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오형균 : 음원사이트에 들어가서 K타이거즈를 검색해 노래를 들었는데 울컥했다. 다른 가수들 노래를 듣는 음원사이트에서 우리 목소리가 담긴 노래가 나오니까 감회가 새롭다. 한편으로는 많이 부족한데 이 분야에서 전문가가 확실히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윤지 : K팝 음악으로 공연을 많이 하는데 저희의 노래가 나오니까 그걸로 공연을 할 수 있어서 더 뿌듯하다. 준비한 지 꽤 됐는데 막상 나온다고 하니까 떨린다.
나태주 : 나는 영화 ‘더킥’을 촬영하면서 솔로 싱글 앨범을 발표한 적이 있었다. K타이거즈 멤버들과 함께하니까 재미있다. 원래 K팝에 크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앨범 준비하면서 핸드폰만 만지면 관련 영상을 보게 되고 습관적으로 모든 게 바뀐 것 같다. 자세하게 알려고 하고 있다.
10. 선공개된 ‘지켜줄게’ 뮤직비디오가 좀비 액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어땠나?
나태주 : 뮤직비디오가 심의등급불가 판정을 받았다. 사람들이 뮤직비디오에 대해 더 궁금해 하는 것 같아 잘된 것 같다.
오형균 : 처음에는 노래와 좀비 액션이 잘 맞을까 걱정했다. 항상 K타이거즈는 남들이 따라하는 것보다는 뭔가 만들어나가는 것을 좋아해서 이번 것 역시도 부정적 생각보다는 뮤직비디오 안에 들어갈 퍼포먼스적인 모든 부분을 독특하게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도 ‘지켜줄게’라서 거기에 임팩트를 주고 싶었다. 노래는 노래대로, 뮤직비디오 안에서는 몸짓으로 강하게 표현을 하고 싶었다. 의도대로 잘 나왔다.
10. 타이틀곡 ‘영웅’ 뮤직비디오는 어떤가?
오형균 : 공감대를 많이 형성해줄 수 있는 노래다.
정윤지 : 살아가면서 꿈이 없을 때가 있다. 고등학생들은 그냥 대학을 가기 위해서, 대학을 가면 꿈 없이 막연하게 취업을 위해서, 졸업을 해서도 당장 눈앞에 수입을 위해서 살아간다. 그런 틀을 깨기 위해서 저희가 영웅이 돼 응원하는 것이다. 꿈을 찾기 위해 도와주고 싶다. 다양하게 보여드릴 것이다.
10. 노래 실력에 대한 궁금증도 있다. 정윤지는 어린 시절 전래동요앨범을 발표한 적도 있다고.
정윤지 : 초등학교 1~2학년 때 5집까지 발표했었다. (웃음) 학교 선생님 권유로 했는데 앨범까지 이어졌다. ‘문지기 문지기 문열어라’, ‘새야 새야’ 같은 그런 노래들이다. (웃음)
나태주 : 아! 윤지가 그래서 그런지 표현을 정말 잘한다.
10. 노래도 잘하겠다.
정윤지 : 음악을 좋아하고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다. 태미 언니가 주인공인 뮤지컬에 출연한 적이 있다. 어렸을 때 꿈 중 하나 뮤지컬 배우였다. 또 춤도 배운 적이 있고, 뮤지컬 무대에 올라가면서 뿌듯하기도 했다.
10. 자신이 가수가 돼 앨범까지 내게 될 거란 상상은 못했을 텐데.
정윤지 : 정말로. 열심히 하다보니 기회가 생긴 것 같다. 노래나 춤을 좋아해서 뮤지컬 못지않게 잘 소화할 수 있다.
10. 그룹은 센터가 중요하다. K타이거즈의 센터는 누구인가.
정윤지, 나태주 : 오형균이다. (웃음) 잘생겼다. 태권도 공연할 때도 감독님이 멤버들을 배치할 때 앞에는 젊고 잘생긴 사람들 위주로 한다. 항상 1순위다.
