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오 마이 비너스’ 8회 2015년 12월 8일 화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강주은(신민아)은 화도 나고 난감해지자 밤중에 차를 몰아 대구 집에 내려간다. ‘가홍’ 상속자임을 말 못해 주은에게 ‘거짓말쟁이’가 된 김영호(소지섭)도 대구로 내려가고, 둘은 기찻길 다리에서 해후한다. 둘은 주은의 대구 본가에서 손만 잡고 자는 첫 밤을 보낸다. 영호는 이사장으로서 첫 출근을 한다. 센터장 임우식(정겨운)은 김영호가 존킴일 거라는 의구심을 최남철(김정태)에게 전하고 어떻게든 이사장 취임을 막을 방도를 찾는다.
리뷰
이야기의 방향이 달라졌다. 2막이 오른 것처럼 말이다. 이제 하드 트레이닝 해야 할 건 주은의 몸매가 아니다. 주은이 이미 거의 날씬함을 회복했고, 신민아는 이제 자세만 펑퍼짐할 뿐 거의 분장도 하지 않는다. 이제는 ‘의료법인 가홍’이 3세 승계를 위해, ‘법무법인 건투’와 강주은 변호사에게 본격적인 ‘트레이닝’을 받아야 할 분위기다.
한 지붕 아래 방만 다르게 사는 사람들이 새삼스럽게 대구까지 내려가서야 사랑을 확인한다. 마치 아주 오랫동안 못 본 사람들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주고받는 문자는 집(영호집)에서 주고받듯이 ‘어디’라는 구체적 언급 없이도 서로 척척 알아듣는다. 먼 대구까지 내려와 준 서로에 대한 고마움인지, 같이 사는 다른 ‘식구들’이 없는 해방감에서인지 주은과 영호의 애정표현이 자연스러우면서도 농밀하다.
실은 이 장면에서 대구까지 내려간 진짜 이유는 협찬사 치킨 체인의 ‘동대구점’ 간판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던 것일까. 이 전국 체인이 마치 ‘대구’ 특산이라도 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꼭 대구를 내려가야만 먹을 수 있을 것처럼 말이다. 울적해진 주은이 엄마가 계신 ‘집’에 내려가는 것까지는 이해가 간다고 치자.
하지만 ‘의료법인 가홍’의 새 이사장으로 취임한 게 ‘연애’를 시작하는 사이로는 용납이 안 돼 화가 난 것이라면, 이날 가장 달달했던 ‘한 이불’ 장면은 납득이 안 간다. “졸음운전이 위험하니 손만 잡고 자자”고 했던 주은의 말은 그냥 귀여운 애정표현으로 받아줘야 할까. 무려 이사장님이 ‘졸음운전’을 직접 하실 리도 없고, 실제로도 새벽에 민실장이 주은의 본가 앞으로 차를 두 대나 끌고 왔다. 영호의 정체를 다 알게 된 ‘법률 대리인’의 말과 행동 치고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저 어린아이들의 소꿉놀이 같은 ‘장난’을 위해 모든 것을 깡그리 잊은 척 하는 것일까. 이런 로맨스 전개, 어딘가 급하고 어설프다. 그저 달달함을 한껏 보여주기 위해 필요했던 설정들이었을까.
어렸을 때 많이 아팠다는, 다리가 아파 무릎도 못 구부리고 장난 한 번 제대로 못 쳐보고 자랐다는 그 와중에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과거사를 ‘본격 연애’ 직전에 털어놓은 영호는 특히 ‘기차길 다리’ 위에서 한껏 시청자의 모성애를 자극할 만했다. 하지만 주은이 제안한 “손만 잡고 잘래요?” 이후의 장면들은 좀 무리가 있다. 이 야릇한(?) 밤에 그녀는 어느새 코까지 골며 쿨쿨 잠들고 영호는 기가 막히다. 손만 잡고 자자고 외친 것도 그녀, 먼저 잠든 것도 그녀. 그냥 귀엽게 봐 주기에는, 둘이 진짜 앞으로 제대로 사랑할 수 있을지 뭔가 염려가 되기도 하는 장면이었다. 생각보다 신체 접촉에 대해 ‘느낌’이 없는 사이? 이것도 다 시청자의 허튼 오지랖이겠지만.
수다 포인트
-코치님 부재중 전화는 딱 한통. “뭐야, 꼴랑 한 통이네.”
-“대구 비너스니까… 대구에 있겠네.” 코치님은 정말 어떻게 아셨을까.
-그녀가 묻습니다. “지금은 안 아파요? 괜찮아요?” 그가 답합니다. “다 나았대요.”
-“이 와중에 잠을 또 잔다, 이 여자.” 코치님이 기가 막히실 만도 하네요.
