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피리부는 사나이’ 15회 2016년 4월 25일 월요일 오후 11시

다섯줄요약
윤희성(유준상)은 뉴스를 통해 13년 전 뉴타운 철거 사건이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자신이 피리부는 사나이임을 밝히고 체포된다. 그러나 주성찬(신하균)과 여명하(조윤희)는 뭔가 찝찝한 기분을 느낀다. 계획이 틀어져버린 윤희성의 모습이 너무도 편안해 보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윤희성이 체포 전 사라진 4시간 동안 무슨 짓을 꾸몄는지 조사하기 시작한다. 윤희성은 용의주도하게 마지막 타깃을 선정해놨다.

리뷰
폭주하는 윤희성(유준상)은 피리부는 사나이의 정체가 밝혀지기 전보다 무서웠다. 그 폭주가 정수경(이신성)처럼 막무가내이지 않아 더 위기였다. 도무지 막기가 쉽지 않은 폭주였다. 조용한 폭주가 더 섬뜩했다.

윤희성은 용의주도 했다. 자신이 잡히는 순간까지도 마지막 타깃을 선정해 놨다. 상대의 움직임을 예상한 뒤 자신이 체포돼도 움직여줄 조력자를 포섭해놨다. 그만큼 치밀했고, 침착했다. 스케일도 컸다. 피해자의 경계도 없었다.

윤희성은 가해자였지만 어찌 보면 피해자였다. 13년 전 그는 원치 않게 가해자가 됐고 죄책감에 살았다. 이에 스스로 피리부는 사나이가 됐고, 자신을 가해자로 만들었던 이들을 처단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처단은 결국 그를 또 다른 사건의 가해자로 만들었다.

이미 가해자가 된 윤희성이 더 무서운 것은 사건과 연관되지 않은 일반 대중까지도 가해자라 여기기 때문이다. 대중을 방관자로 몰았고, 그들에게 죄를 물었다. 윤희성은 서건일(전국환)의 아들을 마지막 타깃으로 정했다. 이로 인해 그는 진정한 가해자가 됐다. 자신이 입은 피해를 알리기 위해 폭주하면서 아무 죄 없는 사람들까지도 피해를 입게 만들었다.

물론 윤희성을 마냥 욕할 수는 없다. 그는 진실에 무관심한 대중에 분노했고, 일상으로 돌아가라고 외치는 대중을 지적했다. 다시는 13년 전 여명하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진실을 외면한 대가가 무엇인지를 전하려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그는 가해자가 됐다. 가해자가 되면서 그의 설득력은 더 큰 힘을 얻지 못했다. 그의 죄책감과 상처, 진실의 중요성은 충분히 알겠으나 그가 꼭 가해자가 되어 잘못을 바로잡아야 했는지 이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수다 포인트
-윤희성에 놀아나는 대중, 손발 안맞는 경찰 답답하군요
-조용한 폭주가 더 무서운 법, 속수무책 신하균 어쩌나요?
-진실을 외면하는 대중, 남 일 같지 않아 뜨끔하죠?
-갈수록 소름 돋는 유준상의 미친 연기, 완전한 하드캐리

최재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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