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혜 인턴기자]
응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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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의 섬세한 디테일이 네티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는 천재 바둑기사 최택(박보검)이 세계바둑최강전에서 우승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네 명의 한국기사들이 탈락하는 위기 속에서 최택은 중국기사 3명과 일본기사 2명을 꺾으며 기적의 5연승을 일궈냈다.

해당 장면은 지난 2005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6회 농심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이창호가 5연승을 거둔 사실과 매우 흡사한 부분이다.

2005년 펼쳐진 농심배 세계바둑최강전은 ‘응답하라 1988’에 등장한 ‘우리증권배 세계바둑최강전’처럼 토너먼트가 아닌 연승제로 결선라운드를 펼치는 국제기전으로, 당시 한국은 이창호 9단을 필두로 유창혁 9단, 최철한 9단, 안달훈 6단, 한종진 5단 등 다섯 명이 출전했지만 이창호 9단만을 남겨두고 모두 탈락하고 말았다.

네 명의 한국기사들이 탈락하면서 한국에서는 이창호 9단 혼자만이 남았고, 뤄시허 9단과 왕레이 8단, 왕시 5단 등 중국기사 세 명과 장쉬 9단과 왕밍완 9단 등 일본기사 두명이 남아 있었다. 게다가 당시 이창호 9단은 ‘응답하라 1988’에서 슬럼프에 빠졌던 박보검처럼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1승 5패의 부진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절대적인 숫적 열세 속에서 이창호 9단은 2004년 11월 29일 부산에서 열린 뤄시허 9단과의 대결에서 백 불계승으로 승리를 거둔 뒤, 2005년 2월 23일부터 26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4일 연속으로 열린 대국에서 모두 불계승을 거두며 기적의 5연승을 만들어냈다.

또 ‘응답하라 1988′ 제작진은 당시 신문에 실린 이창호 9단의 기보(바둑을 둔 내용의 기록)을 그대로 담아냈으며, 최택이 입장 장면까지 당시의 이창호 모습과 재현해냈다.

‘응답하라 1988’은 1988년 서울 쌍문동 한 골목 다섯가족의 이야기를 담아낸 드라마로 매주 금,토요일 오후 7시50분에 방송된다.

김지혜 인턴기자 jidori@
사진. tvN ‘응답하라 1988′ 방송화면, 이창호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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