함이 느껴지는 김선달과 견이, 찰떡 같은 호흡을 자랑하는 윤보살과 견이까지 각양각색의 매력을 지닌 사기패 속 콤비도 보는 맛이 있다.
세련되게 연출한 추격신 또한 색다르다. ‘봉이 김선달’의 추격전은 땅과 물을 오가며 다양하게 벌어진다. 가장 공들인 장면 중 하나는 ‘김선달 사기패’와 의금부가 저잣거리에서 벌이는 추격전이다. 공들여서 완성한 비주얼과 마치 최신 음악을 스트리밍하듯 믹싱한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며 설화 속 ‘김선달’의 고루한 이미지를 날려 버린다. 박 감독은 “관객들이 달리는 ‘김선달 사기패’와 함께 심장이 빨라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그의 말대로 추격에 쫓기는 김선달 사기패를 쫓아가다 보면 짜릿한 스릴과 함께 신명나는 느낌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봉이 김선달’은 시원해서 좋다. 복잡한 현실에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은 날, 편하게 웃다갈 수 있는 영화다. “내 인생에서 가장 멋진 판은 이 다음 판, 언제나 다음에 벌릴 판이 최고의 판이 되야 해”라는 멘트도 능글맞게 던지는 유승호의 새로운 매력은 덤이다. 오는 7월 6일 개봉.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봉이 김선달'(감독 박대민)은 임금도 속여먹고, 주인 없는 대동강도 팔아 치운 설화 속 사기꾼 김선달의 통쾌한 사기극을 그린 영화다. 배우 유승호가 ‘김선달’을 맡았다. 데뷔 16년만에 처음으로 코믹 연기에 도전했다는 그는 영화를 주도면밀하게 이끌어간다. 용포를 입고 궁 안을 휘저으며 임금과 내시를 동시에 연기하는가 하면, 여장을 한 채 남자에게 윙크를 날리는 배포로 웃음을 선사한다. 수려한 외모에서 풍겨 나오는 능글맞음과 뻔뻔함은 반전 그 자체다.
그런 유승호를 보고 영화 ‘캐치 미 이프 유캔'(Catch Me If You Can)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떠오른다면 우연이 아닐 것이다. 박대민 감독은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캐치 이 이프 유 캔’의 디카프리오가 보여줬던 것처럼 젊고 신선한 느낌을 주는 사기꾼을 보여주자고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의 말대로, 유승호의 ‘김선달’은 ‘아저씨’ 이미지를 탈피해 섹시하고 유능하게 변모한 21세기적 사기꾼이다.
세련되게 연출한 추격신 또한 색다르다. ‘봉이 김선달’의 추격전은 땅과 물을 오가며 다양하게 벌어진다. 가장 공들인 장면 중 하나는 ‘김선달 사기패’와 의금부가 저잣거리에서 벌이는 추격전이다. 공들여서 완성한 비주얼과 마치 최신 음악을 스트리밍하듯 믹싱한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며 설화 속 ‘김선달’의 고루한 이미지를 날려 버린다. 박 감독은 “관객들이 달리는 ‘김선달 사기패’와 함께 심장이 빨라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그의 말대로 추격에 쫓기는 김선달 사기패를 쫓아가다 보면 짜릿한 스릴과 함께 신명나는 느낌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봉이 김선달’은 시원해서 좋다. 복잡한 현실에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은 날, 편하게 웃다갈 수 있는 영화다. “내 인생에서 가장 멋진 판은 이 다음 판, 언제나 다음에 벌릴 판이 최고의 판이 되야 해”라는 멘트도 능글맞게 던지는 유승호의 새로운 매력은 덤이다. 오는 7월 6일 개봉.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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