10. K타이거즈는 이미 태권도로는 장점이 알려져 있다. 가수로서 장점은 무엇일까.
오형균 : 퍼포먼스를 하면서 노래를 하면 흔들릴 수 있다. 그런데 여러운 동작을 하면서 노래도 흔들림 없이 한다. ‘영웅’ 무대에서도 그것이 포인트다. 나태주는 난이도 높은 기술을 끝내자마자 노래를 하는데 안정적이다.
10. 안무 연습하면서 라이브도 연습까지 해야 하니 평소보다 더 많은 힘이 들겠다.
오형균 : 힘들다기보다 부담스럽다. 퍼포먼스만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표정 연습, 눈빛도 중요하다. 공연을 하다보면 거울을 앞에 두고 연습하다가 관객을 대할 때는 몸 쓰는 것부터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 이번 안무에서는 쉬는 구간이 하나도 없다. 노래까지 해야 하니 조금 부담이 된다.
10. 최근 멕시코 공연에서 K타이거즈가 참석하지 않았음에도 K타이거즈를 찾는 팬들이 많았다고. 해외 인기가 대단하다. K타이거즈의 인기가 높아진 계기가 있나?
오형균 : 전부터 색다른 것, 남들이 안하던 것을 버릇처럼 시도했다. 그러다 우리가 한계에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멤버들 모두 음악 좋아하고 노래를 좋아하니까 한번은 저희 이사님이 노래 커버를 해보는 게 어떨까 제안했다. ‘링가링가 ‘뮤직비디오를 보고 우리도 태권도를 접목해 다양한 각도에서 찍어보자고 했다. 딱 하루만에 준비를 해서 찍게 됐는데 그만한 파급력이 생길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다.
정윤지 : 그게 시작이 돼 방송에서도 많은 관심을 줬다.
나태주 : 재작년에 런던에서 촬영 중에 한인타운을 갔다. 장을 보고 돈을 내려고 하는데 전광판에 우리 ‘링가링가’ 커버 영상이 나오더라.
정윤지 : 나도 학교 선배가 중국 하얼빈에 있는데 TV에 우리가 커버한 ‘링가링가’ 영상이 나온다고 보여줬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봤다.
10. 그렇게 해서 본격적으로 K팝 커버를 많이 시도했다. 가수까지 해보자는 생각은 어떻게 연결됐나?
오형균 : 하루에 친구 신청이 2~3,000명이 올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마트에서 아주머니가 알아볼 정도로 인기가 실감이 났다. 해외팬들도 많이 생겼는데 물어보는 질문이 ‘다른 가수의 다른 커버는 언제 해주냐’가 많았다. 아, 계속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우리를 그냥 댄스팀으로만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언제까지 다른 가수의 노래로만 해야 될까. 우리도 우리 노래로만 하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생각해 출발했다.
10. 첫 앨범에는 어떤 모습을 담았나.
오형균 : 기존 엑소, 빅뱅, 방탄소년단 등 퍼포먼스가 강한 그룹이 많다. 그들처럼 퍼포먼스가 강하면서 조금 더 볼거리가 많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감대가 있다고 생각한다.
10. ‘영웅’에 담긴 메시지의 모티브는 어디서 얻었나?
오형균 : 이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세상이 정해놓은 고정관념, 굳이 그걸 따라 가야 하나’는 말이 생각났다. 그걸 깰 수 있는, 어떠한 계기를 통해 용기를 주고 싶었다. 위로는 누구나 해줄 수 있는데 우리는 용기도 주고 싶었다.
10. 각자 태권도라는 꿈은 언제부터 키웠나?
정윤지 : 나는 운동을 싫어했던 아이였는데 아버지 권유로 태권도를 시작해 동네체육관 시범단이 됐다. 해외에서도 시범을 하게 되면서 시야가 트인 것 같다. 내가 이걸 하면서 좋고 행복하다는 걸 느꼈다. 운동하는 게 힘들지만, 앞에서 공연을 할 때는 행복하다고 느낀다.