김원 객원기자
사진. KBS2 ‘오 마이 비너스’ 방송화면 캡처
다섯 줄 요약
강주은(신민아)은 화도 나고 난감해지자 밤중에 차를 몰아 대구 집에 내려간다. ‘가홍’ 상속자임을 말 못해 주은에게 ‘거짓말쟁이’가 된 김영호(소지섭)도 대구로 내려가고, 둘은 기찻길 다리에서 해후한다. 둘은 주은의 대구 본가에서 손만 잡고 자는 첫 밤을 보낸다. 영호는 이사장으로서 첫 출근을 한다. 센터장 임우식(정겨운)은 김영호가 존킴일 거라는 의구심을 최남철(김정태)에게 전하고 어떻게든 이사장 취임을 막을 방도를 찾는다.
리뷰
이야기의 방향이 달라졌다. 2막이 오른 것처럼 말이다. 이제 하드 트레이닝 해야 할 건 주은의 몸매가 아니다. 주은이 이미 거의 날씬함을 회복했고, 신민아는 이제 자세만 펑퍼짐할 뿐 거의 분장도 하지 않는다. 이제는 ‘의료법인 가홍’이 3세 승계를 위해, ‘법무법인 건투’와 강주은 변호사에게 본격적인 ‘트레이닝’을 받아야 할 분위기다.
한 지붕 아래 방만 다르게 사는 사람들이 새삼스럽게 대구까지 내려가서야 사랑을 확인한다. 마치 아주 오랫동안 못 본 사람들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주고받는 문자는 집(영호집)에서 주고받듯이 ‘어디’라는 구체적 언급 없이도 서로 척척 알아듣는다. 먼 대구까지 내려와 준 서로에 대한 고마움인지, 같이 사는 다른 ‘식구들’이 없는 해방감에서인지 주은과 영호의 애정표현이 자연스러우면서도 농밀하다.
실은 이 장면에서 대구까지 내려간 진짜 이유는 협찬사 치킨 체인의 ‘동대구점’ 간판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던 것일까. 이 전국 체인이 마치 ‘대구’ 특산이라도 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꼭 대구를 내려가야만 먹을 수 있을 것처럼 말이다. 울적해진 주은이 엄마가 계신 ‘집’에 내려가는 것까지는 이해가 간다고 치자.
하지만 ‘의료법인 가홍’의 새 이사장으로 취임한 게 ‘연애’를 시작하는 사이로는 용납이 안 돼 화가 난 것이라면, 이날 가장 달달했던 ‘한 이불’ 장면은 납득이 안 간다. “졸음운전이 위험하니 손만 잡고 자자”고 했던 주은의 말은 그냥 귀여운 애정표현으로 받아줘야 할까. 무려 이사장님이 ‘졸음운전’을 직접 하실 리도 없고, 실제로도 새벽에 민실장이 주은의 본가 앞으로 차를 두 대나 끌고 왔다. 영호의 정체를 다 알게 된 ‘법률 대리인’의 말과 행동 치고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저 어린아이들의 소꿉놀이 같은 ‘장난’을 위해 모든 것을 깡그리 잊은 척 하는 것일까. 이런 로맨스 전개, 어딘가 급하고 어설프다. 그저 달달함을 한껏 보여주기 위해 필요했던 설정들이었을까.
어렸을 때 많이 아팠다는, 다리가 아파 무릎도 못 구부리고 장난 한 번 제대로 못 쳐보고 자랐다는 그 와중에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과거사를 ‘본격 연애’ 직전에 털어놓은 영호는 특히 ‘기차길 다리’ 위에서 한껏 시청자의 모성애를 자극할 만했다. 하지만 주은이 제안한 “손만 잡고 잘래요?” 이후의 장면들은 좀 무리가 있다. 이 야릇한(?) 밤에 그녀는 어느새 코까지 골며 쿨쿨 잠들고 영호는 기가 막히다. 손만 잡고 자자고 외친 것도 그녀, 먼저 잠든 것도 그녀. 그냥 귀엽게 봐 주기에는, 둘이 진짜 앞으로 제대로 사랑할 수 있을지 뭔가 염려가 되기도 하는 장면이었다. 생각보다 신체 접촉에 대해 ‘느낌’이 없는 사이? 이것도 다 시청자의 허튼 오지랖이겠지만.
수다 포인트
-코치님 부재중 전화는 딱 한통. “뭐야, 꼴랑 한 통이네.”
-“대구 비너스니까… 대구에 있겠네.” 코치님은 정말 어떻게 아셨을까.
-그녀가 묻습니다. “지금은 안 아파요? 괜찮아요?” 그가 답합니다. “다 나았대요.”
-“이 와중에 잠을 또 잔다, 이 여자.” 코치님이 기가 막히실 만도 하네요.
김원 객원기자
사진. KBS2 ‘오 마이 비너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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