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조현영
조현영
걸그룹 레인보우 조현영이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조현영은 최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막돼먹은 영애씨14(이하 막영애14)’에서 조현영 역으로 출연했다. 박선호, 박두식과 20대의 현실적인 사랑을 그리면서 “한 잔 콜”을 외치는 푼수끼 있는 귀여운 모습으로 사랑을 받았다.

조현영의 연기는 MBC에브리원 ‘하숙24번지’에 이어 두 번째 도전. 조현영은 ‘막영애14’를 통해 연기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시작하게 됐다. ‘막영애14’ 오디션부터 두 번을 찾아갔을 만큼 절실함을 표현했고, ‘아이돌 출신’이라는 선입견도 없이 거침없는 모습으로 촬영장의 예쁨을 받는 신입사원이 됐다. 조현영은 박두식과의 리얼한 키스신으로 화제를 모으는 등 배우 조현영을 알리는 데에도 성공했다. ‘막영애14’는 조현영에게 여러 선물을 가져다준 작품이 됐다.

그 성과 뒤에는 조현영의 노력도 있었다. 실제 조현영은 허스키하고 톤이 낮은 목소리를 갖고 있다. 그러나 극중 캐릭터에 어울리기 위해 발성도 바꿀만큼 몰입했다. 걸그룹 레인보우에서도 마찬가지다. 걸그룹의 상큼하고 섹시한 색에 어울리기 위해 조현영은 메인보컬로서 두세 배 더 노력해야 했다. 진짜 조현영의 목소리로 펼치는 연기와 노래는 어떤 모습일까. ‘막영애14’를 통해서, 조현영과의 만남을 통해서 조현영의 본색이 더 궁금해졌다.

Q. ‘막영애14’가 끝났어요. 드라마를 보면 배우들의 합이 굉장히 좋아요. 현장분위기도 좋을 것 같아요.
조현영 :
현장 분위기가 엄청 좋아요. 만담을 보고 있는 듯한 분위기예요. 다들 진짜 저를 예뻐해 주시고, 잘해주세요.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하죠. 처음에는 분위기 못 어울리면 어떡하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먼저 물어봐주시고, 레인보우에도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Q. ‘하숙 24번지’ 이후 ‘막영애14’ 까지 시트콤을 연이어 했어요. 시트콤에 여유가 생겼을 것 같아요.
조현영 : 아직 정극은 한 번도 안해 봤으니까 정극보다는 경험이 좀 생겼어요. 초반에는 대사 하나 생각하기에도 급급해서 애드리브 칠 겨를도 없고 주어진 대사에 바빴는데 이제 거의 끝나갈 때 쯤 되니까 뭔가 여유가 조금 생겼어요. 가끔 소심하게 애드립도 쳐요.

Q. 첫 연기에 도전했을 때와 지금, 조금 달라졌나요?
조현영 : 첫 번째 했을 때는 지금보다 더 용감했던 것 같아요. 처음 하니까 진짜 아무 생각 없이 용감하게 할 수 있었어요. 사실 연기에 대한 생각이 진지하게 깊이 해본 적이 없었던 상태에서 연기를 하게 됐어요. 오히려 지금보다 막 했고, ‘뭐 나는 연기 해본적도 없는데 못 하는게 당연하지’라는 배짱이 있었어요. 지금은 그때보다 생각도 많아졌고, 조금 더 연기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기 때문에 어려워졌어요.

Q. 언제부터 연기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것인가요?
조현영 : ‘하숙 2번지’를 찍으면서 연기가 재미있다고 느끼기 시작했어요. 그 이후로 계속 연기 레슨을 받았어요. 이번에 좋은 기회가 돼서 ‘막돼먹은 영애씨’를 찍게 됐는데 찍으면서 연기가 너무 매력적인 일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 뒤부터 점점 찍으면서 찍을수록 제가 연기를 생각하는 게 더 무거워졌어요.

Q. 오디션을 통해 ‘막돼먹은 영애씨’에 합류했어요. 감독님이 조현영의 어떤 모습을 보고 뽑았다고 했나요?
조현영 : 사실 정확히 듣지 못했지만… 생각해보면 그때 그 오디션을 보러 간다고 했을 때 제가 오디션을 처음 봤는데도 정말 아쉬운 점이 많았어요. 한 번만 다시 보게 해달라고 여쭤봤어요. 한 번 더 기회를 주셔서 하루 동안 두 번의 오디션을 봤어요. 두 번째에는 조금 더 배역에 어울리는 의상과 메이크업을 하고 갔어요. 그런 적극적인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 뽑아주시지 않았나 생각해요. 현장에 계신 모든 분들이 저를 예뻐해 주시는 게 느껴져서 감사해요.처음이다 보니까 실수도 많이 하는데 저 말고 신입사원들이 두 명 더 있잖아요. 혼자 여자라서 더 잘 챙겨주시는 것 같아요.