오형균 : 나는 원래 시범단이 아니라 겨루기를 했다. 지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오기로 시합을 나갔는데 성적이 잘 나와서 일찍이 그 길을 택해서 가게 됐다. 그런데 부상이 정말 많았다. 꼭 시합을 하루 이틀 남기고 부상을 당했다. 그러다 스무 살 때 공연으로 K타이거즈를 만났다. 뮤지컬을 하고 싶어서 뮤지컬을 시도하다가 뮤지컬이 태권도 소재여서 지금 식구들을 만나게 됐다. 정말 신기한게 지금은 심한 부상 없이 잘 하고 있다. 어쩌면 지금까지 부상이 이 길이 내길이라는 계시를 내린 것이 아닌가 싶다.
나태주 : 고등학교 입학하고 나서 K타이거즈에 들어왔는데 중학교 때까지만해도 동네 친구들과 모여서 운동하는 것이 끝이었다. 친구의 권유로 K타이거즈를 알게 됐다. K타이거즈는 상상도 못했던 동작들을 하며 춤을 추니 충격이었다. 이것으로 대학도 진학하고, 생업으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액션 연기 쪽에도 관심이 많았던 터라 그쪽으로도 활동을 할 수 있었다.
10. ‘영웅’은 꿈이 없는 청춘을 응원하기 위해 만든 노래다. 지금 세 사람은 이미 꿈이 있는 사람들이다. 어찌 보면 부러울 수도 있다.
정윤지 : 음… 나는 솔직히 중학교 때 놀 시간이 없었다. 학교 끝나면 친구들이 떡볶이를 먹으러 갈 때, 항상 바로 체육관으로 갔다. 그만큼 꿈이 있었기 때문에 노력을 했던 것이다.
10. 어떻게 해야 꿈을 찾을 수 있을까.
정윤지 : 그냥 다 해보라고 하고 싶다. 내가 조금 관심이 있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서 다양한 것을 해보다가 정말 자기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게 정말 자기의 꿈 아닐까.
10. 세 사람이 또 하고 싶은 것이 많은 것 같다.
오형균 : K타이거즈에 리틀 타이거즈라고 어린이 시범단이 있다. 4~5년 전에 처음으로 제자로 맡아서 키웠던 아이들이 있는데, 그 아이들이 지금은 없어졌다. 4~5년 전보다 또렷한 뭔가를 보여주면서 애들을 확실히 잘 키워내 제작자로서 활동하고 싶다.
나태주 : 난 트로트 솔로 앨범을 내보고 싶다. 발라드 이런 쪽 보다는 가벼운 이미지가 나랑 잘 맞는다. (웃음) 노래도 좋아하고 어렸을 때부터 트로트를 즐겨 불렀다. 지금도 노래방에 가면 10곡 중에 6곡을 트로트로 부른다. 가족 행사에서도 내가 노래를 다 부른다. 모르는 사람에게 의뢰를 받은 적도 있다. 트로트 창법 전문이다. 하하.
정윤지 : 나는 하고 싶은 게 많다. 지금 가장 욕심이 나는 것은 안무가 쪽으로 활동하고 싶다. 펀치X사일렌토 ‘스포트라이트’ 안무를 내가 짰다. 뮤지컬도 앙상블이라도 좋으니 경험 삼아 더 해보고 싶다. 메이크업에도 관심이 많다.
오형균 : 메이크업은 진짜 인정한다. K타이거즈 촬영이 있으면 샵을 가기 피곤할 날, 윤지가 그냥 해준다.
정윤지 : 뮤직비디오 찍는 날 집에서 두시간 동안 풀메이크업을 했는데 샵을 간다고 하더라 샵에서 ‘메이크업 받고 오셨어요?’라고 묻는데 굉장히 뿌듯했다.
10. 정윤지가 안무를 많이 만든다고 들었다. 태권도로 안무를 짤 때 어떻게 준비하나?
정윤지 : 안무가 있는 음악은 태권도 동작을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응용하고, 안무가 없으면 그 노래를 계속 들으면서 상상하며 만든다.
10. ‘영웅’ 퍼포먼스는 어떤가.
오형균 : 학생, 대학생, 취업준비생이 뮤직비디오에 단락별로 나오는데 기승전결이 있고, 빠르고 무게감 있게 구성했다. 앞 후렴구와 뒤 후렴구의 색깔이 다르다. 앞에서는 태권도 동작이 이어진다면, 뒤에는 부드러운 동작이 있다. 반전 매력이다. 마지막에 절정까지 구성했다.
