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장진리 기자]대한민국의 4년을 책임질 일꾼을 뽑는 제20대 총선이 오는 13일 치러진다. 표싸움만큼이나 치열한 것이 바로 투·개표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각 방송사들의 ‘채널 싸움’이다. 13일 동시에 선거방송을 내보내는 지상파 3사의 장외 대결은 이미 후끈 달아올랐다. 화려한 신기술에 예능과 정치를 넘나드는 입담꾼들, 빠른 시대에 발맞춘 뉴미디어까지, 전열을 갖춘 지상파 3사의 선거방송 경쟁을 지켜보는 것은 이날 총선의 또다른 관전 포인트다.
# 지상파 선거방송, 첨단방송기술 경쟁의 장
지상파 선거방송은 각 방송사가 자랑하는 최신첨단기술 경쟁의 장이다. 개표상황, 선거 판세 등 복잡한 데이터를 끊임없이 화면으로 전달해야 하는 만큼, 얼마나 더 화려하면서도 직관적인 영상으로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을 지가 선거방송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된다. 선거방송에서 시험대에 오른 첨단기술은 향후 보도 부문은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콘텐츠 제작으로 그 영역을 넓혀 적용된다. 방송 관계자는 “몇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선거방송은 각 방송사가 보유하고 있는 첨단기술을 한 번에 내놓고, 그 사용을 점차 확장하는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KBS는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AR(증강현실)쇼와 개표상황 등을 전달하는 방식인 K-월(K-Wall), K-터치(K-Touch) 등의 ‘K-시리즈’를 내세웠다. 지상파 3사가 한국방송협회와 함께 공동으로 시행하는 출구조사에 KBS여론조사자문단만의 분석 결과를 더한 당선자 예측시스템 ‘디시전K’도 KBS가 자랑하는 무기다.
SBS는 지난 대선에서 화제를 모았던 바이폰(선거 관련 데이터를 그래픽으로 소개하는 시스템)제작에 총력을 기울였다. 실사 영상과 CG를 결합한 마라톤 바이폰부터 더 화려해진 그래픽과 영상으로 무장한 바이폰이 100여 종 준비됐다. 4년 전 총선과 비교해서 4배 가까이 많아졌다. SBS 측은 “전혀 다른 새로운 차원의 그래픽이다. 상상 그 이상의 것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MBC는 로봇을 이용한 실시간 데이터 서비스 ‘로봇M’, 통계 예측 시스템 ’스페셜M’ 등을 준비했다. ‘로봇M’은 95인치 디스플레이 2대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움직이는 스크린에 실시간 데이터를 얹는 최신 기술을 구현한 스크린 로봇. MBC는 “빠른 시간에도 급변하는 선거 데이터를 선보이기에 최적의 기술”이라고 ’로봇M’을 소개했다. 여기에 통계학과 교수들이 참여해 정당별 의석수, 당선 유력 후보 등을 짚는 당선예측시스템 ‘스페셜M’도 동원된다. #젊어진 선거방송, 뉴미디어가 답이다
KBS는 국내 최고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를 통해 선거방송을 스트리밍 서비스한다. 또한 KBS의 애플리케이션인 ‘my K’를 통해서는 실시간으로 고화질의 선거방송을 내보낸다.
SBS는 국내 모바일 메신저 1위 업체인 카카오와 손잡았다. 특히 SBS는 총선일인 13일보다 5일 빠른 지난 8일부터 모바일 선거방송 ‘국민의 선택 프롤로그’를 이미 시작했다. 해설자로는 국내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논객인 전원책 변호사, 정봉주 전 의원과 역사전문가 설민석이 참여한다. 모바일 방송에서는 TV와는 달리 해설방송을 제공함으로써 TV의 화려한 데이터와 모바일의 깊고 자세한 분석을 동시에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설명이다. SBS의 모바일 방송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내 채널과 함께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된다.
MBC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MBC의 당선예측시스템인 ‘스페셜M’을 시청자들이 직접 구동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했다. 또한 MBC 뉴스 앱을 다운받으면 지도를 기반으로 한 253개 전 지역구의 출구조사와 개표 데이터, 실시간 당선 확률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연동되며, 앱 내의 ‘M톡톡‘ 서비스를 통해서는 최대 5곳의 관심지역구의 실시간 개표 상황을 알림으로 전송받을 수 있다. #지상파vsJTBC “손석희를 잡아라”
서로 혈투를 벌이고 있는 지상파에게도 ‘공공의 적’은 있다. 바로 손석희라는 ‘믿음의 이름’으로 대표되는 JTBC다. JTBC는 손석희를 앵커이자 보도 부문 사장으로 앉히며 놀라운 신뢰도를 얻고 있다. 지난해 9월 시사주간지 시사인이 매년 발표하는 언론 신뢰도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뉴스 프로그램 신뢰도 부문 단독 1위를 기록하는 등, 청년층은 물론 중장년층에게도 ‘이미 뉴스는 JTBC’라는 믿음이 굳어지고 있다.
