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태양의 후예' 로맨스 기승전결
'태양의 후예' 로맨스 기승전결
로맨스의 여왕으로 불리는 작가 김은숙. ‘김은숙 표 로맨스’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많은 명작 로맨스 작품들을 남겼다. 김은숙은 매번 통통 튀는 로맨스와 설렘을 증폭시키는 포인트로 여성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지난 14일 종영한 KBS2 ‘태양의 후예’ 역시 ‘송송커플’이라 불리는 송중기와 송혜교의 김은숙 표 ‘심쿵’로맨스로 시청률 30%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그런 ‘김은숙 표 로맨스’ 물에는 재미있는 규칙이 숨겨져 있다. ‘기승전결(起承轉結)’의 법칙을 띄고 있는 것. ‘태양의 후예’ 송송커플의 로맨스를 통해 김은숙 표 로맨스의 ‘기승전결’을 분석해보았다.

일어날 기(起) : 김은숙 드라마 커플의 첫 만남은 항상 오해로 시작된다. 사소한 오해는 특별한 인연으로 이어진다.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현빈)은 스턴트우먼 길라임(하지원)을 오스카(윤상현)와 스캔들 난 여배우로 착각했고, ‘상속자들’의 김탄(이민호)-차은상(박신혜) 커플은 미국 경찰에게 마약 소지자로 오해받아 얽히게 된 것처럼 ‘태양의 후예’ 유시진(송중기)-강모연(송혜교) 커플의 첫 만남 역시 오해로 가득했다. 강모연은 병원에 방문한 유시진을 조폭 우두머리로 오해하고 그를 까칠하게 대했다. 강모연이 오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유시진은 그런 강모연의 당찬 한 눈에 반해버렸다. 이처럼 김은숙 드라마 속 ‘오해’라는 소재는 두 사람의 첫 만남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며, 깊은 사이로 발전하게 만들었다.

이을 승(承) : 첫 만남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급속도로 발전한다. 김은숙 드라마 속 주연 캐릭터들은 매우 솔직하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법도 없고, 한 번 피어난 사랑에 물러서는 법도 없다. 솔직함 덕분일까, 김은숙 드라마는 4회 안에 서로에 대한 호감을 확인하고 사랑을 고백한다. ‘김은숙 표 로맨스’에는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스며드는 ‘시나브로’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작은 불씨가 불길로 번지는 것처럼 두 사람의 사랑은 급속도로 커진다. 유시진과 강모연 역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서로에게 거침없이 다가갔다. 두 사람은 단 2회 만에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했고, 만남부터 이별까지 LTE급 로맨스를 펼쳤다.

바꿀 전(轉) : 외부적인 시련과 고난이 닥칠 때 두 사람의 관계는 변화를 갖게 된다. 잠정적 이별 상태에 돌입하거나 사이가 더욱 단단해지거나 변화를 맞이하는 것. ‘신사의 품격’ 김도진(장동건)-서이수(김하늘) 커플은 김도진의 숨겨진 아들이 나타났을 때 서로에게 이별을 고했고 ‘상속자들’의 김탄-차은상 커플 역시 부모님의 반대 부딪쳤을 때 잠정적 이별을 택했다. ‘태양의 후예’의 유시진-강모연 커플도 우르크 파병이라는 뜻하지 않은 위기로 이별을 택해야 했다. 그러나 ‘김은숙 표 로맨스’ 속 모든 커플이 그랬듯이 두 사람은 다시 재회했다. 유시진과 강모연은 다시 만난 우르크에서 바이러스 감염, 납치, 테러, 총격전 등 일상의 커플은 경험하기도 힘든 스케일 큰 위기를 겪었다. 남다른 스케일을 자랑하는 위기들을 겪으며 유시진과 강모연의 관계는 더욱 단단해져 갔다.

맺을 결() : ‘파리의 연인’의 한기주(박신양)-강태영(김정은) 커플의 로맨스는 꿈같은 환상으로 남았고 ‘상속자들’의 김탄-차은상 커플의 로맨스는 행복한 현실로 남았다. ‘태양의 후예’ 송송커플의 결말도 ‘행복한 현실’인 해피엔딩으로 남았다. 유시진이 살아 돌아왔기 때문. 이전까지 일부 네티즌들은 ‘이 모든 건 유시진의 꿈’, ‘유시진이 죽는다’며 새드엔딩을 추측하기도 했다. 지난 14회에서 유시진의 전사 소식이 그려지면서 추측은 증폭됐다. 그러나 지난 15회 방송 말미에 생존한 유시진이 등장했고 송송커플의 해피엔딩이 그려졌다. 다행히 최악의 결말이었던 ‘이 모든 게 유시진의 꿈’은 아니었다. 비록 화산 폭발로 그들은 다시 재난 현장으로 뛰어들었지만, 유시진과 강모연의 사랑만큼은 완벽한 해피엔딩을 이뤘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서예진 기자 yejin0214@
편집. 한혜리 기자 hye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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