10. 가수가 되면 예능 활동도 하는데 출연하고 싶은 예능이 있나?
정윤지 : ‘해피투게더’를 통해 유느님(유재석)과 만나고 싶다. 각종 장기를 잘 준비해 갈 것이다. 내가 가만히만 있어도 화?냐고 물어볼 정도로 생겼다. 입만 열면 안 그렇다. 차가운 이미지 안에 양파 같은 매력이 있다. (웃음)
오형균 : 예전에 SBS ‘런닝맨’에 출연했었는데 시작부터 떨어졌다. 오기가 생긴다.
나태주 : 나도 ‘런닝맨’과 ‘무한도전’. 박명수를 정말 좋아한다. 말을 너무 재미있게 한다. 그리고 삼행시를 정말 잘 짓는다. 친구 중에 삼행시를 잘 짓는 친구가 있는데 (웃음) 박명수의 재치가 정말 재미있다.
10. 삼행시를 잘 짓는 친구라니? (웃음)
나태주 : ‘코타TV’라고 우리의 유튜브 모바일 방송이라고 있다. 한창희라고 과묵하고 말도 없는 친구인데 삼행시만 하면 웃겨서 이미지가 박탈된다. 하하. 유튜브에 ‘코타TV’라고 검색하면 된다.
10. K타이거즈의 경우, 해외 팬들 반응이 특히 폭발적이다.
나태주 : 동남아 쪽에서는 저희가 진짜 연예인이다. 태권도계의 빅뱅, 엑소급이어서 국내보다는 해외 반응이 더 크다.
정윤지 : 태국은 공항까지 다 나온다. 선물도 챙겨주셔서 놀랐다.
오형균 : 그간 고생의 보답을 다 거기서 받는다. 감사하다.
10. K타이거즈가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윤지 : 국기원 같은 곳은 정통 태권도고, K타이거즈는 노래나 춤, 음악과 함께 태권도를 같이 섞어서 대중화시키는데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가수로서 K타이거즈는 틀이 정해져 있는 그룹이 아니라 매번 나오는 음악마다 참여하는 인원이 달라지고 다양한 장르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오형균 : 우리는 정통을 배제하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안무를 구상하고 짜느라고 태권도를 생각하는데, 어떻게 보면 춤이 표현하기엔 더 많은 요소를 갖고 있는데 그럼에도 태권도로 나타내려고 생각을 많이 한다. 왜냐하면 우린 춤꾼이 아니고 태권도인이니까.
10. 태권도의 매력은 뭘까?
오형균 : 태권도의 매력은 흰색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색을 입혀도 다 소화가 되고 어우러진다. 스트레스가 풀린다. 쫙쫙 내지르고, 차고, 뛰고.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어느 정도 난이도 있는 발차기를 해낼 수 있다. 성취감이 정말 크다. 많은 분이 공감하는 매력이다.
정윤지 : 절도 있는 손동작과 임팩트 있는 발차기, 날카로운 눈빛. (웃음)
10. 이제 가수로서 활동을 펼칠 차례다. 마지막으로 각오를 들려달라.
오형균 : 앞으로도 계속해서 현실적인 공감대를 많이 형성할 수 있는 그런 노래와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것이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가수라는 분야에도 발을 들였으니 이 분야에서 확실한 전문가가 되기까지 쉼 없이 노력할 것이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그룹 K타이거즈를 아는가. K타이거즈를 모른다면, K팝에 맞춰 태권도로 퍼포먼스를 펼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는가. K타이거즈는 지난 2013년 12월 태양 ‘링가링가’ 태권도 버전 안무 영상으로 단숨에 전세계 K팹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그룹이다. YG 공식 블로그에도 소개된 영상은 K타이거즈가 본격 K팝 커버 그룹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엑소, 방탄소년단 등 글로벌 인기를 구가하는 K팝이 K타이거즈의 태권도로 재해석됐다.10. 태권도 퍼포먼스로 활동하다 가수로 정식 데뷔하게 됐다. 소감이 어떤가?
