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나르샤
육룡이나르샤


SBS ‘육룡이 나르샤’ 1520151123일 월요일 오후 10

다섯줄 요약
땅새(변요한)는 홍인방(전노민)이 보낸 자객으로 인해 위험에 처한 정도전(김명민)과 연희(정유미)를 구한다. 뒤이어 이방원(유아인), 무휼(윤균상), 분이(신세경) 그리고 이성계(천호진)까지 차례로 오고, 땅새와 분이는 드디어 재회하게 된다. 땅새는 정도전에게 함께 남겠다고 말하고, 이성계는 땅새에게 이방지라는 이름을 내려주며 정도전의 호위를 맡긴다. 방원은 민다경(공승연)과 혼례를 치르게 되고, 해동갑족과 이성계의 연합에 분노한 홍인방은 조반의 역모사건을 조작한다.

리뷰
정도전을 암살하려던 홍인방의 계획은 결국 육룡이 한 자리에 모이게 했다. 덕분에 만날 듯 만날 듯 못 만나던 땅새와 분이 남매가 드디어 만나고, 분이는 연희의 존재 또한 알게 된다. 땅새는 정도전의 목숨을 지켜, 이성계의 신임과 이방지라는 무사다운 이름을 얻게 된다. 연희와 분이를 정도전의 조직에서 나오게 하고 싶었던 땅새는 그들이 만들려는 세상을 향한 꿈을 지켜주기 위해 정도전을 돕기로 결심한다.

정도전에 보낸 자객들의 실패, 이성계와 해동갑족 가문의 혼사는 홍인방의 기세를 꺾을 수 없었다. 오히려 점점 매서워지는 눈매만큼 악(惡)이 날로 치솟는다. 무분별한 방법으로 토지를 빼앗고, 급기야 해동갑족 조반의 땅까지 노린 것. 정당한 방법이 아닌 수정목 공문(수정목 몽둥이로 땅을 빼앗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등 폭력으로 땅을 차지, 이에 도당엔 홍인방에 대한 탄핵이 실시된다. 하지만 홍인방은 이에 맞설 생각은 않고 조반의 땅이 있는 해주로 가 다른 일을 꾀했다. 역모 사건을 조작해 조반을 잡아들인 것.

정도전의 예상은 빗나갔다. 방원의 말처럼 그저 권력의 달콤함에 취해 무리수를 둔 것도 아니고, 자만하여 생각지 못하고 둔 자충수도 아니었다. 하지만 홍인방이 권력에 미쳐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자신의 탄핵 결정을 위해 도당에 모인 관료들 앞에 나타나, 조작한 역모 사건의 과정을 진실인 양 막힘없이 풀어내는 홍인방. 스스로 만들어낸 것들임에도 불구, 그의 연기는 이미 그 상황에 몰입하다 못해 자기 자신조차 속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저 권력의 달콤한 맛을 본 변절자에서 아무리 마셔도 채워지지 않는 무한한 권력을 향한 갈증으로 괴물이 되어버린 홍인방의 외침은 씁쓸할 정도.

홍인방이 이 모든 것을 조작한 것임을 알기에, 그의 외침은 보는 이로 하여금 얄미움에 그치지 않고 분노까지 일게 한다. 하지만 이 일은 결국 무진피화로 불리는 홍인방 세력이 숙청되는 사건의 시작이 될 것임을 역사는 말한다. 얄미웠던 홍인방의 계략에 이전과는 달리 수를 읽지 못한 정도전의 실수가 더해져 가슴을 칠만큼 속이 답답했지만 역사라는 가장 강력한 스포일러는 우리를 안심시키고 있다. 이제 권력에 미쳐 폭주하는 홍인방이 무너질 순서다.

수다포인트
- 화려한 검술부터 분이와 애잔한 재회까지! 땅새 없었으면 어쩔 뻔.
– 스승 홍대홍, 제자 길태미 만나게 해주세요! 개그감 폭발 예상해봅니다.
– 땅새의 레벨이 +1 상승하였습니다.
– 세상, 나라, 권력자 때문에 눈물 흘리는 건 분이만은 아니겠지요.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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