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줄 요약
홍진경, 라미란, 제시의 꿈에 도전하는 ‘꿈 MT’ 두 번째 이야기가 방송됐다. 조쉬 하트넷과의 식사가 꿈이었던 홍진경을 위해 멤버들은 조쉬 하트넷의 입간판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어릴 적 가수가 꿈이었던 라미란을 위해 노래방 기계로 노래를 불러 그들만의 음반을 완성하였다. 다음날, 마지막 꿈 계주인 제시와 꿈 도우미인 라미란이 번지점프에 성공하면서 언니들의 꿈 MT가 마무리됐다.
리뷰
이렇게 매력적인 ‘언니’가 또 있을까? 정신없이 탬버린을 흔드는 ‘흥부자’의 모습으로 시청자를 웃기다가도, 자신의 이름을 외치며 용감하게 번지점프 하는 모습은 시청자를 뭉클하게 한다. 지난 방송의 주인공이 ‘예능신생아’ 민효린이었다면, ‘꿈 MT’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진 이번 편은 완벽하게 라미란을 위한 방송이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라미란의 다채로운 매력이 드러났다.
MT라는 형식을 통해 모든 멤버들의 꿈에 도전한다는 이번 기획의 가장 큰 장점은 여섯 멤버들 모두에게 최소한 한 번씩은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그 덕분에 그동안 프로그램에서 한발 물러나있던 멤버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활약할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 라미란도 마찬가지였다.
어릴 적 꿈이 가수였고 기회가 된다면 개인 소장용 음반을 제작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라미란을 위해 제작진은 노래방 기계를 마련해 여섯 멤버들을 노래하게 했다. 이는 멤버들의 노래를 녹음한 음반을 만들어 라미란의 꿈을 실현시켜주는 동시에 함께 어울리고 놀면서 가까워진다는 MT의 의미를 살리고, 더불어 예능적인 재미까지 주기 위한 제작진의 영리한 선택이었다. 그리고 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듯 멤버들은 때로는 힙합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멋진 무대를, 때로는 지루한 회식 자리를 연상케 하는 상황을 만들기도 하며, 때로는 발랄한 걸그룹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등 완벽한 완급조절로 예능적인 재미를 만들어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한 것은 꿈 계주인 라미란이다. 라미란은 다른 멤버들이 노래하는 동안에는 탬버린과 막춤으로 큰 웃음을 주더니, 김숙과 소녀시대-태티서의 ‘트윙클(Twinkle)’을 부를 때는 현역 가수인 제시가 인정할 만큼 완벽한 리듬감을 보여줬고, 자신의 솔로 무대에서는 고난도의 발라드곡을 훌륭하게 소화하여 반전매력을 뽐냈다.
노래대결 코너에서 ‘흥부자’의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줬다면, 고소공포증을 이겨내고 싶다는 제시의 번지점프 도전에 함께 하였을 때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라미란은 번지점프에 도전할 멤버에 당첨되었을 때만 해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막상 번지점프를 앞두고는 여유 있고 담대한 모습이었다. 장난으로 제시의 긴장을 풀어주고 동갑내기인 김숙을 잊지 않고 챙길 만큼 정이 많은 이 큰언니가 가장 빛이 난 순간은 번지점프대 위에서 당당히 ‘나 라미란이야’를 외치는 순간이었다. 두려운 도전에 맞서 ‘라미란’이기에 할 수 있다는 당당한 외침은 ‘그래, 역시 라미란이야’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라미란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배우로서 내내 가면을 쓰고 살았지만 이 프로그램에서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도 이번 방송에서 시청자들이 알게 된 라미란의 매력은 가면을 벗은 ‘진짜 라미란’의 일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앞으로 또 어떤 ‘진짜 라미란’의 모습을 만나게 될까? 기대하게 되는 것은 그가 바로 ‘라미란’이기 때문일 것이다.
수다포인트
- 제시 안에 걸그룹 있다. 제시가 S.E.S 노래를 이렇게 귀엽게 소화할 줄이야.
- 토스트 위에 볶음김치, 정봉이 엄마다운 치타여사의 특이한 식성.
– 극한직업 ‘예능PD편’. 이제 예능PD라면 번지점프는 기본인 시대인가요?
– 알고 보니 호흡 척척,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라미란-제시의 조합.
김하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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