그러나 이는 K타이거즈를 단순한 K팝 커버 댄스팀으로 인식하게 했다. K타이거즈는 댄스커버팀이 아닌 태권도를 알리기 위한 태권도인들의 모임. 지난 1990년 창단돼 26년간 북미,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등 전 세계를 돌며 공연을 펼치며 전세계에 태권도를 알리고 있다. K타이거즈는 이제 ‘커버’를 넘어 ‘창조’를 위해 자신만의 앨범을 발표하게 됐다. 이들은 자신들의 장점을 살려 정해진 그룹의 형태가 아닌 곡마다 다른 멤버들이 참여하는 자유롭고 무한한 형태의 플렉시블 혼성그룹으로 태어났다. 15일 데뷔 미니앨범을 발표하는 K타이거즈는 더블 타이틀곡 ‘영웅’과 ‘손날치기’ 그리고 수록곡 ‘지켜줄게’까지, 가요계에 정식으로 첫 발을 내딛는다.
K타이거즈 데뷔 앨범에는 총 28인의 멤버가 앨범에 참여한다. 그중 K타이거즈를 대표하는 얼굴, 나태주 정윤지 오형균과 만났다.
오형균 : 음원사이트에 들어가서 K타이거즈를 검색해 노래를 들었는데 울컥했다. 다른 가수들 노래를 듣는 음원사이트에서 우리 목소리가 담긴 노래가 나오니까 감회가 새롭다. 한편으로는 많이 부족한데 이 분야에서 전문가가 확실히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윤지 : K팝 음악으로 공연을 많이 하는데 저희의 노래가 나오니까 그걸로 공연을 할 수 있어서 더 뿌듯하다. 준비한 지 꽤 됐는데 막상 나온다고 하니까 떨린다.
나태주 : 나는 영화 ‘더킥’을 촬영하면서 솔로 싱글 앨범을 발표한 적이 있었다. K타이거즈 멤버들과 함께하니까 재미있다. 원래 K팝에 크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앨범 준비하면서 핸드폰만 만지면 관련 영상을 보게 되고 습관적으로 모든 게 바뀐 것 같다. 자세하게 알려고 하고 있다.
10. 선공개된 ‘지켜줄게’ 뮤직비디오가 좀비 액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어땠나?
나태주 : 뮤직비디오가 심의등급불가 판정을 받았다. 사람들이 뮤직비디오에 대해 더 궁금해 하는 것 같아 잘된 것 같다.
오형균 : 처음에는 노래와 좀비 액션이 잘 맞을까 걱정했다. 항상 K타이거즈는 남들이 따라하는 것보다는 뭔가 만들어나가는 것을 좋아해서 이번 것 역시도 부정적 생각보다는 뮤직비디오 안에 들어갈 퍼포먼스적인 모든 부분을 독특하게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도 ‘지켜줄게’라서 거기에 임팩트를 주고 싶었다. 노래는 노래대로, 뮤직비디오 안에서는 몸짓으로 강하게 표현을 하고 싶었다. 의도대로 잘 나왔다.
10. 타이틀곡 ‘영웅’ 뮤직비디오는 어떤가?
오형균 : 공감대를 많이 형성해줄 수 있는 노래다.
정윤지 : 살아가면서 꿈이 없을 때가 있다. 고등학생들은 그냥 대학을 가기 위해서, 대학을 가면 꿈 없이 막연하게 취업을 위해서, 졸업을 해서도 당장 눈앞에 수입을 위해서 살아간다. 그런 틀을 깨기 위해서 저희가 영웅이 돼 응원하는 것이다. 꿈을 찾기 위해 도와주고 싶다. 다양하게 보여드릴 것이다.
10. 노래 실력에 대한 궁금증도 있다. 정윤지는 어린 시절 전래동요앨범을 발표한 적도 있다고.
정윤지 : 초등학교 1~2학년 때 5집까지 발표했었다. (웃음) 학교 선생님 권유로 했는데 앨범까지 이어졌다. ‘문지기 문지기 문열어라’, ‘새야 새야’ 같은 그런 노래들이다. (웃음)
나태주 : 아! 윤지가 그래서 그런지 표현을 정말 잘한다.
10. 노래도 잘하겠다.