실제로 JTBC는 이같은 시청자들의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지난 2014년 치러진 6.4 지방선거방송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시청률 면에서는 SBS가 6.8%, KBS1 6.2%, MBC가 6.0%로, 지상파 3사가 2.55%를 기록한 JTBC를 앞섰다.(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그러나 화제성 면에서는 지상파, 종편을 통틀어 JTBC가 단연 앞섰다. JTBC 홈페이지와 각종 포털사이트에서의 선거방송 온라인 시청자 수는 122만 명을 넘었고, 선거방송 예고만 40만 여명이 시청했다. 직접 채널을 선택하는 ‘적극적 시청자’들에게는 신뢰도 면에서 JTBC가 더욱 높았다는 방증이다.
올해도 JTBC는 손석희 앵커를 필두로 ‘썰전’의 대표 논객 유시민-전원책과 함께 선거방송을 선보인다. 여기에 전 세계 최다 사용자를 자랑하는 SNS인 페이스북이 파트너로 뛰어들었다. 페이스북이 JTBC를 파트너로 선정한 이유 역시 ‘신뢰’. 페이스북 본사의 케이티 하베스 부사장은 최근 ‘뉴스룸’에 출연해 “JTBC 뉴스는 한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언론이며, 손석희 앵커는 가장 신뢰받는 언론인”이라고 JTBC와 손잡은 이유를 밝혔다.
선거방송에서 ‘신뢰도’라는 말 만큼 강한 무기는 없다. 과연 지상파는 이러한 JTBC의 공세에 어떻게 맞대응할까. SBS는 “지난 2012년 치러진 19대 총선부터 SBS가 기발한 아이디어 그래픽, 참신한 시도로 국내외 매체에서 극찬을 받았다. SBS는 공정한 선거 관련 정보를 재미있게 전달하며, SBS의 선거방송을 빛나는 전통으로 성립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MBC는 ‘절치부심’을 카드로 꺼내들었다. 최근 선거방송에서 SBS에게 추월당한 MBC는 “이번에는 선거방송의 명가 MBC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 지난 6개월간 절치부심 많은 준비를 했다. 다른 방송사가 중계에 가까운 방송을 할 때, MBC만이 정확한 예측 방송으로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KBS는 ‘믿고 보는 방송’을 약속했다. KBS 측은 “신속하고 정확하면서도 품격 있는 방송을 준비했다. 개표 결과는 물론 정국 전망까지, 가장 전문적이고 정확한 분석 방송을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진리 기자 mari@
사진. SBS, KBS, MBC, JTBC
지상파 선거방송은 각 방송사가 자랑하는 최신첨단기술 경쟁의 장이다. 개표상황, 선거 판세 등 복잡한 데이터를 끊임없이 화면으로 전달해야 하는 만큼, 얼마나 더 화려하면서도 직관적인 영상으로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을 지가 선거방송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된다. 선거방송에서 시험대에 오른 첨단기술은 향후 보도 부문은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콘텐츠 제작으로 그 영역을 넓혀 적용된다. 방송 관계자는 “몇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선거방송은 각 방송사가 보유하고 있는 첨단기술을 한 번에 내놓고, 그 사용을 점차 확장하는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KBS는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AR(증강현실)쇼와 개표상황 등을 전달하는 방식인 K-월(K-Wall), K-터치(K-Touch) 등의 ‘K-시리즈’를 내세웠다. 지상파 3사가 한국방송협회와 함께 공동으로 시행하는 출구조사에 KBS여론조사자문단만의 분석 결과를 더한 당선자 예측시스템 ‘디시전K’도 KBS가 자랑하는 무기다.
SBS는 지난 대선에서 화제를 모았던 바이폰(선거 관련 데이터를 그래픽으로 소개하는 시스템)제작에 총력을 기울였다. 실사 영상과 CG를 결합한 마라톤 바이폰부터 더 화려해진 그래픽과 영상으로 무장한 바이폰이 100여 종 준비됐다. 4년 전 총선과 비교해서 4배 가까이 많아졌다. SBS 측은 “전혀 다른 새로운 차원의 그래픽이다. 상상 그 이상의 것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MBC는 로봇을 이용한 실시간 데이터 서비스 ‘로봇M’, 통계 예측 시스템 ’스페셜M’ 등을 준비했다. ‘로봇M’은 95인치 디스플레이 2대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움직이는 스크린에 실시간 데이터를 얹는 최신 기술을 구현한 스크린 로봇. MBC는 “빠른 시간에도 급변하는 선거 데이터를 선보이기에 최적의 기술”이라고 ’로봇M’을 소개했다. 여기에 통계학과 교수들이 참여해 정당별 의석수, 당선 유력 후보 등을 짚는 당선예측시스템 ‘스페셜M’도 동원된다. #젊어진 선거방송, 뉴미디어가 답이다
KBS는 국내 최고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를 통해 선거방송을 스트리밍 서비스한다. 또한 KBS의 애플리케이션인 ‘my K’를 통해서는 실시간으로 고화질의 선거방송을 내보낸다.
