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하춘화
하춘화
가수 하춘화가 원조 기부 천사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하춘화는 16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프레지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 그간의 기부 내역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날 하춘화는 “내가 데뷔했던 때에는 대중 문화 예술인을 폄하하고 하시하는 분위기였다. 광대, 딴따라라는 시선이 많았다. 내가 노래를 시작한다니 다들 안쓰러운 눈으로 쳐다보며 걱정들을 많이 하더라. 그런 분위기 속에서 나를 후원해준 유일한 분이 우리 아버지뿐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아버지께서 내가 유명해지니까 ‘네가 사회로부터 사랑을 받았으니 그 사랑을 사회로 되돌려주는 가수가 돼라. 그럼으로써 사회의 안 좋은 시선도 바꾸고 동료, 선후배 가수들이 너를 따라할 수 있도록 해라’고 하시더라. 그때가 16세였다. 당시는 아무것도 모르고 부모님 뜻에 따랐는데, 그게 계속되다 보니 나의 사명감처럼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하춘화는 “좋은 일은 남모르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4년 전 보건복지부 장관님이 ‘좋은 일 하는 걸 많이 알려 달라. 사회적으로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달라’고 각별히 부탁했다”면서 “한 번은 어느 기자가 총 기부 금액이 얼마 정도 되냐고 물어보더라. 정확한 금액은 알 수 없고 200억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더니 다들 놀랐다. 하춘화가 원조 기부 천사가 되고 검색어 1위가 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수줍게 웃었다.

하춘화는 지난 1961년 노래 ‘효녀 심청 되오리다’를 발표하며 가요계에 데뷔해 2,500여 곡의 노래로 전국민적 사랑을 받아왔다. 오는 2016년 데뷔 55주년을 맞는 하춘화는 ‘나눔·사랑 리사이틀’을 개최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자리를 가지며, 수익금은 불우이웃 성금으로 기탁할 예정이다.

하춘화의 ‘나눔·사랑 리사이틀’은 오는 1월 15일과 1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HA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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