정윤지 : 음악을 좋아하고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다. 태미 언니가 주인공인 뮤지컬에 출연한 적이 있다. 어렸을 때 꿈 중 하나 뮤지컬 배우였다. 또 춤도 배운 적이 있고, 뮤지컬 무대에 올라가면서 뿌듯하기도 했다.
10. 자신이 가수가 돼 앨범까지 내게 될 거란 상상은 못했을 텐데.
정윤지 : 정말로. 열심히 하다보니 기회가 생긴 것 같다. 노래나 춤을 좋아해서 뮤지컬 못지않게 잘 소화할 수 있다.
10. 그룹은 센터가 중요하다. K타이거즈의 센터는 누구인가.
정윤지, 나태주 : 오형균이다. (웃음) 잘생겼다. 태권도 공연할 때도 감독님이 멤버들을 배치할 때 앞에는 젊고 잘생긴 사람들 위주로 한다. 항상 1순위다.
오형균 : 퍼포먼스를 하면서 노래를 하면 흔들릴 수 있다. 그런데 여러운 동작을 하면서 노래도 흔들림 없이 한다. ‘영웅’ 무대에서도 그것이 포인트다. 나태주는 난이도 높은 기술을 끝내자마자 노래를 하는데 안정적이다.
10. 안무 연습하면서 라이브도 연습까지 해야 하니 평소보다 더 많은 힘이 들겠다.
오형균 : 힘들다기보다 부담스럽다. 퍼포먼스만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표정 연습, 눈빛도 중요하다. 공연을 하다보면 거울을 앞에 두고 연습하다가 관객을 대할 때는 몸 쓰는 것부터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 이번 안무에서는 쉬는 구간이 하나도 없다. 노래까지 해야 하니 조금 부담이 된다.
10. 최근 멕시코 공연에서 K타이거즈가 참석하지 않았음에도 K타이거즈를 찾는 팬들이 많았다고. 해외 인기가 대단하다. K타이거즈의 인기가 높아진 계기가 있나?
오형균 : 전부터 색다른 것, 남들이 안하던 것을 버릇처럼 시도했다. 그러다 우리가 한계에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멤버들 모두 음악 좋아하고 노래를 좋아하니까 한번은 저희 이사님이 노래 커버를 해보는 게 어떨까 제안했다. ‘링가링가 ‘뮤직비디오를 보고 우리도 태권도를 접목해 다양한 각도에서 찍어보자고 했다. 딱 하루만에 준비를 해서 찍게 됐는데 그만한 파급력이 생길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다.
정윤지 : 그게 시작이 돼 방송에서도 많은 관심을 줬다.
나태주 : 재작년에 런던에서 촬영 중에 한인타운을 갔다. 장을 보고 돈을 내려고 하는데 전광판에 우리 ‘링가링가’ 커버 영상이 나오더라.
정윤지 : 나도 학교 선배가 중국 하얼빈에 있는데 TV에 우리가 커버한 ‘링가링가’ 영상이 나온다고 보여줬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봤다.
10. 그렇게 해서 본격적으로 K팝 커버를 많이 시도했다. 가수까지 해보자는 생각은 어떻게 연결됐나?
오형균 : 하루에 친구 신청이 2~3,000명이 올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마트에서 아주머니가 알아볼 정도로 인기가 실감이 났다. 해외팬들도 많이 생겼는데 물어보는 질문이 ‘다른 가수의 다른 커버는 언제 해주냐’가 많았다. 아, 계속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우리를 그냥 댄스팀으로만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언제까지 다른 가수의 노래로만 해야 될까. 우리도 우리 노래로만 하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생각해 출발했다.
10. 첫 앨범에는 어떤 모습을 담았나.
오형균 : 기존 엑소, 빅뱅, 방탄소년단 등 퍼포먼스가 강한 그룹이 많다. 그들처럼 퍼포먼스가 강하면서 조금 더 볼거리가 많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감대가 있다고 생각한다.
10. ‘영웅’에 담긴 메시지의 모티브는 어디서 얻었나?
오형균 : 이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세상이 정해놓은 고정관념, 굳이 그걸 따라 가야 하나’는 말이 생각났다. 그걸 깰 수 있는, 어떠한 계기를 통해 용기를 주고 싶었다. 위로는 누구나 해줄 수 있는데 우리는 용기도 주고 싶었다.