Q. 키스신을 묻지 않을 수가 없어요. 박두식과 키스신이 큰 화제가 됐어요.
조현영 : 처음 키스신이었고, 긴장이 많이 됐지만 티를 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뭔가 쭈뼛거리면 안 되겠다는 그 생각하나로 굉장히 열심히 지문을 잘 이행하려고 했어요. 지문에는 ‘격렬하게’라고 써 있었는데 그러려고 박두식 오빠와 열심히 했어요. 저희 둘은 그 씬이 굉장히 재미있는 씬이 될 줄 알았어요. ? 먹고 싸우듯이, 술 취해서는 하는 씬이었는데 방송을 보니까 찐하게 현실적으로 나왔더라고요. 처음엔 방송을 보고 되게 놀랐어요. 아니나 다를까 굉장히 많은 화제가 됐어요.

Q. 화끈했죠. 첫 키스신인데다가 걸그룹이라는 점에서 부담도 있었을 것 같아요.
조현영 : 처음에 부담스럽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죠. 그런데 그게 제 사생활도 아니고, 그냥 연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청자도 연기로 봐주시겠다는 믿음이 있었어요. 그 장면에서 제가 부담스럽다고 빼거나 하는 것보다는 그냥 그 역할에 맞춰서 열심히 하는 게 더 좋게 보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생각으로만 열심히 했어요.

Q. 레인보우 단체 채팅방이 난리가 났다면서요.
조현영 : 다 격한 반응을 보였어요. 다 ‘ㅋㅋㅋ’ 웃으면서 ‘너가 드디어’라고 말했어요. 언니들이 자주 놀려요. 하하.

Q. 연기하는 멤버들이 많은데요. 멤버들이 어떤 도움을 줬나요?
조현영 : 저희 멤버들 중에 우리 언니가 제일 연기 경험이 많아요. 승아 언니 같은 경우는 전공이 연기예요. 그래서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우리 언니나 승아 언니한테 보여주면서 자문을 구했어요. 같이 대본을 맞춰주면서 이 부분을 이렇게 해봐라, 이렇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조언을 많이 해줬어요. 키스신 자문이요? 숙소 생활을 안하다보니 만날 일이 적었어요. 그렇게 진한 키스신이 있다고는 언니도 몰랐었어요. 그래서 더 놀랐죠.

화제가 된 키스신

Q. ‘막영애14’를 통해 가장 많이 배운 것은 무엇인가요?
조현영 : 연기를 가장 많이 배웠죠. 하하. 드라마 하나가 만들어지기 까지 어떤 과정이 필요하고, 또 어떤 노력이 필요하고, 그런 것부터 시작해서 정말 많은 걸 배웠던 것 같아요. 가수 활동할 때랑 용어부터 다르잖아요. 용어들도 많이 배웠다. 드라마 환경에 적응할 수 있었어요.

Q. ‘막영애14’를 위해 가장 많이 준비한 것은요?
조현영 : 캐릭터 연구를 가장 많이 했어요. 제가 목소리가 허스키하고 톤이 낮은 편인데 그게 안 어울릴 것 같았어요. 역할에 맞는 발성, 발음 같은 것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Q. 그러고보니 실제 목소리는 정말 허스키하고 낮은데, 레인보우 노래에서도 목소리가 달라지네요.
조현영 : 곡 스타일에 따라서 원래 제 목소리로 부를 때도 있어요. 레인보우 때는 아이돌 노래가 트렌디한 노래가 많기 때문에 그거에 맞춰서 목소리를 냈어요.

Q. 본래 목소리로 노래하고 싶은 갈증은 없나요?
조현영 : 내 목소리 그대로 부르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언젠가는 그럴 날이 올 거예요. 이 일을 1~2년 하고 그만둘 일이 아니잖아요. 평생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에 언젠가 보여드릴 거예요.

Q. 혹시 댓글도 많이 보나요?
조현영 : 방송 초반에는 많이 봤어요. 그런데 연기하는 데에 지장이 있더라고요. 힘도 되지만, 상처가 되는 글들도 있다 보니까 저의 컨디션에 영향이 미치는 것 같아요. 초반에는 좀 봤는데 요즘에는 안 보려고 노력해요.