SBS는 국내 모바일 메신저 1위 업체인 카카오와 손잡았다. 특히 SBS는 총선일인 13일보다 5일 빠른 지난 8일부터 모바일 선거방송 ‘국민의 선택 프롤로그’를 이미 시작했다. 해설자로는 국내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논객인 전원책 변호사, 정봉주 전 의원과 역사전문가 설민석이 참여한다. 모바일 방송에서는 TV와는 달리 해설방송을 제공함으로써 TV의 화려한 데이터와 모바일의 깊고 자세한 분석을 동시에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설명이다. SBS의 모바일 방송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내 채널과 함께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된다.
MBC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MBC의 당선예측시스템인 ‘스페셜M’을 시청자들이 직접 구동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했다. 또한 MBC 뉴스 앱을 다운받으면 지도를 기반으로 한 253개 전 지역구의 출구조사와 개표 데이터, 실시간 당선 확률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연동되며, 앱 내의 ‘M톡톡‘ 서비스를 통해서는 최대 5곳의 관심지역구의 실시간 개표 상황을 알림으로 전송받을 수 있다. #지상파vsJTBC “손석희를 잡아라”
서로 혈투를 벌이고 있는 지상파에게도 ‘공공의 적’은 있다. 바로 손석희라는 ‘믿음의 이름’으로 대표되는 JTBC다. JTBC는 손석희를 앵커이자 보도 부문 사장으로 앉히며 놀라운 신뢰도를 얻고 있다. 지난해 9월 시사주간지 시사인이 매년 발표하는 언론 신뢰도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뉴스 프로그램 신뢰도 부문 단독 1위를 기록하는 등, 청년층은 물론 중장년층에게도 ‘이미 뉴스는 JTBC’라는 믿음이 굳어지고 있다.
실제로 JTBC는 이같은 시청자들의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지난 2014년 치러진 6.4 지방선거방송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시청률 면에서는 SBS가 6.8%, KBS1 6.2%, MBC가 6.0%로, 지상파 3사가 2.55%를 기록한 JTBC를 앞섰다.(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그러나 화제성 면에서는 지상파, 종편을 통틀어 JTBC가 단연 앞섰다. JTBC 홈페이지와 각종 포털사이트에서의 선거방송 온라인 시청자 수는 122만 명을 넘었고, 선거방송 예고만 40만 여명이 시청했다. 직접 채널을 선택하는 ‘적극적 시청자’들에게는 신뢰도 면에서 JTBC가 더욱 높았다는 방증이다.
올해도 JTBC는 손석희 앵커를 필두로 ‘썰전’의 대표 논객 유시민-전원책과 함께 선거방송을 선보인다. 여기에 전 세계 최다 사용자를 자랑하는 SNS인 페이스북이 파트너로 뛰어들었다. 페이스북이 JTBC를 파트너로 선정한 이유 역시 ‘신뢰’. 페이스북 본사의 케이티 하베스 부사장은 최근 ‘뉴스룸’에 출연해 “JTBC 뉴스는 한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언론이며, 손석희 앵커는 가장 신뢰받는 언론인”이라고 JTBC와 손잡은 이유를 밝혔다.
선거방송에서 ‘신뢰도’라는 말 만큼 강한 무기는 없다. 과연 지상파는 이러한 JTBC의 공세에 어떻게 맞대응할까. SBS는 “지난 2012년 치러진 19대 총선부터 SBS가 기발한 아이디어 그래픽, 참신한 시도로 국내외 매체에서 극찬을 받았다. SBS는 공정한 선거 관련 정보를 재미있게 전달하며, SBS의 선거방송을 빛나는 전통으로 성립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MBC는 ‘절치부심’을 카드로 꺼내들었다. 최근 선거방송에서 SBS에게 추월당한 MBC는 “이번에는 선거방송의 명가 MBC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 지난 6개월간 절치부심 많은 준비를 했다. 다른 방송사가 중계에 가까운 방송을 할 때, MBC만이 정확한 예측 방송으로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KBS는 ‘믿고 보는 방송’을 약속했다. KBS 측은 “신속하고 정확하면서도 품격 있는 방송을 준비했다. 개표 결과는 물론 정국 전망까지, 가장 전문적이고 정확한 분석 방송을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진리 기자 mari@
사진. SBS, KBS, MBC,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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