10. 각자 태권도라는 꿈은 언제부터 키웠나?
정윤지 : 나는 운동을 싫어했던 아이였는데 아버지 권유로 태권도를 시작해 동네체육관 시범단이 됐다. 해외에서도 시범을 하게 되면서 시야가 트인 것 같다. 내가 이걸 하면서 좋고 행복하다는 걸 느꼈다. 운동하는 게 힘들지만, 앞에서 공연을 할 때는 행복하다고 느낀다.
오형균 : 나는 원래 시범단이 아니라 겨루기를 했다. 지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오기로 시합을 나갔는데 성적이 잘 나와서 일찍이 그 길을 택해서 가게 됐다. 그런데 부상이 정말 많았다. 꼭 시합을 하루 이틀 남기고 부상을 당했다. 그러다 스무 살 때 공연으로 K타이거즈를 만났다. 뮤지컬을 하고 싶어서 뮤지컬을 시도하다가 뮤지컬이 태권도 소재여서 지금 식구들을 만나게 됐다. 정말 신기한게 지금은 심한 부상 없이 잘 하고 있다. 어쩌면 지금까지 부상이 이 길이 내길이라는 계시를 내린 것이 아닌가 싶다.
나태주 : 고등학교 입학하고 나서 K타이거즈에 들어왔는데 중학교 때까지만해도 동네 친구들과 모여서 운동하는 것이 끝이었다. 친구의 권유로 K타이거즈를 알게 됐다. K타이거즈는 상상도 못했던 동작들을 하며 춤을 추니 충격이었다. 이것으로 대학도 진학하고, 생업으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액션 연기 쪽에도 관심이 많았던 터라 그쪽으로도 활동을 할 수 있었다.
10. ‘영웅’은 꿈이 없는 청춘을 응원하기 위해 만든 노래다. 지금 세 사람은 이미 꿈이 있는 사람들이다. 어찌 보면 부러울 수도 있다.
정윤지 : 음… 나는 솔직히 중학교 때 놀 시간이 없었다. 학교 끝나면 친구들이 떡볶이를 먹으러 갈 때, 항상 바로 체육관으로 갔다. 그만큼 꿈이 있었기 때문에 노력을 했던 것이다.
10. 어떻게 해야 꿈을 찾을 수 있을까.
정윤지 : 그냥 다 해보라고 하고 싶다. 내가 조금 관심이 있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서 다양한 것을 해보다가 정말 자기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게 정말 자기의 꿈 아닐까.
10. 세 사람이 또 하고 싶은 것이 많은 것 같다.
오형균 : K타이거즈에 리틀 타이거즈라고 어린이 시범단이 있다. 4~5년 전에 처음으로 제자로 맡아서 키웠던 아이들이 있는데, 그 아이들이 지금은 없어졌다. 4~5년 전보다 또렷한 뭔가를 보여주면서 애들을 확실히 잘 키워내 제작자로서 활동하고 싶다.
나태주 : 난 트로트 솔로 앨범을 내보고 싶다. 발라드 이런 쪽 보다는 가벼운 이미지가 나랑 잘 맞는다. (웃음) 노래도 좋아하고 어렸을 때부터 트로트를 즐겨 불렀다. 지금도 노래방에 가면 10곡 중에 6곡을 트로트로 부른다. 가족 행사에서도 내가 노래를 다 부른다. 모르는 사람에게 의뢰를 받은 적도 있다. 트로트 창법 전문이다. 하하.
정윤지 : 나는 하고 싶은 게 많다. 지금 가장 욕심이 나는 것은 안무가 쪽으로 활동하고 싶다. 펀치X사일렌토 ‘스포트라이트’ 안무를 내가 짰다. 뮤지컬도 앙상블이라도 좋으니 경험 삼아 더 해보고 싶다. 메이크업에도 관심이 많다.
오형균 : 메이크업은 진짜 인정한다. K타이거즈 촬영이 있으면 샵을 가기 피곤할 날, 윤지가 그냥 해준다.