Q. 힘이 나는 댓글은 무엇인가요?
조현영 : “생각보다 연기 잘한다”, “예쁘다”, “캐릭터 소화를 잘한다”는 응원의 댓글들이죠. (웃음)
조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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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막영애14’를 안 본 사람이 조현영에 대해 알고 싶을 때 추천해주고 싶은 장면이 있나요?
조현영 : 키스신? 하하. 농담이고요. 하나하나가 되게 재미있었어요. 대본 자체가 워낙 재미있기 때문에 정주행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Q. ‘막영애’ 전 시즌을 다 봤다고 들었어요. ‘막영애’의 매력이 뭔가요?
조현영 : 리얼이죠. 나한테 일어날 법한 일들, 겪었던 것들이 일어나는 일들이 공감돼요. 공감, 희노애락, 그런 것 보는 재미가 있어요. 저희도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직장인들과 별반 다르지 않아요. 회사 생활은 아니지만, 그런 것 보고 있으면 공감도 많이 되고, 많이 울기도 했어요.

Q. 조현영이 꼽는 명장면은 있다면요?
조현영 : 극중 라미란 선배님이 배신을 하잖아요. 영애한테 문자를 보내고 나서 영애 씨가 사다준 볶음밥을 울면서 드시거든요. 그때 펑펑 울었어요. 연기를 너무 잘하시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라미란 선배님 심정이 이해가 되기도 했어요.

Q. 시즌15에도 출연하고 싶겠어요.
조현영 : 불러만 주시면 언제라도 달려갈 텐데! 저의 역할이 약간 이슈를 목적으로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잘 모르겠어요. 뭔가 다음 시즌에 대리로 승진해서 나타나면 좋을 것 같아요. 하하.
조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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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하반기에는 연기로, 상반기에는 레인보우로 활동했어요. ‘블랙 스완’ 활동 마무리 소감을 이제야 묻습니다.
조현영 : 아쉬운 부분이 많은 활동이었지만, 팬들에게 완전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의미 있었던 활동이었어요. 물론 아쉽게 짧게 활동했지만, 저희가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드린 것이라 생각이 되서 저는 굉장히 좋았어요. 만족하는 활동이었어요. 다음 활동이 기다려집니다. 빨리 레인보우 나왔으면 좋겠어요.

Q. ‘블랙 스완’ 컴백 인터뷰에서 김재경이 조현영을 두고 삼재가 끝나간다고 했어요. 삼재가 끝났나요?
조현영 : 아직 안 끝났어요. 올해가 마지막이에요. 하하. 올해가 빨리 지나가야 하는데… 내년이 정말 기대되요. 올해 초반에 정말 힘들었는데 이제 풀리려는지 ‘막영애’도 만나고 좋은 일도 생겨서 좋아요.

Q. 그때 인터뷰에서 김재경이 조현영은 다양한 캐릭터 소화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번 캐릭터 말고 또 어떤 역할을 맡고 싶나요?
조현영 : ‘막영애’나 ‘하숙 24번지’ 캐릭터가 통통 튀고 업된 캐릭터예요. 이번에는 그와 상반된 역할, 반항적인 캐릭터도 해보고 싶어요. 오늘 사진 찍은 콘셉트처럼 잘할 자신 있어요. 상처가 많은 그런 거라든지 악역도 해보고 싶어요.

Q. 조현영 본래의 목소리로 하는 역할을 맡고 싶을 것 같아요.
조현영 : 네, 사실 발성을 바꾸는 건 너무 힘들어요. 삼재가 지나면 기회가 있지 않을까요. 점을 보러 갔는데 올해까지 삼재고, 내년부터 조금 풀려서 내후년, 27세에 잘 된대요!

Q. 앞으로 활동 각오도 들려주세요.
조현영 : 일단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한 가수와 연기, 두 마리 토끼를 최대한 잡고 싶어요. 그러려고 스케줄 조절도 하고 있어요. 몸은 좀 힘들겠지만, 노력을 할 거예요. 저뿐만이 아니고 레인보우 멤버들 모두 레인보우 활동하는 그날까지 정말 가수의 일도 놓치지 않고 열심히 준비를 할 것이에요. 개인적인 관리도 열심히 할 거예요. 그럴 거니까 앞으로도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지켜봐주시면 좋겠습니다.

Q. 조현영의 꿈은 뭔가요?
조현영 : 꿈은 제가 행복해지는 거요. 하하. 저는 지금도 행복해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저의 미래를 상상해보기도 해요. 미래를 준비하고, 노력을 하면서 자기 관리하고 있는 지금의 제 모습이 행복해요. 이 행복이 계속되는 게 제 꿈이에요.

Q. 그 꿈을 위해 자기 자신에게 채찍질 한 마디 부탁해요.
조현영 : 현영아, 너 지금 막 실검 오르내린다고 뜬 게 아니야. 네가 지금 연기 괜찮게 하는 것 같지? 아니야. 그러니까 앞으로 더 방심하지 말고, 해온 것만큼 그것보다 더 열심히 노력을 하길 바란다. 안녕!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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