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혜 인턴기자]
허지웅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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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의 국정화 논란이 뜨겅 영화평론가 허지웅이 일침을 가했다.

허지웅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철수와 영희가 싸웠다. 누군가는 영희가 덤벼서 철수와 영희가 싸웠다고 썼다. 누군가는 철수가 시비를 걸어 철수와 영희가 싸웠다고 썼다. 이것을 역사로 기록하고자 할 때 사람들은 서로 상충되는 자료들 가운데 가장 입증 가능한 것을 동원해 사실을 남기고자 한다. 이때 가장 배제되어야 할 자료는 철수와 영희와 직접적으로 관련되거나 이해가 얽힌 관계자들에게서 나온 말이다”며 서두를 시작했다.

이어 그는 “국정 역사교과서란 바로 그런 것이다. 역사는 입장이나 이익이 아닌 입증 가능한 자료에 의해 쓰여져야만 한다. 다수결의 사회에서 정권은 합리나 사실이 아닌 팬덤의 결과로 결정된다. 지금 한시적으로 권력을 가진 자에게 보기 편한 역사란 역사일 수 없다. 누군가에게 보기 편한 역사란 역사가 아니다. 역사란 누구에게나 불편해야만 정직한 것이다. 역사를 모르는 공동체는 반드시 망한다. 국정 역사교과서는 결국 모두를 망하게 할 것이라는 측면에서만 모두에게 공정하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부 및 소관 기관의 종합 국정감사가 파행을 거듭하는 가운데,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국정교과서를 두고 팽팽히 맞섰다.

이날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정통성을 격하하고 오히려 북한을 옹호하는 역사 서술이 만연한 상황에서, 어떤 교과서를 선택해도 긍정적 역사를 배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걸 막고자 하는 게 ‘국민 통합 역사 교과서’를 만들자는 취지”라고 주장했다.

정부와 여당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13일 국무회의에서 공식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혜 인턴기자 jidori@
사진. JTBC 제공, 허지웅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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