정윤지 : 뮤직비디오 찍는 날 집에서 두시간 동안 풀메이크업을 했는데 샵을 간다고 하더라 샵에서 ‘메이크업 받고 오셨어요?’라고 묻는데 굉장히 뿌듯했다.
정윤지 : 안무가 있는 음악은 태권도 동작을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응용하고, 안무가 없으면 그 노래를 계속 들으면서 상상하며 만든다.
10. ‘영웅’ 퍼포먼스는 어떤가.
오형균 : 학생, 대학생, 취업준비생이 뮤직비디오에 단락별로 나오는데 기승전결이 있고, 빠르고 무게감 있게 구성했다. 앞 후렴구와 뒤 후렴구의 색깔이 다르다. 앞에서는 태권도 동작이 이어진다면, 뒤에는 부드러운 동작이 있다. 반전 매력이다. 마지막에 절정까지 구성했다.
10. 가수가 되면 예능 활동도 하는데 출연하고 싶은 예능이 있나?
정윤지 : ‘해피투게더’를 통해 유느님(유재석)과 만나고 싶다. 각종 장기를 잘 준비해 갈 것이다. 내가 가만히만 있어도 화?냐고 물어볼 정도로 생겼다. 입만 열면 안 그렇다. 차가운 이미지 안에 양파 같은 매력이 있다. (웃음)
오형균 : 예전에 SBS ‘런닝맨’에 출연했었는데 시작부터 떨어졌다. 오기가 생긴다.
나태주 : 나도 ‘런닝맨’과 ‘무한도전’. 박명수를 정말 좋아한다. 말을 너무 재미있게 한다. 그리고 삼행시를 정말 잘 짓는다. 친구 중에 삼행시를 잘 짓는 친구가 있는데 (웃음) 박명수의 재치가 정말 재미있다.
10. 삼행시를 잘 짓는 친구라니? (웃음)
나태주 : ‘코타TV’라고 우리의 유튜브 모바일 방송이라고 있다. 한창희라고 과묵하고 말도 없는 친구인데 삼행시만 하면 웃겨서 이미지가 박탈된다. 하하. 유튜브에 ‘코타TV’라고 검색하면 된다.
10. K타이거즈의 경우, 해외 팬들 반응이 특히 폭발적이다.
나태주 : 동남아 쪽에서는 저희가 진짜 연예인이다. 태권도계의 빅뱅, 엑소급이어서 국내보다는 해외 반응이 더 크다.
정윤지 : 태국은 공항까지 다 나온다. 선물도 챙겨주셔서 놀랐다.
오형균 : 그간 고생의 보답을 다 거기서 받는다. 감사하다.
정윤지 : 국기원 같은 곳은 정통 태권도고, K타이거즈는 노래나 춤, 음악과 함께 태권도를 같이 섞어서 대중화시키는데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가수로서 K타이거즈는 틀이 정해져 있는 그룹이 아니라 매번 나오는 음악마다 참여하는 인원이 달라지고 다양한 장르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오형균 : 우리는 정통을 배제하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안무를 구상하고 짜느라고 태권도를 생각하는데, 어떻게 보면 춤이 표현하기엔 더 많은 요소를 갖고 있는데 그럼에도 태권도로 나타내려고 생각을 많이 한다. 왜냐하면 우린 춤꾼이 아니고 태권도인이니까.
10. 태권도의 매력은 뭘까?
오형균 : 태권도의 매력은 흰색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색을 입혀도 다 소화가 되고 어우러진다. 스트레스가 풀린다. 쫙쫙 내지르고, 차고, 뛰고.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어느 정도 난이도 있는 발차기를 해낼 수 있다. 성취감이 정말 크다. 많은 분이 공감하는 매력이다.
정윤지 : 절도 있는 손동작과 임팩트 있는 발차기, 날카로운 눈빛. (웃음)
10. 이제 가수로서 활동을 펼칠 차례다. 마지막으로 각오를 들려달라.
오형균 : 앞으로도 계속해서 현실적인 공감대를 많이 형성할 수 있는 그런 노래와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것이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가수라는 분야에도 발을 들였으니 이 분야에서 확실한 전문가가 되기까지 쉼 없이 노력할 것이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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