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배우학교’, 선배들의 즉흥적 가르침에 오늘도 한 수 배운 학생들

배우학교

tvN ‘배우학교’ 11회 2016년 4월 14일 목요일 오후 11시

다섯줄요약
열한 번째 수업. 모닝엔젤로 이국주가 등장해 조교로 변신, 학생들에게 춤을 통해 끼와 에너지를 발산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댄스 강의에 이은 즉흥 상황극으로 끼를 표현하는 장은 계속된다. 콩트 연기의 대세인 정이랑과 이세영이 학생들의 선배이자 조교로 나선다. 각본 없는 즉흥극에 그간 쌓아온 연기 내공을 펼치는 학생들. 마지막 수업을 앞두고 박신양 선생님의 채찍질과 동시에 따뜻한 격려는 계속된다.

리뷰
배우의 필수 덕목이라고 할 수 있는 순발력을 위한 수업이었다. 예상외의 게스트 이국주가 조교로 등장해 에너지 넘치는 끼 발산의 시간으로 하루를 시작한 학생들. 무엇보다 배우는 온몸을 써야 하는 직업이기에 별것 아닌 수업 같아도 학생들에게는 모두 자양분이 됐을 것이다. 그 가운데 몸 따로 마음 따로 움직이는 박신양 선생님의 골반 댄스는 주목할만했다.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었기 때문.

여조교 두 명, 정이랑과 이세영의 등장은 새로웠다. ‘SNL’에서 생방송에 특화된 콩트 연기를 선보인 덕에 순발력과 재치를 필요로 하는 수업 주제에 꼭 맞는 인재들이었다. 이어지는 즉흥극 속에 주위 시선은 아랑곳없이 너무나도 태연하게, 순간의 집중력을 발휘해 학생들의 성장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지난 수업에서도 집중 타겟이 됐던 박두식의 연기와 언행을 궤변으로 받아들인 박신양은 그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박두식이 마음처럼 되지 않는 연기에 늘 주눅이 든 모습을 보였기도 하기에, 박신양은 곧 돌아서서 그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즉흥극의 매력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반전이었다. 온갖 막장 드라마 같은 상황이 난무해도 웃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한 수 확실히 가르쳐준 정이랑, 이세영 덕분이었다. 내공으로 다져진 그들의 연기력에 시청자들 또한 집중하게 됐고, 빠져들었다. 박신양은 그에 비해 아직 부족한 학생들에게 따끔한 조언으로 또 한 번의 가르침을 전달했다.

이제 ‘배우학교’ 학생들은 마지막 수업만을 남겨두고 있다. 특이한 수업 방식에 갸우뚱하다가도 모두 어떤 메시지가 담겨있었기에 학생들은 선생님을 신뢰해왔다. 시청자로서는 웃는 상황의 연속이지만 예전보다 배우로서 성장한 학생들의 진실된 모습만은 확실했다. 그간 갈고닦은 실력을 필드에서 어떻게 펼쳐낼지가 새삼 기대된다.

수다 포인트
– 모닝엔젤 이국주의 파워 넘치는 활약. 그 끼 아무나 못 따라갑니다.
– 섹시 댄스 삼매경에 빠진 으뜸 춤꾼 박신양. 놀라운데요?
– 류승범 빙의한 이세영의 얼굴이 자꾸만 떠오르는데 어떡하죠.

최재은 객원기자
사진. tvN ‘배우학교’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